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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이시국에 우울한 이야기: 모두 준비는 잘 하고 계신가요?

shilph | 2020.03.12 15:40:0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우울한 시기에 이런 우울한 이야기를 해야 하나.. 싶지만, 욕먹을 각오를 하고 적어봅니다. 어느 정도 이상은 "유난떠는" 글로 보일 수 있지만, 준비와 대비는 항상 최악을 기준으로 하는게 좋기 때문에 조금 더 "오버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다만 이 밑에 적는 모든 내용은 그냥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니 적당히 걸러서 들으시고, 혹시라도 하나라도 마음에 와닿는게 있다면 그 부분만 선별적으로 받아들이셨으면 합니다.

따로 인용되는 기사 링크를 적지는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 기사/라이브 발표 등을 보거나 한 내용들을 머리속에서 갈무리해서 적는 것이라, 대부분 사실이지만 숫자 같은 일부는 좀 다르거나 좀 오래된 내용일지도 모르겠고요. 

(내용도 조금 진지하니, 지금은 평상시에 마모에 적는 스타일이 아니라 제가 다른 곳에서 진지하게 적는 스타일로 적어봅니다...)

 

 

 

 

일단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기건 알레르기건 바이러스건 말이지요. 지금은 모두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고 보셔야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나이가 60세 이상이신 분들 혹은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시는 분들은 특히 더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이번 바이러스 사망률은 70대 이상에서 매우 높으며, 일부 변이종들은 30대에게도 위험하지만 변이종들은 현재 바이러스만큼 많지는 않고 일부 경우에만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뉴욕이었나에서 한 의사가 트위터로 특이 증상 케이스에 대한 자문을 구했고요. 물론 40대 이하는 독감 수준 정도로 끝날 수 있지만요.

다만 한가지 명심하셔야 할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독감이 아니라는 점이지요. 현재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고, 백신도 없습니다. 과거 사스, 메르스 등을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는 치료제는 이르면 올 여름이나 가을, 아마도 내년 초에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시제품이 나오고 있다고 하지만 임상시험 및 대량 생산 등을 생각해보면 그렇지요.) 문제는 다른 어떤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언론에서는 기존 바이러스를 기준으로 아마도 여름이 오면 기세가 꺾일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란 사태를 보면 아주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봅니다. 물론 기세가 꺾이겠지만, "여름 감기"도 실제 많기 때문에 여름에도 여전히 위험할 것으로 개인적으로는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름이 오면 괜찮을 것이라고 너무 낙관하실만한 상황은 아닐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많은 유럽 정치인 및 의사들, CDC 등에서는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아마도 패닉 방지를 위해서) 최대한 억제 하기 위해서 좀 덜 보여주는 느낌도 듭니다. 

실제로 오레곤 주 등에서는 확진자의 동선을 밝힐 수도 없고, 하루에 수천명을 검진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요. 상당수의 사람들은 의료 보험 등의 이유로 검사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보고 있기도 합니다. "독감이겠지..." 하면서 넘어갈 수 있지요.

 

 

이미 신문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지역감염이 시작되었다는 말은 전세계적으로 이미 다 번진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미국도 예외는 아니고요. 지금은 검진 숫자가 적어서 확진자가 매우 낮지만, 개인적으로 대도시 기준으로 현재 5~10% 정도까지 퍼졌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자신이 걸린지 걸리지 않은지 모르는 상황에서 제일 좋은 것은 타인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입니다. 정말로 최소한의 외출만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위험한 곳은 비행기, 전철, 크루즈 같은 대규모의 사람들이 한 곳에 있는 닫힌 이동수단이고, 그 다음은 공항과 "병원", 콘서트장이나 운동경기관람석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대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이동했고, 일부 지역은 학교도 잠정적으로 폐쇄 했고요. 다만 아직 많은 곳에서 계속 사람들이 한 곳에 있는 상황이 많으니, 피할 수 있다면 피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일부 직종은 피할 수도 없을텐데, 최대한 세정제나 비누로 최대한 자주 닦아 주시고, 얼굴, 정확히는 눈/입을 만지지 마시길 바랍니다. 장갑을 낄 수 있다면 껴도 좋지만, 장갑을 끼고 얼굴을 만지면 결국 도루묵이니 주의하시고요. 손세정제는 알콜 60% 이상인 제품이 좋은데, 구하기 힘드시다면 알콜 성분이 높은 향수 등도 임시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기왕이면 그냥 어디 나가고 들어오고 하면 무조건 손부터 닦으세요.

 

 

물건 사재기... 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기 힘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준비해두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외출이 적을수록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물건을 조금 더 여유 있게 준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CDC 에서는 나이 드신 분들의 경우 2주 정도 물건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저는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한달 정도 여유분은 준비하시는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다시금 말하지만 사재기를 조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스스로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면, 2주간 밖에 나가지 않을 수 있도록 물건을 준비하는게 좋기 때문이지요. 보통 한 달 정도의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앞뒤 버퍼를 생각해서 충분히 버틸 수 있고요.

추천하는 물건은 @얼마에 님이 올리신 글... 정도 까지는 아니고, 그냥 장기간 보관 가능한 음식을 추천합니다. 쌀, 콩, 캔음식, 국수, 라면, 파스타, 시리얼, 오트밀 같은 음식은 보관 기간이 제법 길어서, 아무런 문제 없이 지나갈 경우 느긋하게 먹기 좋지요. 야채나 과일 등은 그냥 평상시 드시듯이 사셔도 좋다고 보고, 필요하신 경우 냉동 야채가 있기는 한데... 흐음...

솔직히 물/전기/가스가 끊길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지만, 일반적인 홍수/태풍 대비처럼 최소 3~4일간의 물/가스 정도는 있으면 좋다고 봅니다. 물을 사드시는 분은 물 필터 같은 것을 준비하셔도 좋고요. 이건 순전히 "준비"의 문제라서, 이 가능성은 거의 0% 에 수렴한다고 보고요. 이참에 미리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휴지, 클로락스, 페이퍼타올 등이 떨어지는 것은 그냥 헤프닝 정도로 생각하지만, 정작 필요할 때 없으면 안되니 조금 여유 있게 준비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휴지는 한 달 정도 분량을 준비하실테니, 대충 그 정도 여유분이면 될 것 같습니다. 

 

 

여행 부분은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저는 일단 비행기는 위험, 호텔은 중간 정도로 봅니다. 호텔은 이번 상황으로 더 철저하게 방 관리를 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틀릴 가능성도 높지만요) 그래도 혹시라도 방에 가시면 옷을 입고 지내시는 것을 추천해 봅니다. 손을 자주 씻으시고요.

비행기는 이번에 바이러스 검사를 한 뒤에 비행기를 탄 사람이 나왔을 정도로 (그 사람은 이후 확진이 되었고요) 크게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고 봅니다. 특히 조금 뒤면 봄방학이라서 어딘가를 갈 것이라고 많이 그러시는데, 기왕이면 봄방학은 피하시길 빕니다. 원하신다면 차로 갈 수 있는 곳으로 가시고요. 

여름방학은 어떤가... 를 물으신다면 솔직히 저는 좀 우울하게 보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진정될 가능성은 제법 높지만, "진정" 과 "박멸" 은 다르니까요. 몇 번 이야기 했지만 올 6월에 장인어른 모시고 + 하와이 여행도 다 준비했는데, 제법 높은 확률로 취소를 할 것으로 예상 중입니다. 물론 틀리기를 빌고 있지만요. 만약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적어도 8월 이후를 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오히려 이런 때이니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취소 가능한 호텔/항공편을 생각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싸우스웨스트나 힐튼을 위주로 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왕이면 차로 갈 수 있는 곳이나 캠핑 같은 것을 생각해 보셔도 좋을 것 같고요. 농장으로 U-Pick 을 하시러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만약 장거리 여행을 생각 중이시면, 저가항공은 최대한 피하시길 바랍니다. 저가 항공 중에서는 젯블루와 싸우스웨스트 외에는 피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유럽 저가항공으로 올해말/내년 여행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최대한 피하시고요. 그 외에도 캐세이 패시픽, 인도 항공 등은 솔직히 말해서 망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메이져급 항공사로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 추천은 델타, 알라스카, 싸우스웨스트, 젯블루 입니다. 한국을 가시려는 분들은 일본/중국을 거쳐가는 노선을 절대적으로 피하시고요 (특히 저는 일본은 시한 폭탄인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호텔의 경우는 기왕이면 메이져급 호텔로 잡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모로 취소가 쉽고, 대응도 잘 되니까요. 에어비앤비 같은 것도 절대로 피하시고요.

오레곤의 경우 오레곤 남부에 Wildlife 사파리라고 있는데, 저는 여기는 차로 갈 수 있고 + 차로 사파리를 돌기 때문에 이곳을 5월 즈음에 갈까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있어서 놀러가는걸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을 것 같고, 간다면 그래도 안전한 수준으로 타협점 정도가 되니까요. 반대로 바닷가는 좀 꺼려질 것 같고요.

 

 

사실 제가 제일 심각하게 보는 것은 Hate Crime 입니다. 여러곳에서 많이 강조하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 상황이 심각해지면 심각해질수록, 이 상황으로 경제 위기가 오면 더욱 더, 인종 차별이나 각종 Hate Crime 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유럽, 캐나다, 미국 등에서 여러가지 무차별 공격이 이어지고 있고, 일부 학교에서 오는 공문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 하고 있고요. 아주 높은 확률로 중국인/일본인/한국인은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를 피하기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은 기왕이면 자차로 이동하시고, 대중 교통은 최대한 피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쇼핑몰이나 마트 정도는 안전할 것으로 보지만, 최대한 주의하시는 것이 좋겠지요. 특히 남부, 중부, 동부 일부 지역 등은 더욱 더 주의를 기울이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들의 공포에는 이유가 없기도 하니까요.

특히 서구권 문화의 차이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동양인"이 타겟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 중입니다. 그야말로 써도 문제, 안써도 문제 인거죠. 

 

아, 물론 제일 걱정되는 것은 제 페이첵 이지만요 ㅠㅠ 여러모로 최악의 상황도 예상해 보고 있습니다.

 

 

 

... 너무 우울한 이야기만 하기도 뭐하니 반대로 보자면, 기회는 위기이고, 위기는 기회인 것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높은 확률로 아주 좋은 카드 오퍼가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금리 하락으로 리파이낸스 하기 좋은 시점이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이미 다른 글에서는 리파이낸스가 너무 몰려서 이율이 높아졌다는 말이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호텔, 항공사에서 가격을 매우 낮추고 있고, 변경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 등을 들고 오고 있지요. 다른 블로그에서 이야기가 나왔지만, 비행기 가격은 지금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이시국에 다니는 사람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일의 문제라서 가격은 상관 없이 가는 것이니, 구지 낮춰서 손해를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다만 호텔은 가격이 무지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하고 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큰 패닉이 오지 않았지만, 아마도 한두달 뒤에는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혹시라도 이후에 있을 여행을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최소한 여행 보험이 있는 카드 (사프, 사리, 릿츠, 아플 등등) 로 결재하시고, 익스피디아 같은 여행사 말고 "공홈"에서 예약하시길 빕니다. 취소, 변경시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지요. 렌탈카는 선지불 방식이 아닌 후지불로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호텔/항공 티어를 노리시는 분들은 매우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어젯밤에 IHG 에서 티어 달성 등급을 낮췄고, 힐튼은 포인트 소멸 기간을 늦췄고, BW 은 전세계 모든 사람의 티어를 1년 연장 할 것이라고 했고요. 아주 높은 확률로 모든 호텔/항공사에서 비슷한 프로모션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패스트 트랙, 스테이터스 매치, 기간 연장 등등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요.

비슷하게 티어가 있으신 분들은 여러모로 업그레이드가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노선의 비행기가 더 작은 비행기로 바뀌거나, 노선이 줄어들거나 하는 상황이거든요. 기존보다 더 높은 확률로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4/5월에 업글이 제일 많을 것 같고요.

카드의 경우는 카드 심사가 더 엄격해지지 않을까 싶고, 일반 스펜딩 프로모션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이건 지난 서브 프라임 당시에 카드질을 하신 분들이 가장 잘 아실 것 같네요. 일단 저는 아마도 1년 뒤에는 다양한 좋은 싸인업/프로모션이 나오지 않을까... 하고 보고 있습니다. 아주 극적으로는 체이스에서 검은별을 좀 뿌릴 가능성도 점쳐보고 있고요. 리텐션 가능성도 좀 더 올라갈 것 같고요. 뱅크 보너스도 예상해 보고 있습니다.

 

 

다시금 이야기 드리지만, 아주아주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공포심을 조성할 생각도 없고요. 

다만 준비는 언제나 최대한으로 해도 나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기왕이면 준비 정도는 지금 하신 것보다 조금 더 하시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네요.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면, 차악이 왔을 때 더 잘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아무쪼록 모두 건강하시길 빌고 또 빌어봅니다. 제발 제가 생각하는 이 모든게 그냥 과장되고 과장된 망상이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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