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한국에 계신 부모님 뵙고 오느라 업데이트가 없었습니다. 아버님이 건강이 별로 안 좋으신 관계로 코비드 고위험군에 속하셔서 기회될 때 안 뵙고 오면 후회할 거 같아서 잠시 다녀왔습니다.
병원에는 이제 New Normal이 찾아온 듯 합니다. 코비드 환자 수가 드라마틱하게 줄진 않았지만 의료진들이 이제 그 일상에 조금은 익숙해 진 듯 해요. 바빠서 그렇겠지만 간호사 선생님들도 그냥 N95만 끼고 병실을 들락날락합니다. 코비드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어느 정도의 comfort level이 생긴 듯 합니다.
제가 한국 다녀온 사이에 hydrochloroquine은 퇴출되고 에이즈 치료제 한 가지와 remdesivir가 주로 쓰이고 있네요.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둘다 안정적인 치료제로는 그닥인 듯 싶습니다. 오늘도 remdesivir 쓰다가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서 약물을 중단하게 된 케이스 하나를 보았습니다.
주로 쓰이는 치료로는 혈장 치료가 이젠 대세가 된 듯 싶습니다. 혈장 치료도 드라마틱하게 치료되는 경우는 잘 없는 듯 해요. 임상의들이 정말 어떻게든 해 보려고 이것 저것하는데 정립된 치료가 없다보니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아마 이것이 효과적인 치료가 나오긴 전까진 병원의 일상이 될 거 같습니다.
의료진 보호 장비라든지 마스크 수급은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오른 듯 싶습니다. 정말 어려울 때 도와주신 마모 식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이 바이러스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을 공격합니다. 제가 있는 병원에서는 많은 히스패닉 환자가 입원했습니다. 영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라 통역기를 끼고 진료하느라 시간이 배는 듭니다. 한국 같이 무조건 확진되면 병원 입원이 필요하지 않아도 음성 전환 전까지 시설에서 격리하는게 아니라 양성이라도 산소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면 병원에서는 14일 자가격리하라고 안내하고 퇴원합니다. 그러니... 항상 퇴원시키면서 찝찝합니다. 이 분들이 얼마나 자가격리 수칙을 잘 지키실지 솔직히 자신 없습니다.
가끔 투고하러 음식점에 들리게 되면 예전과 다른 사람 없는 을씨년스러운 풍경에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자영업자분들이 얼마나 힘드실지 생각해 봅니다. 정말 환자 수가 치솟지 않는 이상 아마도 다시 락다운은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주유소 편의점에 들렸는데 마스크 안 한 손님이 대부분에 비말 차단막도 제대로 없이 근무하는 사람들을 보고 이래서는 절대 안 끝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스크 안 쓴 사람이 따가운 시선을 받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앞으로 여행은 어떻게 될까요... 솔직히 공항/비행기 이용하면서 코비드 걸릴 위험성은 그닥 커보이진 않는데 먹고 마시고 즐기는 여행의 재미가 사라진 요즘, 어딜 간들 자가격리 타주 버전이 될 거 같네요.
코비드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오히려 슬금슬금 늘고 있어요. (지역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마모 가족분들도 힘드시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젊은 사람도 고생 정말 많이 합니다. 몇 일 전 20대 후반의 한국 여자분 입원시켜 보니 그런 생각이 더 듭니다. 아무쪼록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이 시기를 같이 이겨내었으면 합니다. 언젠가는 웃으며(?) 이런 무지막지한 바이러스가 있었노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고생 많으십니다... 사태가 길어지다보니 이게 의료종사자들은 단순히 전염되지 않는게 문제가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큰 챌린지더라고요..
감사합니다, edta450님. 오늘 간호사 선생님이 코비드 환자 보는 저보고 괜찮냐 물어보더라구요. 평소 같으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을텐데 때가 때이니만큼 정말 감사하더라구요. 혼자 낑낑대면서 방호복 입구 있으니 와서 매듭도 지어주시고 정말 감사했어요. 뭐가 되었든 서로 위로하면서 정신 건강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 분한테 받았으니 내일은 다른 분의 안부를 물어볼까 합니다.
안그래도 한동안 글이 없으셔서 궁금했어요. 한국 다녀오시느라 그랬군요...
잘하셨네요. 부럽기도 하구요.
저도 친정엄마가 한국에 계셔서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혹시라도 고위험군인 엄마한테 제가 가는 게 폐(?)가 될까봐 꾹꾹 눌러 참고 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환자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 데 (특히 캘리는 하루에 3000명씩 확진자가 늘더라구요...) 사람들은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아무쪼록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치지 않고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헤이즐넛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제가 가는게 잘하는 일인 것인가 정말 수 백번씩 고민했으니까요. 지리한 14일의 격리를 마치고 두 번의 음성 판정을 받고 부모님의 얼굴을 보는 순간... 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사람들 마음 속에 어떤 이유에서든 코비드가 지워져 가고 있네요. 공포가 일상화가 되어 무디어진 듯 합니다. 헤이즐넛님도 힘드시겠지만 이 시기 건강하게 잘 버티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다녀오셨군요~ 저는 2주 격리때문에 엄두가 안나네요 ㅠㅠ
저도 정말 나중에 사람들과 웃으며 코비드19 겪은 이야기 재탕에 삼탕하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주 격리 정말 힘들어요... 아무 것도 못하고 집에만 있는게 뭐가 힘들까 싶었는데. 정신적으로 힘들더라구요. 한국은 갔는데 가족들은 다른 곳에서 지내야 하는 상황. 저도 코비드 무용담을 웃으며 이야기 할 그날이 빨리 오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그동안 잘 계셨다니 다행이고 반가운 소식이네요.
제대로 된 new normal이면 다행일텐데... 정신줄 놓고 다니는 사람들 많은거 같아서 참 그렇습니다.. -_-
감사합니다. Physi님. 참으로 미국스러운 new normal입니다. 코비드 아몰랑하는 사람도 많은...
약들이 잘 안듣는군요. 그런데 미국 사망자수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봅니다.
뉴욕타임즈 기사에는 저렴한 스테로이드가 사망율을 낮추는 결과가 나왔다고 하네요.
미국에 정말 마스크 안쓰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참 궁금합니다.
뉴노말이 아닌, 진짜 노말한 상태가 왔으면 좋겠네요 ㅠㅠ
저도 진짜 노말한 상황이 되었음 좋겠어요. ㅋㅋㅋ 뉴노말 좋지 않아요.
한국에 다녀오셨군요. 저는 8월 중순에 예정되었던 한국행을 결국 취소했어요ㅠㅠ
요새 또 환자들이 늘고있고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도 밀려들고 있는데 병원이 적자라 하여 최소인원으로 병원을 굴리는데 혈안이 되어 있네요. 그렇게 한 한달 굴려지다보니 몸도 멘탈도 너덜너덜 하고요. 이 관련 얘기를 하라면 욕을 제외하고서라도 삼박 사일도 모자랄것 같아요. 한줄 요약 하자면 이직 준비중입니다.
마지막 문단에 '좋아요' 백개 눌러봅니다. 요즘 중환자실 베드가 또 동나는 중이라 중환자들의 응급실 체류 시간도 길어지고 더러는 다른 병원 중환자실로 이동되기도 합니다. 부디 사회적 거리두기를 꼭 지켜주시고 마스크도 써주세요
그동안 건강하셨어요? 아버님 건강으로 한국을 다녀오신거라 하셨지만, 그래도 부모님 얼굴을 뵙고 오셔서 기분도 좋아지셨겠고, 또 잠시 쉼을 가지셨으리라 마음대로 추측해봅니다. 저는 한국을 7월에 갔다 8월에 돌아오게되었네요 하여 2주의 격리를 또다시.... 몸 건강하세요~ (오늘 심전도검사를 받고 왔어요 ㅠ.ㅠ)
한동안 뜸하셔서 혹시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기셨나 잠시 걱정했었습니다. 다시 뵙게 되어 다행이네요. 본문에는 사람 없는 식당을 여러 곳 방문하신 듯 싶은데 반대로 너무 바쁜 곳도 있어요 직접 본 예로 이 시기에 고깃집 와서 1시간 이상을 아무렇지 않게 식사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오픈해야 먹고 사는 가게주인, 그 가게에서 이 여름에 마스크와 글러브 쓰고 일해야하는 알바생들, 별 다른 생각없이 와서 벌써 코로나가 한물 간 얘기인 것 처럼 안주 삼아 술까지 흥건히 마시는 손님들.. 세상이 요지경입니다. 철저히 지키는 사람은 3월초부터 노력하며 지켜오고 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mask와 social distancing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게 현실이네요 답답한 노릇입니다ㅠㅠ
이 싸움이 빨리 끝나길 기도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네요 매일매일 힘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쏘왓님. 말씀대로 요지경이네요... 이 와중에도 잘 되는 집과 그렇지 않은집으로 나뉘는 상황을 보면... 모두가 이제는 좀 지친 듯 합니다. 특히나 미국에서는 코비드 사태에 대해 국가가 해 주고 있는 것이 가장 최소한으로 그치고 있어서 알아서 개인이 조심하는 수 밖에 없을 듯 해요. 몸 건강하게 이 위기를 같이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 잘 다녀오셨군요. 그런데 2주 자가 격리하고 시간이 많이 없으셔서 아쉬우셨겠어요 ㅠㅠ
올리신 글을 보니 전 이번 주부터 다시 출근하는데 조심한다고 생각만 했지, 너무 경솔하게 다니고 있었네요. 다시 조심하고, 특히 사람들과는 소셜 디스턴싱을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늘 건강 조심하시고요. 정말이지 어서 이 위기가 끝나길 바랍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상황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계속 조심해서 무탈하게 이 위기를 견뎌내시길 기도합니다.
병원 일선에서 고생하시는 분들께는 항상 존경과 감사의 마음뿐입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셔야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병원소식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저희 동네는 가게들은 가림막은 기본이고, 입구에서 마스크 없이 안 들여보내서 (시카고 서버브) 많이들 그러나 싶었는데, 가림막조차도 없는 곳이 있다니 놀랍네요. ㅠㅠ
그곳이 둘루스 조지아 재채기 마트 옆 레이스 트랙이예요. 반면에 보아는 비말 가림막에 인원 통제에 철저하더라구요. 진리의 케바케 같아요.
https://www.google.com/amp/s/www.nytimes.com/2020/06/16/world/europe/dexamethasone-coronavirus-covid.amp.html
영국에서 Dexamerhasone 이라는 싼 약이 코로나 치료제로 썼는데 잘 듣는다고 하는데 임상실험 등 아직 데이타가 많이 부족하지만 미국도 빨리 썼으면 좋겠네요.
이게 모두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언론과 정치집단이 과장해서 생긴 일이라 믿는 사람이 정말 많은가 봐요. 그리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간다고 해도 그냥 숫자로만 보고 그리 신경쓰지 않는거 같기도 하고... 벌써 석달째니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 많이 힘드시겠네요. 다들 건강하시고 지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보이질 않으니까요. 가까운 누군가가 크게 아프거나 죽어야 아마 실감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기 전에 깨달아야 하는데.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한국에 계신 부모님 뵙고 싶네요 TT 힘내시고요.
정치인들이나 언론들은 병원 침대에만 누워있으면 자동으로 낫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다 우리 영웅들의 훌륭한 능력과 땀 덕택인데 그런 노고 및 risk 는 별로 고려하지 않고 입원 환자가 확보 bed 수의 20%면 의료인력의 80%가 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넘 화가 납니다..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윗 분들이 보시기엔 모두가 장기말일 뿐이니까요.그 "장기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방역대책이 제대로 수립되었어야 하는데. 지금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그날 그날 땜질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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