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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자녀와의 갈등? 우울증?

랄라 | 2019.08.18 16:49:1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자녀와의 갈등이 있었다는 글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긴 답변을 달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도움되셨다고 하셔서 뿌듯합니다. 

그 글의 다른 분들의 답변도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아직 자녀는 없습니다만,  한때 부모님과의 갈등이 매우 심했던 자녀였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에 적어봅니다.  

혹시 소아청소년심리 혹은 정신과/심리학 전공자 이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분들의 고견을 기다립니다. 

 

 

 

 

청소년기의 부모와의 갈등은 누구나 한번씩 겪는 일입니다. 

가끔 매우 심한경우가 있어요. 

그게 저 였습니다 ^^ 

아침에 눈 뜨면서부터 저녁에 자러 들어갈때까지 계속 싸웠어요. 

이런 상황이 거의 1년간 지속되면서 저의 어머니께서는 도저히 안되겠다며 심리상삼사를 만나러 갔어요. 

지금도 저와 부모님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 였다고 생각하고,  어머니께 감사한 선택이었어요. 

단순히 부모와의 갈등, 반항, 사춘기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심리상담사와의 상담은 신세계를 열어주었어요. 저에게나 부모님에게나. 

자식도 부모님도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서로를 잘 모르더라구요. 

타고난 성향도 각자 다르고요. 

그런데 서로를 서로의 기준으로 이해하려고 하니 이해할수가 없고 서로 갈등만 생겨나는것 이구요.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할거라고 생각하지만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하기 전에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점들도 많았구요. 

결과적으로 그동안 갈등이 있었던게 생각이 안날정도로 몇번의 상담을 통해 잘 해결되어서 저는 무사히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지금은 어쩌다 간호사가 될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ㅋㅋㅋㅋ 

 

 

 

 

미국에서 많은 한인 가정에서 자녀와의 트러블이 있는데 그것을 성인이 되어서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어요. 

자녀는 미국사회에서 자랐고 부모는 아직 한국식이 익숙하니까 서로간에 잘 이해가 안되는거죠. 

이런 갈등은 자녀의 우울증의 요소가 될 수도 있구요. 

아니면 자녀가 아예 대화를  피하는 경우도 많구요. 

생각보다 많은 미국의 대학생들이 대학진학후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먹는 상황인 경우가 많아요. 

우울증은 환경이 많은 영향을 끼치는 병 인데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가장 크게 바뀌니까요. 

심지어는 미국 의대생들의 1/3 이 우울증을 겪는다고 하더라구요 -,-;;; 

특히 한인 가정의 경우, 대학에 진학하면서 부모님의 기대와 대학교에서의 자신의 능력차이 로 인한 좌절감이 많고 그로인해서 우울증이 오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꼭 우울증이 오지 않아도 갈등이 생기고 힘든 경우가 많아요. 

저역시 학부때 그랬었구요. ^^ 

 

 

 

 

저의 심리상담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중에 저희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같이 치료를 결심한 계기가 된 말이 있어요.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기 때문에 잘 몰라서 배워야 한다. "

자녀와 대화하는법, 소통하는법 등등.... 부모님도 처음이기 때문에 누가 가르쳐 주지 않으면 모른다는거죠. 

그래서 갈등이 지속적으로 생겨나는것 이구요. 

한국 분들은 자녀와의 갈등에 있어서 적극적인 자세보다는 사춘기때는 다 그런거다~ 하면서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시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자녀가 정신병이나 우울증이 있는데도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적극적으로 치료를 안해서 평생 힘든경우도 있구요. 

자녀와의 지나친 갈등으로 인해서 너무 힘들어 하고 계시거나 자녀의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 모두 

심리상담/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버리시고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상담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나중에 사회에 진출할때 꼬리표로 남을까봐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만약 약을 계속 복용하고 계신다면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서 특정 직업군 (FBI? 항공 파일럿?) 에서는 거부당할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신과 진료나 심리상담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프라이버시 영역이므로 그것이 취직할때 불이익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정신과 약을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는지 혹은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많이 있으신데요. 

부작용은 정신과 약 뿐만 아니라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정신과 약은 예전과 다르게 부작용도 많이 줄고 효과가 좋은 약이 많이 개발되었어요. 

일단 진단받고 나서 꾸준히 먹는게 중요합니다. 

먹다가 의사와 상의 없이 스스로 끊거나 먹다 안먹다 한다면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부작용이 생깁니다. 

 

 

 

약은 안먹고 상담을 통해서 좋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요 

의사와 심리상담사가 판단할 문제이지만 보통 약을 드시는 분들은 약을 안드시면 일상생활이 불편하신 분들입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심해서 회사에서 일하시는것이 힘드시거나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드시거나....

혹은 스스로 자살충동이 있으시기에 약을 먹는것 이구요. 

 

 

 

우울증도 불안장애도 쉽게 말하면 지속적인 외부환경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호르몬체계가 망가진겁니다. 

누구나 잠깐 우울하고 불안하고 그럴수 있지만 우리몸은 스스로 회복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스스로 회복할 능력을 잃어버려서 행복감을 느끼는 호르몬분비가 안되는게 우울증 인거에요.

약을 먹으면서 이 행복감을 느끼는 호르몬 수치를 서서히 회복해 주는게 약의 목적이구요. 

일단 호르몬 수치를 회복하고 나면 심리상담이나 인지치료를 통해서 자신의 사고나 행동을 바꿔나가는거구요. 

 

 

 

자녀와의 갈등도, 우울증도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좋아질수 있습니다. 

혹 망설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꼭!!!! 치료받으시는걸 추천 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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