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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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편입니다.
비록 방콕까지는 타이항공 일등석을 탔지만 양곤행 비행기는 이코놈이라서 라운지 이용을 못하겠네요.
그래도 못 먹는 감 찔러나보자는 생각으로 일등석 라운지에 갔어요. 상황 설명했더니 실크 라운지로 안내해주네요.
열흘 전에 갔던 일등석 라운지가 눈에 아른거렸지만 그래도 실크 라운지가 어디냐 하는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갔습니다.
직원들이 아이패드도 안 가져다주고 음식도 제가 직접 떠먹어야하지만...이번 여행에서 전 지대로 스포일 됐습니다.^^;;
몇 시간 뒤면 다시 돌아와야하는 방콕을 뒤로 하고 양곤으로 떠났어요. 드디어 양곤이를 만나보겠군요.
어제까지 봤던 타이항공 자리랑 너무나 다릅니다. 색깔은 예쁘게 입혀놨는데 왜 이렇게 좁은지..ㅜㅠ 그래도 한시간 비행에 밥도 주고 고맙네요.ㅋ
드디어 양곤에 도착했습니다. 그동안 여권에 달랑달랑 매달려있던 미얀마 비자신청서류가 이제서야 떨어져나가는군요.
공항은 다른 분들 후기에서 봤던 것처럼 깔끔하고 아담하네요. 입국수속 끝나니까 직원이 '감사합니다.' 한국말도 하고.ㅎㅎ
짐 찾아서 나가니까 밖은 아수라장입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ㅜㅠ 안 무섭게 생긴 아저씨를 찾아서 3-4시간 택시관광하고 싶다고 했더니 40불이라는군요. 오케이!
두 명이서 짐을 택시에 실어주더니 돈을 달라고 해서 40불을 줬더니 도망가듯 공항으로 다시 돌아갔어요.
근데! 안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끝나고 택시 기사한테 40불 주라고 하는 말을 듣고... 헉!! 방금 그 사람들 두 명한테 40불 줬다고 했더니 안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돌변하더니 그 두 명을 잡아오네요.
무사히 내 소중한 40불을 되찾고 팁을 조금 줘서 보냈어요. 자기 일처럼 화내고 금세 처리해준 그 안 무섭게 생긴 아저씨, 너무 감사했습니다.ㅎㅎ 택시기사 아저씨도 너무 친절하시고 좋았어요.
창문을 열고 다니니 매연 때문에 목이 좀 아팠답니다. 쉐다곤 파고다에 도착해서 입장료를 달러로 내려고하는데 돈이 너무 더럽다고 안 받네요. 나름 깨끗한 걸로 준비해갔는데..ㅜㅠ
그래서 제일 깨끗한 달러랑 남은 태국 바트를 조합해서 겨우겨우 입장했어요. 좀 손해를 보긴 했지만 그래도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었죠.
파고다는 한시간 정도 구경했어요. 미얀마를 왜 황금의 땅이라고 부르는지 알겠더라구요.
쉐다곤 파고다를 떠나 이번엔 보족시장으로 갔어요. 사실 아내나 저나 시장구경이 더 하고 싶었던 터라 시장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ㅎㅎ
시장을 돌아다니니까 사람 사는 냄새도 더 나는 것 같고 어린 시절 생각도 좀 나고 그랬어요.
시장을 둘러보고 술레 파고다와 시청, 그리고 미얀마에 몇 안 되는 교회를 구경하고 다시 공항으로 갔어요. 저흰 넉넉하게 두 시간 정도 여유두고 가려고 했는데 기사아저씨가 괜찮다고 천천히 가도 된다고 하시네요.
기사아저씨 아내분이 보족시장에서 일하셨는데 그 때부터 합류하셔서 넷이서 같이 다녔습니다. 네팔에서 의사하는 첫째딸, 영국에서 대학원 공부하는 둘째딸, 아직 양곤에서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아들 얘기까지..ㅎㅎ
아저씨 댁이 공항 근처라서 가는 길에 아주머니를 내려드렸는데 그 때 아들도 보고.. 아주머니께서 커피 한잔 마시고 가라는 거 시간 때문에 안 될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그러고 공항으로 갔어요.
결국 정확히 한 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네요.ㅋ 기사아저씨께 너무 감사해서 50불 드리고 공항으로 들어갔습니다. 삼촌같은 아저씨 덕분에 즐겁게 양곤여행을 마쳤답니다.^^
아까 탔던 타이항공 이코놈녀석을 다시 타고 방콕으로 돌아갔어요. 이제 방콕공항이 인천공항만큼이나 친근하게 느껴지더군요.ㅎㅎ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인천행, LA행 티켓 받고 Louis Tavern First Lounge로 갔어요. 말이 First 라운지지 타이실크라운지보다 못하네요. 아우토반님도 여기서 마모에 글 남기신거죠?
자정이 다 되어서 인천행 비행기를 타러 갔어요. 일등석은 총 6석인데 빈자리는 없었어요. 밤 출발이라 그런가 간단하게 간식을 주고 착륙전에 아침을 줬는데 맛은 그저 그랬어요.
드라마 중에 예전에 재밌게 봤던 영국드라마 '셜록'이 있길래 다시 한번 보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일어나보니 목에 헤드폰 줄이 징징 감겨있네요.ㅜㅠ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스케치북 들고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일등석 라운지까지 차도 안 태워주고.. 타이항공이 그리워졌습니다.^^;;
라운지에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샤워룸에 가서 양곤에서 수없이 먹은 먼지와 매연을 씻어내고 두번째 아침을 먹었어요.
음식은 확실히 프레스티지 라운지보단 종류도 많고 맛도 괜찮았어요. 게다가 하겐다즈 녹차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하니 더 좋더라구요.ㅎㅎ
짐 맡기고 면세점 구경도 하고 사람 구경도 좀 하고 다시 올라와서 점심 해결한 뒤 부모님께 전화드리고 이번 여행의 백미! A380 코스모 스윗에 올랐습니다.
저희 부부와 사장님 포스의 남자분 한 분 이렇게 총 3명이서 왔어요. 타자마자 편의복으로 갈아입었는데 타이항공 죄수복같은 편의복보다는 옷감도 좋고 고급스럽네요.
또하나 신기했던 건 화장실에도 창문이 있는 점이었는데 볼 일을 보는데 괜히 창문을 열고 보니까 기분이 이상했답니다. 그렇다고 괜히 내리기도 좀 그렇고-_-;;
오른쪽 아래 두 사진이 미니바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조촐하더군요. 전 그냥 구경만 잘 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어요.
첫번째 식사는 영양밥을 먹었습니다. 다른 메뉴도 괜찮았는데 국적기니까 왠지 한식을 먹고 싶어서 영양밥을 골랐어요. 똥칠누님 이번에는 영양밥 폭탄입니다.ㅋ
푸아그라(두번째 사진)도 이번에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네요. 나중에 집에 와서 찾아보니 누가 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푸아그라가 캐비어와 송로버섯?과 더불어 세계 3대 진미라더군요.
어쩌다보니 이번 여행에서 그것도 비행기에서만 캐비어와 푸아그라를 모두 처음 맛보게 됐어요. 이제 송로버섯 녀석만 먹어보면 되겠네요.^^;;
일등석에 3명밖에 없어서 그랬는지 승무원들이 거의 전담마크를 하셔서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기분은 좋았어요.ㅎㅎ
이번에도 후식까지 싹 다 먹어치우고 나니 배가 불러서 도저히 잠을 못 자겠더라구요. 어제 희손님이 올리신 글을 진작에 봤으면 억지로라도 잤을텐데 말이죠.ㅜㅠ
그래도 전 착하게 승무원 호출 한번도 안 하고 혼자서 전날 보다 잠든 셜록만 계속 봤으니 그렇게 밉상은 아니었겠죠?
아! 막판에 라면 끓여달라고 했던 행동은 용서받을 수 없을까요? 댄공 콩나물 라면이 그렇게들 맛있다고 하셔서... 아침 대신 달라고 했으니 그나마 괜찮았을까요?ㅎㅎ
라면만 먹으려고 했는데 친절한 승무원 누님께서 삼각김밥도 같이 준비해드릴까요?라고 하는데 거절을 할 수가 없었어요.
콩나물라면과 함께 이번 여행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불과 1년 전에 A380 이코놈 타면서도 행복해했던 모습이 떠오르며 마일모아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되네요.
마모를 알고 비즈니스석, 일등석도 타보게 된 것도 좋지만 예전보다 부담없이 여행할 수 있게 되어 아내와 더 좋은 추억을 만들고 부모님도 더 자주 뵐 수 있게 된 점이 무엇보다 기뻐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또 계속해서 좋은 정보 주고 계셔서 저도 여행기로나마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여행기가 제 일기처럼 되어버린 것 같아서 죄송스럽네요.ㅜㅠ
다른 분들이 뽐뿌주신 곳 가보려면 이제부터 다시 마일&포인트 열심히 모아야겠어요.ㅎㅎ
그동안 허접한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읽는 사이 누군가 첫 댓글을 달으셨을거라 생각해도 (아쉽지만...) 글을 패스하고 댓글부터 달기가 쉽지 않네요 ㅎ
(엇! 1착이넹!! ^__^ )
재밌는 연재 수기 읽은 것 같아요.
콩나물 라면으로 대단원을 내리셨군요 ^^
글을 읽으며 저는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네요.
과연 똥칠이님은 더블샷님께 누님이실까...ㅋ
정말 제대로된 일등석 후기사진들을 봅니다. 색갈도 좋고.. 라면에는 김밥이 최고죠.
역시 라면에는 김밥이죠?^^
당분간 일등석은 구경도 못 할 것 같아서 아쉬워요.ㅜㅠ
대박이군요.. 양곤사태때 그냥 불구경보듯 쳐다봤던기억이 지워지질 않네요. --;;; ㅎ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사진에 두리안도 보이는군요...
항상 맛을 볼까 하다가 엄두가 안나서 전 패쓰~
혹시 드셔보신 분 있나요 ? ㅎㅎ
냄새가~ ㅎ
저도 두리안은 냄새 때문에 엄두가 안 나서..ㅜㅠ
근데 좋아하시는 분들은 또 엄청 좋아하시더라구요. 특히 저희 부모님께서..ㅎㅎ
저도 두리안 진짜 싫어했는데요,
태국갔을때 엄마가 딱 한입만 먹어보라고 해서 먹어봤다가 완전 두리안에 푹 빠진 1인이예요 ㅎㅎ
근데 여긴 두리안이 너무 비싸요
저번에 중국마켓에서 사먹으려고 하니까 하나에 50불인가 나오길래 다시 내려놔야했던ㅠㅠ
말레이시아 나 싱가폴에 가면 아이스 카창(우리 나라의 팥빙수와 흡사한 팥없는 얼음 빙수 종류)에
두리안을 넣어주는데 두리안 빙수는 따른것보다 조금 더 비싼데...얼음에 들어서
그런지 별로 냄새도 안나고 먹을만 하더군요...
두리안빙수도 있군요.
전 싱가폴에서 두리안 처음 알고 한국 들어가면서 친구들한테 두리안 말린 거 선물로 줬다가 욕먹었던 기억이 있어서...ㅋㅋㅋㅋ
주고 욕 먹고..
다음부터는 주지 마시길..ㅎㅎㅎ
그니까요. 저도 안 먹는 걸 사다줬으니 욕 먹을만 했나요.ㅎㅎ
전 두리안 빙수 먹을만 했는데...
이분은 그걸 먹는 순간 악몽이였다고 적었네요...ㅎㅎㅎ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MeNh&articleno=7887964&categoryId=770815®dt=20090316183624
이분이 적은 글 "
"말레이시아에서 먹은건데요. 다 먹지 못했습니다.
두리안 특유의똥맛나는 빙수, 정말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혹시나/설마 해서라도 드셔보시지 마세요.......
팥대신 들어간 두리안은 악몽입니다.
물어보니 저 같은 사람이 일주일에 한그릇 정도 주문한다더군요.
현지인들도 잘 안먹는다 하더군요. " ㅎㅎㅎ
전 그냥 먹을만 하던데...
그럼 전 현지인인가요??ㅎㅎㅎ
두리안 쉽게 적응 하는법인데 역시 저처럼 빙수를 먹으라고 적혀 있네요..
http://203.211.138.142/~korea/bbs/board.php?bo_table=tb81&wr_id=73618 두리안 쉽게 접하는 방법
영양밥 폭탄 잘받았습니다 ㅋ
정말 비행기 많이 타셨네요~ ㅋㅋㅋ
저는 언제쯤 A380 코스모스윗 한번 타볼까나요 ㅠㅠ
좋네요... ^^ 후기 감사합니다.
더블샷님 후기가 호화찬란해서 왠만한 후기 올리기가 어렵게 되었어요.. ㅎㅎ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군요...마지막에 약간 급하게 마무리하신듯 한 포스가 느껴집니다요...ㅋㅋ
미얀마부터는 너무나 익숙한 사진들입니다. 거의 비슷한 동선으로 움직이신듯...^^
A-380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헤드폰 연결하는 곳을 못찾아서 10분은 허비한듯....차마 스튜디어스 언니에게는 못물어보고...대략 낭패.
더블샷님은 잘 찾으셨어요? ㅋㅋ
저도 그런 적 있습니다. 물어보긴 좀 쪽 팔리고(?) 그냥 열심히 찾다가
옆 승객이 꽂은 걸 보고 찾았죠.. ㅎㅎ
코스모스위트는 칸막이가 있고 간격이 좀 멀어서서 옆승객이 어디다 꽂았는지 잘 보이지도 않네요 ㅎㅎ
글도 좋고 사진도 좋고......수고 하셨습니다
수고는요.^^;; 후기 쓰면서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좋았어요.
글을 보고 나니 목이 마릅니다.
카페 가서 더블샷 하나 들이키고 와야겠습니다.
저도 이번에 한국스타벅스에서 더블샷을 못 먹고 온 게 좀 아쉬워요.ㅎ
타이 항공 비즈(실크) 라운지 무료 이용신공은, 그래도 나름 대박이네요.
방콕 공항에서 타이항공 말고는 다른 라운지들은 별루던데.. 차라리 올때도 원팔님처럼 비즈라운지(에어 프랑스)가 더 좋더라구요..
저는 4인 가족을 추스리느라 사진을 많이 건지지 못했는데..더블샷님의 사진들을 보며 추억속에 다시 빠져 듭니다.
저도 에어프랑스 라운지로 옮길까하고 한번 혼자서 슬쩍 보고왔는데 아내가 너무 피곤해하는 것 같아서 그냥 안 움직였어요.
이제 후기도 끝냈으니 다음 여행 계획을 슬슬 짜봐야겠네요.ㅎㅎ
아아아..아무리 이쁜 풍경과 맛있는 음식 사진을 봐도 제 눈에는 일등석, 일등석..일등석만 보이네요. 저도 마모 쭉 하다보면..일등석 탈 수 있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죠? 저 더블샷님 말씀만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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