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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질문-여행]
[후기업뎃, 011021] 신생아(2개월), 고양이와 함께하는 장거리 이동 조언 구합니다.

어우러짐 | 2020.12.12 06:16:4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십니까, 먼저 아낌없는 조언 주셨던 모든 마일모아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후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차량 이동 내내 아이와 고양이를 모두 잘 돌봤던 제 P2에게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저희 가족이 선택한 방법은 Plan 2였고, 돌이켜 생각해봐도 세 가지 방법 중 해당 안이 저희 가족에게 가장 적절한 방안이었습니다.

 

이동하는 날 아침까지 이사짐을 컨테이너에 싣느라 많이 쉬지 못할 예정이었고, 그 날 눈이 오는것이 오래전부터 예정되어있었기에 안전운전에 더 치중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야간운전을 지양하고, 차량정비를 미리 마친 후, 중간에 호텔에서 쉴 때 사용할 pack and play 등 온갖 짐을 차에 가득 실은 후 이른 점심을 먹고 출발했습니다.

 

아이는 출발 직전 수유를 마쳤던 참이라 이내 잠들었고, 고양이는 처음 30분 정도는 생소한 환경에 야옹거렸으나 미리 안정제를 먹였기에 이내 전용 캐리어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미리 점찍어두었던 Rest Area까지는 별일 없이 도착하여 아이 수유 등 계획했던 일을 했으나, 그 이후로는 아이가 쉬이 잠들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카시트를 불편해 하지는 않았지만, 승차감이 썩 좋지 않은 차여서 그런지 도로 위 작은 요철을 지날때마다 깼다가 다시 잠들었다를 반복하며, 이동시간 내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눈발은 계속 거세지고 묵을 예정인 호텔은 아직 아주 먼 상황에서 P2와 어떻게 할지 회의를 이동중에 했습니다. 자신이 어떻게든 아이를 제울테니 안전운전에만 집중하라는 P2의 굳은 의지를 믿고 원래 계획대로 수유휴식과 이동을 번갈아가며 저희 가족은 마침내 예정보다 아주 늦은 시각에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호텔에 도착하여 P2가 수유하는 동안 저는 짐을 풀고 고양이를 살폈습니다. 다행히 고양이는 호텔방을 이리저리 탐방하다 제가 준비한 엉성한 화장실에 용변을 본 후 바닥에 철푸덕 누워 이내 잠이 들었습니다. P2는 수유를 마치고 잠이 들었고, 저는 몬스터를 들이킨 후 생소한 환경탓에 잠에 들지 못하는 아이를 달래서 겨우 재운 후 잠에 들었습니다. 피곤했던 탓인지 밤수를 딱 한 번만 하고 다음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호텔에서도 이어지는 육아에 저희부부는 P3가 태어난 당일처럼 힘들었으나, 배수진을 치는 마음가짐으로 더욱 거세진 눈발을 뚫고 다음날 아침일찍 출발했습니다. 아이는 이동 둘째날에는 수유텀이 꼬여 첫째날보다 더 힘들어했지만, P2의 초인적인 달래기 스킬과 끈질긴 노래로 중간에 잠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에는 정말 폭설이 내리고 있었는데 핏줄이 잔뜩 서서 시뻘겋게 충혈된 저의 눈을 본 아파트 매니저가 "일단 열쇠 출테니 오늘은 들어가서 쉬고 다음날 서류작업을 하자."며 큰 호의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이동 첫째날 밤에 아이가 평소보다 훨씬 더 길게 잠을 자는 것으로 보아 아이에게도 무척 힘든 여정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고양이는 워낙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성격이라 안정제 복용 후 이동하는 내내 전용 캐리어에서 숙면을 취했습니다. 쉽지 않았던 이틀간의 이동 중 나름대로의 어려움을 자기자리에서 감내해준 저희 가족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이만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부디 비슷한 이동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 있으면 편하게 답글 달아주시면 제가 시간날 때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우러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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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먼저, 코로나 대 유행중에도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곧 타주로 이사를 앞두고 있는데, 코비드 대 유행 중에 백일이 되지 않은 신생아와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움직여야하여 어떤 방법이 덜 힘들고 더 안전할 지 쉬이 결정할 수 없어 여러분들의 도움과 조언을 구합니다. 경험과 지혜를 공유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삿짐은 U Pack으로 미리 부칠 계획이며 짐이 도착할 때까지 필요한 최소한의 필수짐만 차(SUV)에 싣고 아내 (P2), 신생아(P3), 고양이와 함께 이동할 계획입니다. 신생아와 장거리 이동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떤점을 미리 고려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편의를 위해 중요정보를 목록 형식으로 나열해보겠습니다.

P1 & P2
P1 장거리 운전 (up to 12 h) 즐겨함
P2 수유를 위한 체력보전을 위해 운전하지 않을 계획
P1&P2 모두 쫄보라 코로나가 무서워 매우 조심해왔음
3월 이후 P1 늘 재택 근무 & 2 주에 한 번 장보기
3월 이후 P2 외출x
3월 이후 P1&P2 소셜 일체 없음

신생아 (P3, 이사 시점 나이 ~2 개월)
모유 직수
수유텀 2~3 시간
공갈젖꼭지 잘 물지 못함
심한 reflux와 gassy stomach 있음
상기 이유로 자다가 중간에 잘 깸
gas relief 약 효과 있으나 밤시간(21시 ~ 05시) 이외 숙면 어려움
잘 개워내지만(spit) 토(projectile vomit)는 가끔 함 (현재까지 2 회)
최장 연속 카시트 탑승 = 1 시간, 중간에 한 번 깼으나 곧 잠듦

고양이
집사 품에 안기는 것 싫어함
카시트 타는 것 싫어하나, 차 움직이면 무서워서 잘 있음
안정제 처방 받고 시험 투약 해봄
안정제 약효 ~8 시간 유지 & 부작용 없어 보임
비행기로 이동할 계획 없음

오랜시간 고민한 결과 세 가지 안으로 좁혀봤습니다. 아래 그림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비행시간은 직항기준이며, 운전시간은 중간에 휴식없이 갔을 때 기준입니다.

 

schematic.jpg

 

 

Plan 1
새벽 2 시 쯤 출발하여 2시간 운전 1 시간 휴식 및 수유하면서 ~14시간 걸려서 하루에 주파한다.
장점: 복잡하지 않다.
단점: P3가 카시트에 장시간 앉아있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차량 이동 중 중간에 수유를 위한 장소를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 시간이 아주 오래 지체될 수 있다.

Plan 2
중간에 대도시에 있는 pet-friendly 호텔에서 하루 묵으면서 차로 이틀간 이동한다.
장점: 중간에 쉴 수 있어서 체력보전이 좋다.
단점: 코로나에 직접 노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고양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Plan 3
P2 & P3를 비행기로 먼저 보낸 후 P1은 고양이와 함께 차로 나머지 거리를 간다. 먼저 도착한 P2&P3는 공항에서 대기하거나 도착지 지인분께 픽업을 부탁하여 지인분 댁에서 대기한다.
장점: P2&P3 이동시간이 대폭 감소하여 이동 중 수유 횟수가 감소한다.
단점: P1&P2 분리 중 발생하는 비상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힘들다. P3가 너무 어려서 함께 비행하기가 매우 걱정된다. 지인분께 말씀드리면 흔쾌히 도와주실 것으로 예상되나, 지인분께서도 저희가족처럼 코로나 조심하시는 중이라 코로나 노출에 취약한 공항과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후에 픽업&보금자리 요청을 부탁하기가 죄송하다. 아직 지인분께는 요청드리지 않은 상태이지만 저희가 지인분께서 살고계신 도시로 이동하는 것도 알고 계시고 저희를 무척 도와주고 싶어하신다.

어떤 안이 가장 괜찮아보이는지 자유롭게 조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아울러 신생아와 오랜 차량이동 시에 고려해야 할 점이라든지, 관련된 개인 경험이라든지, 다양한 조언과 경험 공유도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어우러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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