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에 이직 하고 힘들다며 징징 거리는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 때 몇분이 회사 조직문화가 잘못된거 아니냐 그러셨는데 그 때는 사실 잘 몰랐는데 (이직 한지 2주일인가 밖에 안되어서..) 석달이 지난 지금 알겠네요.. 확실히 잘못 됐습니다. 일단 상사급들은 모르겠지만 저와 동급 및 부하 직원들은 하나 같이 이런 말도 안 되는 회사 처음 봤다며 다 욕 하고 있었네요.. 최근에야 알았어요..
그런데 다들 이직한 이유가 똑 같습니다. 페이가 다른 곳 보다 좀 쌥니다. 그리고 보험 같은 혜택이 괜찮구요.. 그런데 그게 다 입니다. 경력 많고 일 잘 하는 사람들을 페이 좀 더 줘서 모아놓고 활용을 못 하네요. 회사는 생긴지 20여년 된 회사인데 제가 있는 쪽 파트는 금년에 처음 뛰어 든거라 운영방식이 주먹구구식 이네요.. 이랬다 저랬다.. 가이드라인이 없어요.. 8개월이 지나도록 SOP도 준비가 안 되어 있어요.. 다른 회사꺼 워딩만 바꾸면서 만드는거 다 알고 있는데.. 오죽 하면 제일 말단 신입 직원 하는 말이 아무런 준비도 안 됐으면서 왜 회사를 시작 했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찰 정도에요..
그리고 미국인 상사들 많이 경험 해 봤지만 지금 같은 상사들은 또 처음 이네요.. 그동안 제가 문제 없이 잘 있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뱉은 말이나 한 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습니다. 한 말도 안 했다 그러고, 안 한 말도 했다 그러고.. 자기 문제 되기 싫으니까 언제까지 이렇게 해결 해 놔라 뭐 그런식입니다. 거기다 미국 사람들 연줄 그렇게 따지는지 몰랐네요.. 자기가 데려온 사람 확실하게 밀어 줍니다. 거기 까지는 좋은데 그 사람 말만 듣고 믿는다는거죠.. 다른 사람들은 그냥 싹 무시해요.. 그러니 다른 직원들이 입을 열지 못 하구요..
저랑 같은 회사 다니다 저보다 한달 늦게 이직한 동료는 내일 투윅 노티스 줍니다. 제가 그렇게 옮기지 말라고 했건만.. 자기는 motivation이 필요해서 딱 맞다고 큰 소리 치다 두달만에 gg 치고 가네요.. 나쁜놈..
저는 옮기면서 페이는 둘째 치고 타이틀이 프로모션 된거라 1-2년은 버텨야 하지 않나 싶었는데 그만 다른 곳 알아볼까 싶네요. 일단 직장은 있으니 되던 안 되던 여기 저기 찔러나 볼까 싶기도 하구요.. 왠만하면 1년은 채우려 하는데 중간에 오라는 곳 있으면 가야할것 같아요.. 돈 좀 덜 벌어도 정상적인 회사를 다녀야 할것 같습니다. 더 있다간 정신병 걸릴지도 모르겠어요.. ㅜㅜ
딱 들어만 봐도 미래가 없는 회사 같네요. 밥상님이 변화를 줄 수 있을만한 위치가 아니시면 빨리 빠져나오는 것이 답일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감사 합니다. 오늘도 동료한테 텍스트 하나 받았는데 하는 말이 "Literally EVERYONE has no faith in this company" 라고 합니다. 제가 변화를 줄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니 제가 변해야 할 수 밖에요.. 빨리 탈출 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토닥토닥 ㅜㅜ 입니다 ㅜㅜ
더 잘되실거라고 믿습니다. 화이팅!!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이. 더 좋은대로 가시기를 응원합니다.
과장된말로 절에 불을 질러 버리고 밥상을 차버리고 엎는방법도 있습니다만 그러기엔 후 폭풍이 지금보다 더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조용히 더 낳은 미래를 위해 다른곳으로 이직을 도모하시거나. 불을 질러서 다 엎어버리고 계속 계시면서 처음부터 하나하나 고치실거라면 계획을 세워서 현명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정치적 청탁 연줄 어딜가나 다 존재합니다.
감사 합니다. 안 그래도 닉네임 답게 밥상 엎고 갈까 하다가 그건 또 도리가 아닌것 같아 얌전히 일 하면서 다른 곳 알아 보고 잘 되면 또 웃으면서 가려구요.. 제가 고칠 자신은 없는 곳이니 (사실 그럴 위치가 아니라;;) 저한테 맞는 곳을 찾아 가는 수 밖에 없네요.. 정치질 잘 못 하는 저한테는 참 힘든 곳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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