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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뉴올리언스 먹방 후기 2

섬마을처자 | 2019.10.18 01:15:1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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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네? 아니라고요?) 조속히 완결편 게재합니다 ㅎㅎ

 

뉴올리언스 공동묘지는 입구만 구경하고 오고, 호텔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또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저녁 먹을 레스토랑으로는 Peche 당첨!

구글맵으로 가는길을 검색하니 Streetcar를 이용하라고 나오네요! 오호라!

뉴올리언스에는 노면전차, Streetcar가 지금도 운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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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빨간색 차량에 내부는 목조 좌석으로 되어 있는 엄청 빈티지 한 녀석인데요,

심지어 요금도 완전 저렴!! 1번 승차마다 $1.25 입니다. 현금으로 결제하려면 change를 딱 맞춰 준비해서 타야 한다 해서 찾아보니, 오오 스마트폰 앱으로도 티켓을 사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streetcar와 버스 1일 무제한 승차권은 단돈 $3.00! 24시간 동안에 3번 이상 버스나 streetcar를 탑승하실 것 같으시면 1일권 끊으시는게 이득입니다.

앱스토어에서 norta라고 검색하시면 RTA GoMobile이라고 나오는 앱이고요, 여기서 표 구매/액티베잇 다 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씬나서 이 앱으로 1일권을 호기롭게 끊고 버스를 타러 갔는데...

근데 이 앱 좀 문제가 있어요... 앱이 뭔가 불안한지 가끔 먹통이 돼요...-_-

Streetcar 정차장에 가서 표 액티베잇 하려고 앱을 열었는데 무한 로딩 되면서 다음으로 넘어가질 않아... ㅠㅠㅠㅠ 

게다가 원래 streetcar 다니는 노선이, 노면 공사때문에 버스 운행으로 대체 되서 streetcar도 아니야 ㅠㅠㅠㅠ

진심 그냥 3불 날린셈 치고 버스기사한테 다시 3불주고 1일권 카드 살까 고민하다가 오기로 앱 잡고 10분 정도 씨름한 후에(그 사이 버스도 한대 보내고) 겨우 표 액티베잇 시켜서 무사히 버스 타고 레스토랑 도착 했슴다;;;; (하... 밥 먹기 힘들다 ㅠㅠ)
 

Peche 여기도 마모 회원분 추천 리스트에 있던 식당인데요, 저녁 7시 즈음 갔는데 테이블은 만석이더라고요. 그나마 바 구석에 자리 하나 남은데가 있어서 오늘도 그 자리 비집고 들어가 앉았습니다 (혼자 여행가면 좋은 점=바 구석에 의자만 있으면 그냥 비집고 낑겨 앉기 좋다!)

@요리대장 님께서 예상하신 것처럼, 1일3굴을 달성하기 위해 저녁도 생굴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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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굴+칵테일

여전히 맛납니다 ㅎㅎ

생굴 후 small plate에서 crab jalapeno capellini를 시켰습니다 (사실 capellini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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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라피뇨의 매콤함은 스쳐지나가는 향 정도로만 느껴지고 crab 살은 진짜 쥐꼬리만큼 보이긴 하는데, 오우 소스가 진짜 맛있더라고요. 약간의 버터향?과 드문드문 섞여 있는 생 바질이 어렴풋한 할라피뇨의 향과 토마토 소스랑 잘 어우러져서, 아 이게 왜 맛있는지 모르겠는데 겁나 맛있엉! 이라면서 쭉쭉 흡입했습니다.

Entree에 있는 smothered catfish를 시도해보고 싶었으나, 하루종일 먹은 결과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 뒤탈이 없겠음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물러나.....진 않고, 다른 사람들이 다들 디저트를 시켜 먹는걸 보고, 저도 굳이 디저트 메뉴를 달라 해서 시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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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아즈씨의 강추 디저트. 피넛파이!

아 완전 겁나 맛있었어요! ㅠㅠ 파이 속살이 커스타드 타입이 아니고 찰진 캬라멜 같아서 쫀득~하면서 위에 한스쿱 얹어준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금상첨화라 바닥 긁어먹을 기세로 흡입했습니다 (이미 퍼먹다 생각나서 급찍은 사진...) ㅎㅎㅎ

 

만족스런 저녁식사 후 Thursday night football 보러 또(!!) 호텔로 슝슝 =3==3===3 (여행의 1/2은 먹는거, 1/2는 호텔방서 딩굴딩굴) 굳이 호텔로 들어간 이유는, 뉴올리언스 바에서 패트리어츠 응원하다가 총맞을까봐 무서워서 그랬어요! 라고 일단 쓰고 사실 침대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널부러져서 보고 싶어서라고 읽습니다. 원사이드 한 경기일 거 같았는데, 의외로 한 3쿼터 정도까지 쫄깃한 경기였기에 결국 경기 끝까지 다 보고, 밤 10시가 조금 넘어서, 뉴올리언스의 밤은 이제 시작이지!를 외치며 재즈와 함께 밤을 불사르기 위해 Frenchmen Street을 향해 출발합니다.

이번엔 streetcar를 꼭 타보겠다며 일부러 Claiborne Ave행 streetcar를 타고 가서 종점 정거장에서 내려 재즈클럽 밀집지역까지 걸어갔는데요, 여러분 이거 하지 마세요. 이거 엄청 무서워요 ㅠㅠ Claiborne Avenue에서 Frenchmen Street 사인보고 쭉 걷는데, Claiborne Ave 쪽 즉 Frenchmen St 북쪽은 클럽같은거 전혀 없고 주거구라 인적이 엄청 드물더라고요. 가로등이 있긴 한데 악명높은 뉴올리언스 범죄율을 생각하니 완전 ㅎㄷㄷ... 게다가 클럽들 보이기 시작하면서 사람들도 뜨문뜨문 보이기 시작하는데 다들 이미 한 꽐라 되셔서(술 때문이든 약 때문이든 ㅠㅠ) 오히려 사람이 보이는게 더 무섭... ㅠㅠ 재즈 클럽 밀집된 완전 번화가 도착할때까지 겁에 떨면서 걸었습니다 ㅠㅠ 호텔 돌아갈 때는 무조건 클럽 문 바로 앞에서 우버/리프트 잡아 타고 갈테다!!!!

여러분, 위험하다고 소문난 동네에선 모험따위 하지 맙시다 ㅠㅠ

 

긴장 바짝 하고 걷다 첫번째 목적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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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ottedcat Music Club.

커버피를 $5 받으면서 1 minimum drink도 있는 콧대높은 클럽입니다. Bar는 cash only고요. 근데 솔직히 1 minimum drink 했는지 안했는지 모를거 같은 분위기긴 해요. 전 당연히 기꺼이 드링킹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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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umbo Shrimp Jazz Band라는 뉴올리언스 느낌 물씬 풍기는 이름의 재즈밴드 공연과 함께 술판/춤판이 벌어지고 있는 클럽 내부

저도 옆에 흥 많은 횽이랑 둠칫둠칫 잘 놀다 다른 클럽 구경 가러 나왔습니다 ㅎㅎ

 

두 번째 클럽은 @미스죵 님 후기에도 나왔던 Ma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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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커버피도 없고 minimum drink도 없습니다. 엇, 근데 술이 떨어졌네? 맥주 일 병 부탁드리빈다!

한낱 맥주지만, 두 병 들어갔다고 살짝 술도 되고, 음악도 씬나고, 또 열심히 이 음악에 제 몸을 맡겨 봅니다 (하지만 옆에서 보기엔 오징어 한마리가 흐느적흐느적) 

 

두 군데에 가본 감상은 Spottedcat Music Club이랑 Maison이랑 분위기가 좀 다르더라고요. Spotted Music Club은 "재즈"밴드가 공연하는 느낌이었다면, Maison은 밴드 음악에 재즈가 가미된 느낌이었달까요? 둘 다 각자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둘 다 놀기 참 좋았고요 ㅎㅎㅎ

Frenchmen Street 탐험 하실 분들은 여러군데 들러보면서 취향에 맞는 클럽 발굴해 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요? 저는 딱 두 군데 밖에 안갔는데 이미 새벽 한 시라 (이대로 더 놀다간 멀쩡한 호텔 냅두고 길바닥에서 자게 될까봐) 리프트 불러서 후딱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3일차-먹는게 전부는 아니야! 라고 하려 했는데 전부인듯...>

새벽까지 놀다 들어온게 오래간만이라 뻗어 있다 눈을 뜨니 이미 9시가 훌쩍 넘어간 시간.

오늘은 @업스테이트 님께서 추천해주신 swamp tour를 신청해놓은 날입니다. 근데 문제가, 투어 호텔 픽업이 10:15am... 불행인지 다행인지 어제 열심히 쳐묵쳐묵한 덕분인지 배가 고프진 않더라고요.

인간의 몰골을 다시 갖추기 위해 잠시 개인정비의 시간을 갖고, 늦지않게 호텔 후문 쪽으로 나갑니다.

뉴올리언스 다운타운에서 swamp까지는 약 한시간 정도가 걸리는데요, 그 사이에 버스에서 뭘 했냐면, 쭉 잤습니다 쭈욱... 아 새벽까지 놀아도 팔팔하......던 때가 생각해보니 없었네요. 전 10대때도 20대때도 잠 못자면 죽는 인간이었ㅇ...... 네, 없던 얘기로 합시다.

 

Swamp Tour는 뉴올리언스 근교의 Honey Island 주변 늪지대를 배를 타고 돌아보면서 근방 생태계를 둘러보는 투어인데요, 이 투어의 백미 및 가장 큰 selling point는 바로 악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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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아즈씨가 나무꼬치에 단백질 덩어리 달고서 수면을 찰박찰박 치면 파블로프의 개가 조건반사하듯 악어가 따라와요.

Eco-friendly한 tour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완전하게 eco-friendly 할 수는 없는게, 이 악어들 인간이 주는 먹이에 spoil 된 느낌이더라고요. 보트가 가다 서고 뭔가가 수면을 치기 시작하면 지들 먹이 있는거 알고 악어가 금방 다가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wamp 생태계에 대해 설명해주고 보여줌으로써 생기는 교육적 측면도 크긴 했어요. 투어 업체에서도 eco-friendly와 tourism의 밸런스를 맞추는게 쉽진 않겠다 싶더라고요. 전 투어 자체는 만족스러웠지만 만약 다시 뉴올리언스에 가게 되어서 이 투어를 또 할거냐고 누가 물어본다면 다시 할 것 같지는 않은데, 어린 자녀분 데리고 가시는 분들은 가보시면 재미도 있고 교육적 측면에서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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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중에 발견한 wild p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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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위에서 바라보는 swamp 전경

 

투어를 마치고 뉴올리언스 시내로 돌아오니 벌써 세 시 정도가 되었더라고요.

아주아주 매우매우매우매우 늦은 첫 끼니를 먹으러 막 해피아워가 시작된 Luke로 향했습니다!!

밥 먹기엔 애매한 시간이었는데도 해피아워라 그런가 테이블도 만석, 바에도 자리가 안 보이.......는 줄 알았는데, 바 한구석에 굴까주는 청년들 앞에 아주 비좁은 공간에 빈 의자가 하나 덩그라니 놓여 있더라고요. 오늘도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서,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한테 나 여기 좀 앉아도 될까? 하니, 흔쾌히 공간을 더 만들어 주시면서 이 자리 완전 명당자리라고 덧붙이더라고요. 명당이라는 말에 그냥 아 그래? 그러고 말았는데, 그 말의 의미를 아주 금방 깨닫게 되었으니...

 

우선은 해피아워라 칵테일, 하드리쿼, 굴이 반값이라, 칵테일이랑 하프더즌 생굴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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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먹는다. 생굴을.

굴 까먹으면서 옆에 자리 내 준 아저씨랑도 수다떨고, 앞에 굴까주는 청년들이랑도 수다떨고 호로록호로록 흡입합니다.

당연히 하프더즌으로는 간에 기별도 안가므로 crispy brussel sprout을 주문합니다. 원래 계획은 이거까지 먹고 Felix로 옮겨서 Chargrilled oyster를 더 먹는거였는데...

방울양배추 기다리면서 수다떨고 있으니 어랏 이 청년들이 굴 까다 슬그머니 두어개 저랑 이 아저씨 그릇 위에 더 얹어줍니다?! (아저씨왈: 내가 뭐랬어, 이 자리 명당이랬지?ㅋㅋ) 

와 땡큐 베리 감사 외치면서 싸비스 굴도 호로록호로록 먹어줍니다. 음식 기다리고 있으니 또 굴 한 두어개 더 얹어줍니다?!

요로코롬 먹다보니 칵테일도 바닥이 보이고, 바텐더 언니가 뭐 더 마실래? 먹을래? 이러는데, 옮길 마음 사라졌으!

뉴올리언스 스타일 위스키라는 Sazerac에 도오전! 

Stuffed oyster도 하나 더 시킵니다.

그 사이 crispy brussel sprout이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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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 육식파인데, 이거 맛있더라고요. 간이 세서 좀 짜고 느끼할 수 있는데, 이걸 또 같이 뿌려준 생고추가 매콤하게 맛을 잡아주더라고요.

먹고 있는데 바텐더 언니가 영수증을 준비해주고... 근데 조금 있다가 굴 까는 청년 하나가 저보고 '야 너 굴튀김도 주문했어?'하고 물어보는겁니다.

섬: 아니 나 stuffed oyster 주문했어

청년: 굴튀김 주문 안한거 맞지?

섬: 안했어

청년: ㅇㅋ

글구 영수증 들고 가서 바텐더 언니랑 뭐라뭐라 얘기하더니 노워리 랍니다. 주문이 잘못 들어갔었나봐요. 

땡큐를 외쳐주고 남은 양배추 마저 먹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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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굴튀김은 왜 나온거?!

Phantom order가 아니라 진짜 오더 들어갔던거?!

제가 벙찐 얼굴을 하고 있으니, 앞에 청년들이 야야야 괜찮아 이미 나온 음식 어쩔꺼 그냥 니가 먹어 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의도치 않게 서비스(?) 굴튀김까지 얻어먹고 위스키도 싹 비우고 굴까주는 청년들한테 야 니들 진짜 최고라고 캐쉬팁도 좀 얹어주고 식당 밖으로 나오니, 어랏?! 하늘이 빙글빙글 돕니다 ㅋㅋㅋㅋㅋㅋ 이거슨 빈속에 칵테일 때려붓고 평소에 잘 마시지도 못하는 하드리쿼 추가로 때려부은 댓가... 도저히 어디 돌아다닐 수가 없어서 또(...) 호텔 복귀합니다. 술기운에 호텔 침대위에 널부러지자 마자 잠들었습니다... (#혼자간여행이지만좋은호텔을잡았어야만했던이유)

 

Preservation Hall 예약을 해놨었기에 강제로 저녁 5시 30분 알람에 맞춰 꾸역꾸역 일어났습니다. 첨엔 괜찮은거 같았는데, 고작 술 두 잔에 몰려오는 숙취의 기운이란... ㅠㅠ

다 때려치고 잠이나 더 자고 싶은데, 젤 앞자리 $50 주고 예약한 표가 아까워서 꾸역꾸역 나가봅니다. (#호모이코노미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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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엿뉘엿지고 점점 크레이지 모드로 접어드려는 버번 스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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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의 목적지 Preservation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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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앞자리 예약 했는데, 1열 reserved seat 앞에 방석이 두 줄 깔려 있더라고요. 방석은 예약 없이 기다린 사람들 선착순으로 앉을 수 있고요. 가능한 한 앞자리 노리는데 돈은 아끼고 싶으신 분들이나 예약 못하신 분들은 굳이 예약 안하셔도 일찍 가셔서 최대한 앞쪽에서 기다리시면 좌식 방석 자리에 앉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스죵님 추천사처럼, 좁은 공간에 재즈 음악이 꽉 차는데, 1시간이 정말 꽉 찬 좋은 시간 이었습니다. 아직 술기운이 돌아 정신이 절반쯤 나가 있었는데도 공연이 좋았던걸 보니 이 공연은 정말 좋은 공연임이 틀림없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다시 버번 스트릿으로 나왔습니다.

해가 완전히 져서 거리는 진정한 버번 스트릿의 craziness를 온전히 발산 중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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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인츠 호텔 앞... 여기 투숙하시는 분들은 밤에 잠 포기하신 분들 맞죠?? 북적북적 시끌시끌 장난 아니던데요?ㅎㅎㅎ

 

아직 배가 안꺼졌는데 저녁이랍시고 밥을 더 먹어야 하나 마나 고민을 하다가, 배가 불러도 오늘 아직 한끼밖에 먹지 않았음을 상기하며, 투어 버스 기사 언냐가 강추했던 Oceana 레스토랑으로 향합니다 ㅋㅋㅋ

본격 저녁 시간이라 줄이 꽤 길었는데요, 제 뒤 미국인 아주머니 두 분이 줄을 서시고 그 뒤로 Asian 그룹이 줄을 서더라고요. 미국인 아주머니 한 분이 여기 줄 금방 빠지냐고 물어봐서, 나도 지금 막 와서 잘 모르겠다 라고 대답하며 대화를 텄는데, 알고보니 그 미국인 아주머니는 OSU 교수님이고 뒤에 선 Asian 그룹은 OSU 학생들로 다 같은 일행이라고 하더라고요. 뉴올리언스는 컨퍼런스 땜에 왔다고. 저보고 혼자왔냐고 묻길래 그렇다 했더니, 너 여기서 밥 혼자 먹을꺼냐고 넘나 깜놀하시던데, 아니, 저, 그게 그렇게 놀랄일인가요... 여튼 관광지 한복판에서 밥 혼자 먹는다니 안쓰러웠던지 자기들이랑 같이 밥 같이 먹자고, 저기 서 있는 학생들 중에 한국인도 있다고 소개도 시켜주시고... ㅋㅋㅋㅋ 그래서 얼결에 OSU 분들이랑 같이 밥 먹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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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풀이(?)용 씨푸드 검보. Luke, Acme, 그리고 여기 Oceana 총 세군데서 검보를 먹었는데, Oceana 검보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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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일 3굴하고, 오늘은 한 끼니에 생굴, 구운굴, 튀긴굴 다 먹었더니, 이제 굴은 지겹다....

그래서 jumbo shrimp 어쩌고 하는 메뉴를 시켰습니다.

맛은 있었는데, 지금까지 뉴올에서 먹었던 것 중엔 가장 덜 인상적이었어요. 제 메뉴 선정이 별로였을수도 있고, 아니면 이미 배가 터질거 같은데 자꾸 쳐묵쳐묵해서 이제 맛 분간이 잘 안가는 상태였을 수도 있습니다(....)

합석한 교수님이 '우리 내년 학회는 플로리다에서 하는데 너도 따라올래?' 라며 농담 따먹기도 하시며 (배는 이미 전부터 터질거 같았지만) 즐겁게 밥을 먹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추억을 쌓는게 바로 혼자하는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

 

식사 후 서로에게 남은 일정 즐겁고 안전하게 지내다 가라며 인사를 하고 헤어진 후, 저는 버번 스트릿을 조금 더 구경하다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하루를 마감하였습니다.

 

<4일차-집으로>

4일차는 안타깝게도 쓸 게 없습니다. 원래 계획은 호텔 조식 크레딧 쌩까고 길 건너에 있는 The Ruby Slipper Cafe에 가서 이번 여행 마지막 먹부림을 하고 11시 비행기 타러 공항 가는거였는데, 오늘도 눈뜨니 9시 ㅋㅋㅋ ㅠㅠ

조식이고 모고 빛의 속도로 씻고 짐싸서 공항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흑 아직 못가본 식당이 많은데... 못 먹은 음식이 많은데... ㅠㅠ

내 기필코 담번엔 P2를 만들어 델고 오리라 다짐을 하며 뉴올리언스를 떠납니다.

(아, 근데 P2 못 만들면 어쩌죠?)

(아, 몰라, 그건 그 때가서 좀 생각해보고...)

 

-뉴올리언스 먹방 여행기 끗-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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