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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애가 보딩스쿨 합격했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yellow | 2020.03.16 23:55:5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이제 고등학교 들어가는 큰애가 전미에서 손꼽히는 사립보딩스쿨에 전액장학금(제가 그리 돈을 많이 못벌어서)과 이런저런 지원을 받았습니다.

 

집주변에 탑 공립에 갈 예정이었는데 예상치 않았던 그리고 되어도 돈때문에 못간다고 못밖았던 학교에서 어드미션이 와서 많은 생각을 하다가 여기 계신 분들께 도움을 받고자 글을 올립니다.

 

처음 지원하게 된 동기는 지원 과정이 대입과 같다고 해서 와이프가 연습한다고 시작했는데 전 과정을 한번 해보자고 해서 한곳을 지원하고, 1박2일로 인터뷰까지 가서 보고 왔습니다. 워낙 애가 알아서 하는 아이라 거의 다 스스로 (와이프의 도움과 함께) 지원했는데 인터뷰를 보고나서는 반응이 좋아서 뭔가 좋은 느낌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모든이들에게 그런 느낌을 주는 노련한 사람들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주위에선 모두들 당연히 가야지.. 하는데,

 

제가 걸리는 부분은,

 

1. 아이는 스스로 탑 사립에 간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공립에서 탑해서 학교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대학에 지원하는것이 집안 쟁쟁한 애들(평소 제가 만날일 없는 사람들의) 속에 학교 성적을 올려주기 위한 들러리가 되는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

 

2. 자존감이 큰 아이였는데 거기가서 날고 기는 아이들과 경쟁하며 (더욱 경제적인 차이가 큰 아이들과) 스스로 주눅들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작년 한달 수학캠프에 가서 엄청난 애들과 지내면서 주눅들었던 모습과 또한 그속에 살아남으려 무지 열심히 공부했던 두가지 경험이 있어서 어떻게 될지 걱정이 있습니다.)

 

3. 상대적으로 비교되기도 하지만 항상 곁에서 공부를 도와줬던 형이 떠나갈때 남은 둘째의 불안 

 

장점으로는,

 

저와 와이프가 한국에서 대학원으로 유학와서 항상 상대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해 항상 스스로 하는 아이를 보며 대견해 했는데 보딩스쿨은 학교에서 지원이 좋아 그부분은 좀 만회가 되지 않을까.. 

체스나 수학도 하고 피아노도 하고 과학경시대회 같은곳에 가면 꼭 뭔가 상을 받아오는데 한번도 탑을 하지 못했거든요. 이런것이 저희의 지원이 부족함 때문이 아닐까.. 항상 미안해 하고 있었거든요..

 

지금으로서는 보내는걸로 갈것 같습니다. 아이의 의지도 있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단 도전해 보는게, 그리고 솔직히 탑 사립을 못가더라도 인생 좋은 경험이 될꺼라는 생각인데..

하지만 아시안 남자애가 그런곳에 가서 어떻게 기죽지 않고 살아남을수 있을지 혹시 이야기를 들을수 있을까 글을 남겨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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