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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어려운 시기인만큼 행복함을 찾으세요.

디제이 | 2020.03.26 08:26:4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사우디에서 디제이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외부랑 단절되어 있는 곳이고 의료나 방역이 비교적 잘 되어 있는 곳인데요. 이번 코로나의 전파력이 정말 상상 이상이네요. 확진자가 2명 발생했습니다. 

 

거의 모든 인력이 재택근무에 들어갔구요. 사정이 있어서 커뮤니티 밖으로 나간 사람들은 다시 들어오는게 한동안 불가능해요. 사회적 거리를 지키기 위해서 마트도 정해진 숫자의 사람들만 입장이 가능하구요. 

 

저도 나름 안전하게 잘 버텨보자고 되도록 집에서 콕 박혀 있는 생활을 시작했구요. 지금까지 쓰레기 버리러 잠깐 나간거 빼고는 거의 10일가량을 집에서만 보냈네요. 그런데 나름 잘 적응한다고 했는데도 얼마전부터 자는 시간도 좀 뒤죽박죽이 되더니 일의 능률도 떨어지면서 편두통이 오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심한가보다 하면서 집에서 홈트비디오를 보면서 풀어보려고 했는데 이게 그렇게 쉽진 않은지 점점 두통이 심해져서 오늘은 중간중간 심해지면서 살짝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치통이랑 비슷하게요.

 

더는 안되겠다해서 모자와 장갑을 쓰고 (마스크는 못 사서 없어요.) 아파트 주변을 심호흡하면서 천천히 30분 가량 걸었어요. 그리고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평소에 참고 안먹던 포테이토칩, 초콜렛 같은 간식도 좀 사오구요집에 오고나서 따듯한 물에 천천히 샤워하고 커피 한잔 하면서 초콜렛 먹는데 뭔가 해소가 되는 느낌이 들면서 두통이 많이 가라앉네요. 

 

제가 워낙에 비행기를 타도 창가자리를 앉아서 10시간 이상되는 동안에도 한번 일어날까 말까 하면서 잘 버티는 사람이라 이번 자체격리도 잘 버틸 수있을거라 생각했는데 ㅎㅎㅎ 제 오판이었던거 같습니다. 워낙에 시간도 길고 언제 끝난다는 보장이 없으니깐 그냥 버티는 걸로는 안되는거 같아요. 이제 사그러들어가는 추세지만 한국을 포함해 지구 어디라도 다 난리인거 같은데요. 이럴 수록 가족안에서 혹은 본인 스스로 행복함을 계속 소소하게나마 찾으시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초코렛 몇조각에 그리고 30분 남짓의 산책에 없어지지 않을거 같은 두통이 사라져 가는게 신기하다고 느끼면서, 이번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많은 분께 위로를 드리고 싶어서 잡담 써봤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구요. 추가로 밑에 재택근무 시 지키면 좋을 루틴을 어디서 배껴서 적어봅니다. 

 

1. 계획을 세우고 스케쥴에 맞춰 생활하라. 

2. 휴식 및 오락시간으로 자기 페이스를 조절하라. 숙면도 중요. 

3. 주기적으로 나가서 자연과 호흡하라. 

4. 다른 방해나 유혹이 생기지 않는 취미가 중요. 

5.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을 잘 유지하라 (화상통화도 오케이). 

6. 일기를 쓰면서 시야를 확보하라. 

7. 루머를 피하며 전문가의 이야기를 경청하라. 

8.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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