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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생명

오하이오 | 2020.07.11 14:07:5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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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일어나서 내다 본 창문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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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키던 어미 홍관조가 한 마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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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지 일주일여 지났건만 달래지지 않는 허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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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쯤 어미새 한마리 거실 창 문 밖을 들락거리며 지어 놓은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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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 사람 코 앞에 지은 집이라 의아 하다가 처마 밑에도 둥지 트니 하며 마냥 반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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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힌 둥지 사이로 보이는 하얀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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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올라 내려다 보니 알 2개를 낳고 품은 어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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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 무더위에 반갑기 보다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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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 보면서 응원을 보내기도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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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새가 나오면 저마다 이것 저것 잡아 먹여줄 궁리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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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화된다는 2주가 지나도 아기새는 보이지 않고 3주가 지나자 어미새도 보이지 않던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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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던 알 하나는 사라지고 하나도 상 한 듯. 그 알을 2주를 넘겨 한주를 더 품었던 어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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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몇년 만에 새 싹이 돋은 화분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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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아기 새와 맞물려 더 기뻤던 기억이 희미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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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조금 어수선해 겹치는 그때 정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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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캐 먹는 대신 줄기와 이파리만 뜯어 먹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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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자리 깔고 앉아 이파리 다듬고 골라내던 마늘 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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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문 드문 새 싹을 틔우려 갈라져 나온 이파리가 신기한 구경거리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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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싹은 잘라 버리고 그 글 줄기가 마치 양파처럼 겹쳐 말린 모양을 뚫어지고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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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 그대로 걲어 맛을 보기도 하며 마냥 즐기던 반 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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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던 동네 수녀님, 걸리는 잡초 하나 바로 세워주고 살아 보라는 마음까지 정원 풀들이 기대했던 것은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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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비운 자리를 매운 깻잎 풀은 그 자리의 지난 깻 잎이 죽고 난 경이를 보여도 무심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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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둥지에 유난한 안타까움. 그건 그게 나고 사라짐에 따라 내가 보기를 달리 했던 내 마음 때문, 머리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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