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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여행 후기 - 8. 양곤이 그리고 대한항공 A380 코스모 스윗

더블샷 | 2013.01.30 16:57:3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7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765967


드디어 마지막편입니다. 


비록 방콕까지는 타이항공 일등석을 탔지만 양곤행 비행기는 이코놈이라서 라운지 이용을 못하겠네요.

그래도 못 먹는 감 찔러나보자는 생각으로 일등석 라운지에 갔어요. 상황 설명했더니 실크 라운지로 안내해주네요.

열흘 전에 갔던 일등석 라운지가 눈에 아른거렸지만 그래도 실크 라운지가 어디냐 하는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갔습니다.

ThaiSilkLounge.jpg

직원들이 아이패드도 안 가져다주고 음식도 제가 직접 떠먹어야하지만...이번 여행에서 전 지대로 스포일 됐습니다.^^;;

몇 시간 뒤면 다시 돌아와야하는 방콕을 뒤로 하고 양곤으로 떠났어요. 드디어 양곤이를 만나보겠군요.

ThaiEconomy1.jpg

어제까지 봤던 타이항공 자리랑 너무나 다릅니다. 색깔은 예쁘게 입혀놨는데 왜 이렇게 좁은지..ㅜㅠ 그래도 한시간 비행에 밥도 주고 고맙네요.ㅋ


드디어 양곤에 도착했습니다. 그동안 여권에 달랑달랑 매달려있던 미얀마 비자신청서류가 이제서야 떨어져나가는군요.

공항은 다른 분들 후기에서 봤던 것처럼 깔끔하고 아담하네요. 입국수속 끝나니까 직원이 '감사합니다.' 한국말도 하고.ㅎㅎ

짐 찾아서 나가니까 밖은 아수라장입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ㅜㅠ 안 무섭게 생긴 아저씨를 찾아서 3-4시간 택시관광하고 싶다고 했더니 40불이라는군요. 오케이!

두 명이서 짐을 택시에 실어주더니 돈을 달라고 해서 40불을 줬더니 도망가듯 공항으로 다시 돌아갔어요. 

근데! 안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끝나고 택시 기사한테 40불 주라고 하는 말을 듣고... 헉!! 방금 그 사람들 두 명한테 40불 줬다고 했더니 안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돌변하더니 그 두 명을 잡아오네요.

무사히 내 소중한 40불을 되찾고 팁을 조금 줘서 보냈어요. 자기 일처럼 화내고 금세 처리해준 그 안 무섭게 생긴 아저씨, 너무 감사했습니다.ㅎㅎ 택시기사 아저씨도 너무 친절하시고 좋았어요. 

창문을 열고 다니니 매연 때문에 목이 좀 아팠답니다. 쉐다곤 파고다에 도착해서 입장료를 달러로 내려고하는데 돈이 너무 더럽다고 안 받네요. 나름 깨끗한 걸로 준비해갔는데..ㅜㅠ

그래서 제일 깨끗한 달러랑 남은 태국 바트를 조합해서 겨우겨우 입장했어요. 좀 손해를 보긴 했지만 그래도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었죠.

Yangon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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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on3.jpg 

파고다는 한시간 정도 구경했어요. 미얀마를 왜 황금의 땅이라고 부르는지 알겠더라구요. 

쉐다곤 파고다를 떠나 이번엔 보족시장으로 갔어요. 사실 아내나 저나 시장구경이 더 하고 싶었던 터라 시장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ㅎㅎ

시장을 돌아다니니까 사람 사는 냄새도 더 나는 것 같고 어린 시절 생각도 좀 나고 그랬어요.

Yangon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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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둘러보고 술레 파고다와 시청, 그리고 미얀마에 몇 안 되는 교회를 구경하고 다시 공항으로 갔어요. 저흰 넉넉하게 두 시간 정도 여유두고 가려고 했는데 기사아저씨가 괜찮다고 천천히 가도 된다고 하시네요.

기사아저씨 아내분이 보족시장에서 일하셨는데 그 때부터 합류하셔서 넷이서 같이 다녔습니다. 네팔에서 의사하는 첫째딸, 영국에서 대학원 공부하는 둘째딸, 아직 양곤에서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아들 얘기까지..ㅎㅎ

아저씨 댁이 공항 근처라서 가는 길에 아주머니를 내려드렸는데 그 때 아들도 보고.. 아주머니께서 커피 한잔 마시고 가라는 거 시간 때문에 안 될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그러고 공항으로 갔어요.

결국 정확히 한 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네요.ㅋ 기사아저씨께 너무 감사해서 50불 드리고 공항으로 들어갔습니다. 삼촌같은 아저씨 덕분에 즐겁게 양곤여행을 마쳤답니다.^^


아까 탔던 타이항공 이코놈녀석을 다시 타고 방콕으로 돌아갔어요. 이제 방콕공항이 인천공항만큼이나 친근하게 느껴지더군요.ㅎㅎ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인천행, LA행 티켓 받고 Louis Tavern First Lounge로 갔어요. 말이 First 라운지지 타이실크라운지보다 못하네요. 아우토반님도 여기서 마모에 글 남기신거죠?

자정이 다 되어서 인천행 비행기를 타러 갔어요. 일등석은 총 6석인데 빈자리는 없었어요. 밤 출발이라 그런가 간단하게 간식을 주고 착륙전에 아침을 줬는데 맛은 그저 그랬어요.

KoreanAirFirstClass1.jpg

KoreanAirFirstClass2.jpg

드라마 중에 예전에 재밌게 봤던  영국드라마 '셜록'이 있길래 다시 한번 보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일어나보니 목에 헤드폰 줄이 징징 감겨있네요.ㅜㅠ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스케치북 들고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일등석 라운지까지 차도 안 태워주고.. 타이항공이 그리워졌습니다.^^;;


라운지에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샤워룸에 가서 양곤에서 수없이 먹은 먼지와 매연을 씻어내고 두번째 아침을 먹었어요.

KoreanAirLounge2.jpg 

KoreanAirLounge1.jpg

음식은 확실히 프레스티지 라운지보단 종류도 많고 맛도 괜찮았어요. 게다가 하겐다즈 녹차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하니 더 좋더라구요.ㅎㅎ

짐 맡기고 면세점 구경도 하고 사람 구경도 좀 하고 다시 올라와서 점심 해결한 뒤 부모님께 전화드리고 이번 여행의 백미! A380  코스모 스윗에 올랐습니다.

저희 부부와 사장님 포스의 남자분 한 분 이렇게 총 3명이서 왔어요. 타자마자 편의복으로 갈아입었는데 타이항공 죄수복같은 편의복보다는 옷감도 좋고 고급스럽네요.


또하나 신기했던 건 화장실에도 창문이 있는 점이었는데 볼 일을 보는데 괜히 창문을 열고 보니까 기분이 이상했답니다. 그렇다고 괜히 내리기도 좀 그렇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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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아래 두 사진이 미니바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조촐하더군요. 전 그냥 구경만 잘 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어요.

첫번째 식사는 영양밥을 먹었습니다. 다른 메뉴도 괜찮았는데 국적기니까 왠지 한식을 먹고 싶어서 영양밥을 골랐어요. 똥칠누님 이번에는 영양밥 폭탄입니다.ㅋ

IMG_2211.jpg  IMG_2222.jpg  IMG_2230.jpg  IMG_2232.jpg

푸아그라(두번째 사진)도 이번에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네요. 나중에 집에 와서 찾아보니 누가 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푸아그라가 캐비어와 송로버섯?과 더불어 세계 3대 진미라더군요.

어쩌다보니 이번 여행에서 그것도 비행기에서만 캐비어와 푸아그라를 모두 처음 맛보게 됐어요. 이제 송로버섯 녀석만 먹어보면 되겠네요.^^;;

IMG_2234.jpg  IMG_2240.jpg  IMG_2241.jpg  IMG_224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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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석에 3명밖에 없어서 그랬는지 승무원들이 거의 전담마크를 하셔서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기분은 좋았어요.ㅎㅎ

이번에도 후식까지 싹 다 먹어치우고 나니 배가 불러서 도저히 잠을 못 자겠더라구요. 어제 희손님이 올리신 글을 진작에 봤으면 억지로라도 잤을텐데 말이죠.ㅜㅠ

그래도 전 착하게 승무원 호출 한번도 안 하고 혼자서 전날 보다 잠든 셜록만 계속 봤으니 그렇게 밉상은 아니었겠죠? 

아! 막판에 라면 끓여달라고 했던 행동은 용서받을 수 없을까요? 댄공 콩나물 라면이 그렇게들 맛있다고 하셔서... 아침 대신 달라고 했으니 그나마 괜찮았을까요?ㅎㅎ

라면만 먹으려고 했는데 친절한 승무원 누님께서 삼각김밥도 같이 준비해드릴까요?라고 하는데 거절을 할 수가 없었어요.

IMG_2265.jpg  IMG_2267.jpg 

콩나물라면과 함께 이번 여행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불과 1년 전에 A380 이코놈 타면서도 행복해했던 모습이 떠오르며 마일모아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되네요. 

마모를 알고 비즈니스석, 일등석도 타보게 된 것도 좋지만 예전보다 부담없이 여행할 수 있게 되어 아내와 더 좋은 추억을 만들고 부모님도 더 자주 뵐 수 있게 된 점이 무엇보다 기뻐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또 계속해서 좋은 정보 주고 계셔서 저도 여행기로나마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여행기가 제 일기처럼 되어버린 것 같아서 죄송스럽네요.ㅜㅠ

다른 분들이 뽐뿌주신 곳 가보려면 이제부터 다시 마일&포인트 열심히 모아야겠어요.ㅎㅎ

그동안 허접한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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