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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사담(寫談), 풍경 흐리기

오하이오 | 2020.03.29 21:41:4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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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20도를 훌쩍 오르며 올들어 가장 더운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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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우리 놀이터가 된 텅빈 동네 대학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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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제 바퀴를 신나게 굴릴 때 나는 나대로 신났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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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담박에 흐려 버리는 묘기를 부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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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했던 풍경을 쉽게 지울 수 있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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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빼고 작은 구멍이 뚤린 '핀홀'로 사진을 찍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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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사서 한두번 쓰고 팽게쳐둔 '존플레이트(Zone Plate)' 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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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집 주변을 찍으며 테스트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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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하기 그지 없는 이날에 써먹기에 딱 알맞다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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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스케이트에 스쿠터를 챙길 때 나는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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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보하며 담은 텅빈 대학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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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없어 쓸쓸해 보였던 풍경이 화사하게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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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벼워지자 피식 새 나왔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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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기억, 세상이 선명하고 깨끗한 사진을 찍겠다고 달려 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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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가 뒤틀려 반대로 가겠다며 샀던 핀홀 어댑터를 샀던 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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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상이 높게(고 선명) 가니 나는 낮게 가겠다고 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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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지나 다시 보니 거기에 높낮이가 있었던 것은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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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다른 것. 기구의 쓸 모가 다르고, 찍고 보는 사람의 취향이 다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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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놀던 케이트를 벗는 아이들. 더불어 내 놀이도 끝나고 선명해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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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포켓몬 잡으러. 텅빈 대학이었건만 우리 앞엔 이미 모인 사냥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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