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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뉴욕 스테이크 하우스들 소감

헐퀴 | 2019.10.29 20:26:1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아래 피터 루거 얘기가 나온 김에 지금까지 가본 뉴욕 스테이크 하우스들 소감을 적어봅니다.

 

* 피터 루거 - 악명 높은 대기시간이나 예약 난이도, 개성 넘치는(?) 서비스 스타일은 다들 잘 아실테고, 스테이크만 보면 버터 들이부은 맛이라 굳이 이걸 이 고생하면서까지 먹어야 하나 싶었습니다. 집에서 만든 butter basted steak랑 차이라면 육질 정도? 이론적으로는 풍미도 달라야 하는데 제 미천한 혀로는 버터에 가려진 그 맛을 느낄 수가 없더라는...

 

* 킨즈 - 서비스나 예약 난이도, 레스토랑 분위기는 피터 루거의 업글 버전? 여기도 정신 없이 북적북적하고 고전적인 인테리어지만 호스트나 서버들 모두 친절하고, 예약 난이도도 피터 루거보다 낮습니다. 맨하탄 중심가에 있어서 접근성도 더 나은 듯. 스테이크 맛은 우직합니다. 미디엄 레어로 주문했더니 뭐 하나 흠잡을 것 없이 딱 알맞았습니다. 굽고 나서 코팅한 듯한 간부터 시작해서 크런치하고 터프한 맛의 크러스트를 베어 물고 들어가면 부드러운 감칠 맛의 속살이 감싸주는 밸런스가 넘넘 좋았어요. 기억이 맞다면 가격은 캐피탈 그릴이랑 비슷해도 스테이크 크기가 더 커서, 대충 계산해보니 와~ 이거 완전 혜잔데? 싶었던 것 같구요. 어쨋든 돈이 하나도 안 아까웠던 식사. 출장비로 먹어놓곤...

 

* 캐피탈 그릴 - 위 두곳과 180도 다른, 훨씬 fancy하고 넓직 넓직한 분위기입니다. 지점들이 있어서 그런지 예약 난이도도 거의 0에 가깝구요. 호스트나 서버의 친절도가 피터루거에는 비교하기도 미안하고 킨즈에 대비해서도 한차원 높습니다. (말을 좀 많이 시켜서 살짝 귀찮기도 ㅋㅋ) 뭐랄까... 제대로 돈 낸 만큼 여유있게 대접받는 느낌?입니다. 빵이 아주 다양하고 맛있었던 기억이 있고... 스테이크가 킨즈랑 유사한 스타일이면서도 좀 다릅니다. 굽기 전에 한듯한 소금간이 좀 쎘고, 킨즈가 아주 정확한 미디엄 레어였다면 여긴 어? 이거 레어가 잘못 나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고기질이 좋고 잘 구웠는지 그 부드러움과 풍미에 절로 감탄이 나왔습니다. 다시 간다면 미디엄 레어는 그대로 시킬 것 같지만 간을 살짝 약하게 해달라고 할 듯요. 아, 그리고 글래스 와인이 전반적으로 킨즈보다 비쌌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세곳 중엔 캐피탈 그릴과 킨즈의 일장일단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고, (와이프나 친한 친구랑 간다면 킨즈, 회사 사람들이랑 간다면 캐피탈 그릴?) 피터 루거는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입니다. (누가 사준다고 해도 브루클린까지 나가기 귀찮아서 망설일 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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