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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많이 나았어요) (+업데이트) 코로나 걸린 것 같아요

나무늘보 | 2020.03.30 18:00:0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4/3 아침)

이제 괜찮은거같아요!

 

 

그저께까지만 해도 증상이 계속 똑같았거든요? 5일 내내 열은 그냥 계속 37.5 정도로 유지 아침엔 좀 컨디션 괜찮았다가 저녁에 가까워질수록 숨도 좀 못 쉬는 것 같고 엄청 피곤하고.. 힘이 안 들어가고... 근데 어제는 갑자기 확 좋아졌어요. 열도 37.1~2 정도고 에너지도 훨씬 많아지고. 운동은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적어도 가만히 있을떄 호흡은 괜찮은거같아요 (상상하면 답답한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지만요)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이제 확실히 나은 거구나 느낄 수 있겠더라고요.

 

 

지금 와서는 제발 제가 걸린 게 COVID19였길 오히려 바라네요. 그럼 나름 항체도 있는 거고 (바이러스가 mutate 하면 소용없겠지만) 그래도 한번 이겨낸 거니까 좀 마음도 놓이고요.. 근데 만약 이게 다른 병이어서 앞으로도 이번 일주일보다 더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지칠 거 같아요.

 

 

일단 큰 증상은 거의 없어졌지만, 앞으로도 2주 정도 더 확실히 격리할 계획이고요, 그 뒤에도 아마 이 모든 게 끝날 때까지는 장 보러 가는 거 빼고는 계속 집에 있게 되겠죠.. 제가 어디서 걸려왔는지 모르는 만큼 최대한 저도 아무도 감염 안 시키게 조심하겠습니다. 저는 다행이게도 죽을 만큼 아프지 않았지만, 이 정도 증상만으로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중증환자들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모두 아프지 마시고 다 같이 이 시기를 이겨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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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아침) 어... 별생각 없이 쓴 글인데 너무 많은 사람이 응원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하나하나 댓글 감사 인사하고 싶지만 너무 많아서.. 이렇게 업데이트 적는 거 맞나요?

 

 

어제는 일찍 약 먹고 열 분 정도 댓글 달렸을 때 쯤 잠들었는데, 그때도 이미 따뜻한 마음 안고 편안하게 잠들었어요. 가족이랑 떨어져서 산지 십 년이 넘었는데 아플 때마다 되게 서러웠었거든요. 근데 이렇게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고 진짜 챙겨 주시니까 아침에 깨고서 저도 모르게 울컥했네요. (ㅎㅎ 지금은 몸에 수분이 빠지면 안 되는데!) 역시 마일모아 분들은 너무 따뜻해요.

 

 

댓글 중에 제가 몰랐던 내용도 있고, 경증 환자분들 경험들도 써 주셔서 훨씬 마음의 안정이 드는 것 같아요. 인터넷 기사들은 이랬다저랬다 하고, 사실 다른 사이트 글들은 얼마큼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심지어 제 PCP도 왠지 믿음이 안 가서 머리로는 "괜찮아 면역력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어"라고 생각해도 괜히 불안했거든요. 제 글이랑 여기 달린 댓글들이 다른 경증 환자분들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일단 지금은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침이라 그런지 컨디션이 되게 좋습니다. 아침 온도는 37.3 완전히 정상은 아니지만, 훨씬 에너지 있고, 우울감도 덜 하고.. 사실 이건 어제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컨디션이 되게 좋았어요. 점점 일어난 지 오래되고 저녁이 가까워지면서 열도 좀 올라가고 어지럽고 특히 팔다리에 힘이 엄청 빠지더라고요. 어제저녁도 사실 이 글 쓰고 나서는 손에 힘이 안 들어가서 문자 답장 같은 것도 못하고 그냥 뻗어서 잠들었어요. 댓글 중 열은 첫 5일 정도 지속한다는 얘기가 많으셔서 저도 내일 즈음 상황이 확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 중 입니다. 오늘 비타민도 잘 챙겨먹고, 물도 많이 마시고, 밥도 잘 챙겨먹고, 잠도 잘 자서 얼른 이겨 낼게요. 제가 자주 업데이트는 못할 것 같지만, 증상이 나빠지거나 좋아지면 여기에 더 업데이트하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혼자 사는 걸 걱정해 주셨는데, 룸메이트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나름 화장실도 따로 쓰고 방밖에 꼭 나가야 하면 마스크 쓰며 격리 중이지만 사실 룸메야 말로 일주일 전부터 가슴이 답답하다 했어서 룸메가 저한테 바이러스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시 룸메이트랑 저랑 동시에 상황이 나빠질 것을 대비해 다른 친구들한테도 얘기해놨어요. 

 

진짜 댓글 하나하나 다 너무 감사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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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부터 37.3-37.7도에서 왔다갔다. 보통은 37.5도.. 타일레놀먹어도 안내려가네요. 다행이 저 이상 오르지도 않지만요. 어지럽고 살짝 오심이있고, 팔다리에 힘이 잘 안 들어가요. 근육통, 설사, 마른기침, 가슴통증(까지는 아니고 불편함?) 호흡이 짧고 긴게 말을 못끝내고 집에서 좀만 걸어다녀도 계단오른것처럼 헉헉대요. 전체적으로 몸에 에너지가 없어요.

 

Pcp랑은 zoom으로 진단받았는데 의사가 봤을때도 COVID19같지만 지금 거주중인 뉴욕같은 경우는 입원 할 정도로 중증환자가 아닌이상 테스트를 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 하네요 (테스트킷, 마스크, 글로브등 불필요(?)하게 쓸 수 없기때문) 20대후반은 대부분 자가치료가능한 경증환자라면서요..일단 해열제 계속 먹고. 숨쉬기 좀 편해지게 inhaler하나 처방해주고는 경과를 보자고.. 혹시 더 나빠지면 연락달라고..

 

지금 3일정도 지났지만 제가 느끼기에도 더 이상 나빠 질 거 같진 않아요. 좀 오래가는 독감 정도? 열이안내려가서 기분나쁘게 어질어질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있지만요.. 물론 아직 3일밖에안됐고 들리는 소문으론 완치까지 2-3주 걸린다는것 같으니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요.. 

 

여기에 글 올린다고 달라지는건 없겠지만 경증환자 후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서 글 남겨요. 테스트를 받은게아니라서 전혀 다른 병 일 수도 있는게 함정이긴하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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