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고차 가격이 올랐다는 소식을 마모 게시판에서 접하고, WFH 이후 계속 잠만 자고 있던 P2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해 Carmax, Carvana, Shift, Vroom에 견적을 받아보았습니다. Carvana>Vroom>Shift>Carmax 순으로 가격이 나왔고, Carvana가 Vroom 대비 1500불, Carmax 대비 2500불이나 더 쳐줘서 Carvana offer를 냉큼 accept하였고 오늘 Carvana 직원이 집 앞으로 와서 정말 10분도 안걸려서 판매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 직원이 신입이였는지 뭔가 일 처리가 개운치가 않네요. 우선 이 직원이 다른 후기와는 다르게 Carvana라고 크게 적혀있는 자동차를 타고 왔고, 저를 만나서 인사를 하자마자 종이 한장을 바로 저에게 줬는데, 보니까 이게 견적을 받는 금액 그대로의 check이더라고요. 사실 제가 차 상태를 최상이라고 하고 견적을 받았는데, windshield에 돌을 맞아서 7cm 정도 금이 가있었거든요. 그래서 인스펙션을 하면 흠 잡히고 금액이 좀 깎일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를 보자마자 check을 주니까 속으로 엄청 당황했었습니다. 그러더니 바로 이런저런 서류에 사인해달라고 해서 사인해주고, 자동차 키 넘겨주고, 마지막으로 pink slip을 줬더니 차는 towing을 해갈건데 여기 잠깐 둬도 괜찮냐고 물어봐서 괜찮다고 했더니 이제 다 끝났다고 하네요? 아직 인스펙션은 커녕 차문도 열어 보지도 않았는데...  

다 끝났다고 하는데 거기에 계속 서 있기가 뭐해서 집에 들어온 다음 창문으로 살펴보니 그제서야 차 상태 확인하고, 사진찍고, 시동 걸어서 조금 움직여보고 그러더니 차 앞유리에 Carvana 스티커 한장을 붙여놓고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저는 일단 California DMV에 온라인으로 "Notice of Transfer and Release of Liability" 신고를 했고, 다른 분 후기에는 Carvana에서 받은 check이 mobile deposit이 안되어서 직접 은행에 방문했었다고 했는데, 저의 경우에는 다행히 mobile deposit이 문제없이 잘 되었습니다.

너무나 쉽게, 어떨결에 차를 팔아서 다시 한번 받은 서류를 살펴보는 도중에 문득 제가 pink slip에 서명을 하나도 하지 않고 건네주었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몇달 전에 첫번째 차를 Carmax에 판매할 때는 pink slip에 현재 주행거리 기록하고 서명을 두번 정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직원이 pink slip을 저에게서 받자마자 바로 가지고 있던 봉투에 넣어버렸습니다. 제 이름이나 차량 정보 이런 것도 확인을 하나도 안했고요. 이게 혹시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을까요? 지금이라도 Carvana에 전화해서 다시 pink slip 가져와서 제 서명을 받아가라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이번에도 license plate 처리가 좀 헷갈리네요. 캘리의 경우 번호판이 자동차를 따라가기 때문에 차량을 판매할 때 번호판을 그대로 둬야한다는 것을 지난번 차량 판매를 할 때 배웠는데, 이번에 차량 판매할 때 Carvana에서 메일로 안내하기로는 번호판을 떼어내라고 했거든요. 그리고, Carvana가 인터넷 판매 업체이다보니 주소가 AZ로 나옵니다. 그렇다면 제 자동차가 어쨌든 서류 상으로 다른 주로 판매가 되는 건데, 이 경우에도 번호판을 그대로 둬야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일단 CA DMV에 다시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번호판을 그대로 두라고 명시가 되어 있어서 번호판을 떼지 않았는데 계속 뭔가 좀 찜찜합니다. 아직 차량이 towing되지 않고 집 앞에 있다보니 지금이라도 나가서 번호판을 떼어내야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