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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조국 교수님 딸의 논문 1저자 사건에 대해

피들스틱 | 2019.08.21 15:53:2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한국 정치에 신물을 느껴 정치에 관심을 안가지려고 노력하는데요. 이번일도 뭐 으레 터지는 권력형비리 또는 청문회 전에 터지는 그런 논란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써 좀 화가나서 끄적여 봅니다. 종종 연구실에 학부 연구생들이 방학기간에 오는 일이 있습니다. 저도 한국에 있을때 방학마다 학부 연구생들을 뽑아서 연구에 참여시켰었는데요. 학부 연구생들과 연구해보신 분들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특별난 학생을 제외하면 연구에 기여가 거의 없습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데 대개 기간이 1~2달인데요. 연구를 이해하고 뭘 좀 해볼까 하면 저기간이 지납니다. 이해도 못하고 지나 가는 경우도 허다하죠. 한국에서 제 연구실에선 그나마 잘했던 학생 2~3명을 뽑아 학기중에도 연구를 할 수 있다록 했고 1년 정도만에 학회지에 3~4저자 정도로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정도가 베스트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일은 전공에 전혀 문외한 고등학생이 그것도 2주만에 의학분야에 1저자로 페이퍼가 나갔다는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논문이 accept될때 그 학생은 과연 그 논문을 이해는 했을지 의문입니다. 한국 입시가 학생부전형으로 많이 바뀌면서 저도 그런생각 해봤습니다. 제 아이들을 제 논문에 넣거나 또는 친한 교수님 연구실에 조금 기여하게해서 논문에 이름을 넣는 것을요. 그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만 도적적으로 연구자의 양심상 그러면 안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수년 전에 이런것이 문제가 되어 전수조사를 했던것으로 아는데요. 대부분 3~4저자로 넣었던 걸로 압니다. 최소한의 양심이랄까요. 1저자는 당연히 연구를 기획하고 이끌었던 연구자가 받아야 합니다. 문제가 된 페이퍼의 실질적인 1저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국 교수님의 딸에게 그 영광을 뺴았긴 것이지요. 뭐라고 말도 못할 겁니다. 의학계도 워낙 좁고 위계질서가 엄격하니까요.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얼마나 억울 할까요.

 

조국 교수님이 법무부 장관이 되든 말든 별 관심도 없구요. 다른 이슈들에 대해선 이야기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냥 연구자로써 짜증이나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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