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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1/28] 발도 마음도 급한 마적질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또다른 초보자의 조언 - "천천히 가세요"

shilph | 2020.01.28 17:54:2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미리 얘기해두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혀둡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제 생각과 다를테고, 실제로 다르게 지내셨더라도 문제가 없었으니까요. 저도 일부는 제 의견과 다르게 달리는 부분도 있다는 것도 밝혀두고 이야기 합니다.

 

아마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상당수는 아마도 마적질을 하신지 몇년 안된, 아니, 아마도 1~2년 수준의 분들이 많으실거라고 봅니다. 일부는 10년 넘은 히스토리를 갖고 계신 분도 계실텐데, 그런 분들도 한 번 더 주의를 드리고자 하면서 씁니다.

 

저는 꽤나 "안전주의" 를 주장합니다. 다른 분들과 달리 아멕스도 24개월 보유를 주장하고, 카드를 여는 것도 "가늘고 길게" 주의를 주장합니다. 어떤 분들은 아멕스는 12개월 + 수일 정도 보유를 주장하고, 카드도 팍팍 여시라고 하고요. 그 어느쪽 주장이 옳다 라는 것은 없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고, 개인적인 방법으로 여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안전주의를 주장합니다. 비록 저는 종종 빨리 달리기도 하고, 아아 철마차에도 탑승을 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에게는 안전주의를 주장합니다.

 

제가 마적질을 한게 4년 정도 밖에 안되었으니 그야말로 뉴비이고, 뉴비이면서 뭐 그리 훈수를 하냐... 라고 하시겠지만, 뉴비 마음은 뉴비가 아는거죠 ㅎㅎㅎ

수 많은 사람들이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 라고 말하고, "먹을 카드가 없다" 라고 하고, 좋은 카드는 자꾸 사라지고, 각종 베네핏이 사라지고 있지요. 그 짧은 4년 동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카드도 엄청 많고, 좋은 베네핏이 사라진 카드가 수두룩 하지요. 그러니 너무나도 빨리 더 좋은 카드를 열고 싶으실겁니다. 저도 그러니까요.

 

근데 말입니다. 저는 조금 천천히 가셔도 좋다고 봅니다. 황새 걷는데 뱁새 달리다가 가랑이 찢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전과 달리 점점 더 안좋아지기 때문에 천천히 가시라는 것이지요. 

이전과 달리 더 다양한 셧다운이 늘었고, AI 발전과 함께 은행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더 쉽게 감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미 다양한 처닝과 룰을 이용해서 (은행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윤만 뜯어내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은행과 카드사에서 아는 시점에서, 히스토리도 짧고 "은행 입장에서 보기에" 인컴도 그리 높지 않은 사람이 카드만 자꾸 연다는 것은 좋은 신호가 아니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5/24 슬롯은 얼마 안남았는데, 체이스 좋은 카드는 점점 사라지는 것 같고, 아멕스에서는 혜택을 점점 줄이니 더 좋은 카드를 열어야 할 것 같고, 남들은 하와이에 칸쿤에 유럽에 어디 좋은 곳을 다니는데 나는 뭐하나 싶고... 할 것 입니다. 그래서 더 조바심이 나실테고요.

 

하지만 그럴때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시기인거지요.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이제 겨우 시작점을 지나는데 너무 속도를 내면, 조금 지나면 힘이 떨어져서 낙오되게 되는 것이지요. 초반에는 자신의 몸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도 하고, 달리면서 내 페이스는 괜찮은지 체크도 하면서, 천천히 속도를 조절하다가, 중반이 되면 어느 정도 속도도 내서 하나씩 제치기도 하고, 자신의 페이스 안배도 하고 하는 것이지요.

카드질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앞으로 카드를 열어야 하는데 10년, 20년, 30년 계속 가야할텐데, 지금 당장을 너무 보다가 넘어질 수도 있는 것이지요. 체이스에서 발행하는 카드만도 10 여 종이 넘고, 아멕스에서 발행하는 카드도 10여종이 넘고, 다른 카드사도 많은데, 겨우 카드 몇개를 보고 속도를 내다가 셧다운이라도 당하면 큰일인 것이지요. 

 

물론 저도 종종 조바심이 나고, 지금 놓치면 안되는 것 같은 딜도 많이 봤었지요. 근데 때로는 쓰린 속을 부여잡고 넘기기도 하고, 기회가 되면 잡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것도 어느 정도 빌드업이 된 이후이지, 히스토리도 없는 초반부터 막 달리다가 AI 에 걸려봐야, 네, 이른바 말하는 "ㅈ되는" 것 밖에 없다고 봅니다.

"내가 지금 쓰는 이 돈을 카드로 돌리면 포인트가 얼마인데!!!" 하는 마음도 들겠지만, 급하기에 돌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눈을 조금 돌리면 카드 스펜딩 뒤에 다른 카드를 열고 스펜딩을 하는 사람들은 수두룩 하겠지만, 남만 보지 말고 자기 발 앞을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은 딜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기도 하니까요. 만약 그 기회를 놓치더라도, 그저 인연이 아닌거다... 라는 마음으로 쿨하게 떠나보내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때로는 놓치고, 때로는 실수하더라도, 너무 조급하게 달리려고 하지 마시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한발한발 나아가시면 되는겁니다. 그러다보면 요령이 생기고, 히스토리가 쌓이고, 은행/카드사와의 관계가 쌓이는 것이지요. 그러다가 좋은 기회도 하나씩 잡고, 계획했던 여행도 하고 하는 것이지요. 

너무 초반부터 달리다가 넘어지면, 머릿속에 꾸었던 꿈도 다 날아가는 것이지요. 이솝 우화에서 나왔던 "계란 팔러 장으로 가던 아가씨가, 계란을 팔아 닭을 사고, 닭을 팔아 소를 사고, 소를 팔아 집을 사려는 꿈을 꾸다가, 그 꿈에 집중해서 넘어져서 계란을 깨뜨리는" 이야기 처럼요. 느긋하게 조심조심 한걸음씩 가면 언젠가는 정말로 집을 사던, 하다못해 닭이라도 살 수 있었을지 모르는 것인데, 꿈만 보다 앞을 못 보고 넘어져서 꿈도 잃어버린 것 처럼요.

 

그러니 다시금 이야기 하지만 적어도 처음에는, 그리고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운이 그리 좋지많은 않은 일반적인 초보자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은 조금 천천히 걸으셔도 된다고 봅니다. "굵고 짧게" 사는 것도 좋겠지만, 그 끈을 채 다 꼬기도 전에 실이 끊어져 버리면 다 무의미하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천천히 가다가 보면 어느 샌가 조금 더 달릴 수 있는 체력이 비축되듯이, 이렇게 천천히 달리다 보면 좋은 기회를 잡을 만큼의 관계도 갖게 될테고, 예상치 못한 행운도 잡을 수 있게 될거라고 봅니다. 히스토리가 길어지면 처음보다 조금 더 많이 달릴 수도 있을테고, 은행과의 관계가 쌓이면서 못 열거 같던 카드도 잡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가면 새로운 카드가 나올테고, 기존보다 훨씬 더 좋은 보너스도 올테니까요.

 

그렇기에 적어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기왕이면 실족해서 넘어지시는 일은 없길 빌어봅니다. 남들이 그렇지 않았다고 자신까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없다고 봅니다. 반대로 남들은 그렇다고 해서 자신까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은 없다고 봅니다. 이번 아아 철마차 사태에서도 많은 분들이 배우셨을거라고 생각하고요.

한걸음 한걸음에 너무 신중을 기하다가 너무 느리게 가는 것도 좋지 않겠지만, 앞만 보고 달리다가 옆에서 오는 차를 피하지 못하면 안되니까요. 

 

아무쪼록 모두 "가늘고 길게" 가시길 빕니다. 여러분의 꿈이 ...ing 이길 빌지, was 가 되지 않길 바래 봅니다. 자신의 큰 목표를 향해 가되, 먼 곳 만이 아닌 자신의 발 앞도 함께 보시는 여러분이 되길 빕니다.

우리의 삶과 여행은 계속 되어야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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