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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앤드류 양 돌풍

sonics | 2019.08.10 21:38:1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생전 한번도 한미 통틀어 민주당 인사를 지지해본적이 없는 저도 아직 팬이나 공식지지 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앤드류 양은 본격 민주당 사람은 아니지만, 이번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입출마한 타이완계 2세 미국인입니다. 

 

현재까지 제가 왜 앤드류 양을 좋아하느냐면: 

1) 밑도 끝도 없는 정치적 수사나 선동적 어휘를 쓰기 보다는, 통계와 수학과 조사 결과에 근거한 발언을 더 선호하는 태도.  

2) 상대방이 이런 저런점을 지적 하더라도 반박하기 보다는 그 사람 말이 맞다고 인정한 뒤, 그 원인부터 분석하고 문제의 핵심에 다가가며 자신의 공약은 분명 그걸 해결할 수 있을것이다, 또는 적어도 어떤 새로운 시각이나 해결의 단초 정도는 줄 수 있을것이다, 이런 식으로 다가가는 대화 태도. 상당히 열려있다는 느낌이 딱 옵니다. 

3) 민주당으로 입후보 하긴 했지만, 인터뷰를 잘 보면 공화당이나 민주당 주류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이런 저런 해결책이나 어젠다들이 전혀 현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의 공약과 어젠다는 문제 해결과 그 원인을 찾는데 더 집중하고 있다는 problem solver적인 자세. 

4) CNN 은 물론 FOX MSNBC 할 거 없이 매스미디어들을 당차게 까는 자세. 

5) 무엇보다도 그동안 주류 정치인들은 거의 제대로 언급하지 않거나 언급 하더라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넘어갔던 AI와 자동화를 본격 주류 정치와 토론장으로 끌고온 첫 대선 후보. 

이것들입니다. 

저 역시 먹고사는 일 들 중에 코딩하고 최적화가 있는 사람으로서, 그동안 민주당 경선에서 AI 와 자동화에 대한 언급이 거의 나오지 않거나 그나마도 제대로 한 사람은 앤드류 양 뿐이었습니다. 이점이 제게는 첫 후크였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정치인들과 달리 실용적인 대화주제와 어휘를 구사하며 Problem Solver 로서의 태도를 강조한 것 역시 정말 신선했습니다. 또한 정당 논리나 진영 입장에 얽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열린 마인드로 솔직히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합니다.

자동화의 피해자들이 경합주 러스트 벨트의 노동자들이었으며, 그 주체인 소외받는 백인 남성 노동자들이라는 언급, 인종간 이슈를 정쟁으로 이용해 표몰이로 끌고가려는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 사실 이런 태도는 기존 민주당 정치인들에게는 공식석상에서 듣기 불가능한 장면이죠. 동시에 트럼프에서도 자기 할말 다 하며 깝니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 공화당 양쪽 지지자들에게 초당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당장 저만 해도 그렇구요. 

우스개소리로 우튜브 댓글 섹션을 통합하는 후보라면 정말 미국을 통합할 수 있는 후보라는 말이, 제게는 점점 더 현실로 들립니다. 일례로 앤드류 양은 터커 칼슨과 벤 샤피로 같은 보수계열 유튜버나 언론인들과도 인터뷰를 했는데, 놀랍게도 상당히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을 대화가 흘러나갔습니다. 이는 정치적/감정적 어휘 선택이나 정당 입장에 기초한 논리 보다는, 앤드류 양의 문제해결적 자세와 실용적 방향으로 대화를 이끄는 열린 대화 자세,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마치 서로가 현재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원인을 분석해나가고 해결책을 찾는듯한 방식으로 대화가 흘러갔기 때문입니다. 

 

다만 핵심 공약인 UBI, 모든 미국인들에게 1000달러씩 무조건 현찰로 주겠다는 기초소득은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합니다. 저는 사실 이부분에 있어서도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자동화와 AI의 도래에 따른 기본소득제를 찬성하기는 합니다. 이 점은 마크 저커버그와 리처드 브랜슨 같은 사람들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미국에 그걸 적용시켜도 되겠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아직은 고개가 갸우뚱해지기는 합니다. 이 UBI 에 대한 논란은 아직 전세계적으로도 이렇다 저렇다 확실히 결론이 난것도 아니거니와, 학계에서도 각종 논문들이나 기고문들을 통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의견이 엇갈리게 되는 부분이라서요. 힐러리 지지자였던 유명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역시 본인은 현재까지는 UBI 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얼마전에 밝혔었죠. 그밖에 포브스 WSJ 블룸버그를 쭉 훑어보면 UBI 회의론자들의 기고문들이 더 많기도 하구요. 그래서 민주당 당원들 중에서도 UBI 때문에 앤드류 양에게 선뜻 표를 주기 힘들다는 사람들이 있고, 앤드류 양이 민주당 지도부에게 견제를 받고있다는 음모론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너무 급진적이라 이거죠. 사실 저도 기초소득 같은 제도를 시행하는데에 있어 발생 가능한 부작용들이 꽤 있기 때문에 좀 우려되기는 합니다. 그래서 만일 앤드류 양이 되서 UBI를 한다면 점진적으로 단계적으로 흘러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도입한다면 그것이 초래할 부작용은 정말 어마어마 할 것이거든요.

 

무료 의료보험 공약의 경우, 앤드류 양은 메디케어 포 올을 외치기는 하는데, 샌더스의 그것과는 차이가 좀 있습니다. 샌더스의 공약은 일단 의료보험을 정부가 공영화 시켜 단 하나의 의료보급 공급자로 하게 하는 반면, 앤드류 양의 경우는 민간 보험 회사들을 그대로 내버려 둡니다. 자세히 보면, 앤드류 양은 오바마케어나 간과했던 부작용들과 트럼프 케어가 건드리지 않은 이런저런 부분들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부분을 강조합니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헬스케어들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건 살짝 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용과 메디케어가 강하게 연관되어 실직 = 건강악화라는 현재의 부작용을 개선해서, 사람들이 좀 더 새로운 직장이나 사업에 도전함에 있어 덜 주저하게 하겠다고 공언하는데, 정말 공감하는 말입니다만, 그 방법론이 어떤 것일지는 정말 궁금해집니다. 

 

아무튼, 아직 정말 갈길이 멀지만, 앤드류 양이 경선 후반부까지 살아 남아서 더 많고 깊은 토론을 통해 검증이 되었으면 좋겠고, 이걸 토대로 정말 대권 노려봤으면 좋겠습니다. 검증과 토론 동안에 앤드류 양에 대해 더 잘 알고 싶고, 이사람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과 실현 가능성 등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네요. 일단 저는 공약의 경우 아직 살짝 우려되는것도 있고 해서 100% 지지는 아직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지와 후원 여부는 좀 더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을 보고 판단할 생각입니다. (그래도 사실 꽤 기울기는 했습니다 ㅎㅎ) 하지만 공약과 상관 없이 여전히 정말 신선하고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끼는게, 저 사람의 됨됨이, 즉 문제해결자적인 자세와 열려있는 마인드, 어떤 현상을 대하는데 있어 정당 논리에 기초하기 보다는 실용적인 자세, 이 세가지가 큽니다. 만에 하나 잘 안되더라도 이런 분들이 정말 더 정치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이런 사람들이 대선 후보로 주목받을 수 있는 미국 정치 환경이 어찌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앤드류 양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조 로건 2시간짜리 인터뷰

https://youtu.be/cTsEzmFamZ8

그리고 벤 샤피로 1시간짜리 인터뷰

https://youtu.be/-DHuRTvzMFw

이걸 추천하구요, 이게 너무 길다면 

빌 메이허 인터뷰 

https://youtu.be/_9say1jGFFQ

트레버 노아 인터뷰 

https://youtu.be/LAZEcd6wdWs

추천드립니다. 

 

ps) 몰랐는데 오늘 앨론 머스크도 지지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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