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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정보-자가격리]
[12월 초, 부산] 한국 입국 후기 + 자가격리 팁

GoSKCK | 2020.12.14 11:42:2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한국에 들어온지도 어느새 10일 가까이 지났네요.

늦게나마 시간이 있을 때 입국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우선 공항에서의 과정은 오하이오 님께서 올려주신 양질의 후기가 있기 때문에 이 글 (https://www.milemoa.com/bbs/board/8082800)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고,

(shimmy 님께서 적어주신 글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시민권자 + 한국 국적' 부부로서 달랐던 점, 

그리고 '부산'에서 자가격리를 하면서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0일 남짓 지내면서 공유하고 싶은 자가격리 팁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1. '시민권자 + 한국 국적' 부부로서 달랐던 점

 

저희 부부의 경우는 저는 시민권자 와이프는 한국 국적 (영주권자)라서, 다른 분들께서 알려주신대로 미리 가족관계 증명서, 혼인관계 증명서를 준비해서 갔습니다.

미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미리 장인어른께서 가족관계 증명서, 혼인관계 증명서를 발급 받으셔서 미국에 우편으로 보내주셨고,

가방에 고이 챙겨서 필요할 때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서류를 보여드린건 오하이오 님 글에서 적으신 '7. 서류 확인'과 '8. 입국 심사' 단계 사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냥 가라는대로 가서 정확한 순서가 기억나질 않네요 ^^; '6. 특별 검역 - d' 활동범위 등 제한통지서와 격리통지서를 적던 단계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단계에서 한 분이 줄 입구에 서서 외국 여권인 사람과 한국 여권인 사람을 따로 보내더라구요. 따로 사무실로 이동하지는 않고 옆에 있던 간이 데스크에서 일을 처리했습니다. 제가 도착한 날은 두 개의 간이 데스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데스크 앞에서 가족과 함께 왔는지, 자가격리를 어떻게 할껀지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준비해간 가족관계 증명서를 보여드렸고, 서류에 싸인하고 증명서 자체는 다시 돌려받았습니다.

덧붙여서 목에 걸라고 하시면서 빨간 종이가 넣어져 있는, 학회 같은데 갈 때 주는 이름표 같은걸 받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8. 입국 심사' 단계에서 이름표를 다시 반납했지만,

'11. 세관 신고' 후 '12. 이동 분류' 전에 주황색 스티커를 붙여주는 테이블에서 "그 이름표 가지고 계세요?"하는 질문을 받았었던걸 봤을 때, 그 때 반납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공항에서 겪었던 나머지 과정은 다른 분들과 동일합니다. 

 

2. '부산'에서의 자가격리

 

처가가 부산이라서 2주 자가격리를 부산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와이프가 미리 에어비앤비를 알아보고, 해당 보건소에도 연락을 해서 확인해봤는데,

주의하실 점이라면 '독립적인 공간에서 생활 가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2인 이상이 한 곳에서 자가격리를 하게 된다면, 최소한 방이 하나 (거실 , 방)는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방이나 화장실 같은 경우는 함께 사용해도 괜찮지만 한 명이 사용한 후 소독을 하고 사용하기를 권장하구요.

처음에는 싸게 원룸에서 둘이 자가격리를 하려다가, 위와 같은 이유로 방도 있고 화장실도 두 개인 곳으로 예약해서 자가격리 중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자가격리를 시작했던 와이프의 지인은,

부부가 원룸에 있다가 결국 그러면 안된다고 해서 집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서,

저희는 토요일에 도착하는 비행기여서 그랬는지 해외 입국자들이 많았습니다.

일단 광명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콜택시 대신 버스를 타기로 했고,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적어주신 것처럼 버스 기다리는 곳에서 화장실에 간다거나 가볍게 요기거리를 사는 정도는 허용을 해주는 것 같았는데,

버스 타는 곳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보니,

밑에 있는 식당가에서는 "해외입국자 이용불가"라고 써있었던걸로 봤을 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때우는건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버스를 타고 광명역까지 이동해서,

버스비와 기차비를 함께 결제하고 (버스비 1인당 1만 2천원, KTX 부산행 1인당 5만 4천 800원 (2,900원 할인이라고 써있는데 왜 할인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

다시 데스크에서 어디로 가는지 적고,

최종적으로 줄 맞춰서 KTX를 타게 되었습니다.

앞 분들이 기차비 결제할 때 자꾸 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말씀하셔서 '비밀번호?' 했는데, 해외카드라고 말씀드리니까 비밀번호 필요없고 서명하면 된다고 설명해주시더라구요.

KTX는 1인당 두 자리인데 저희가 탈 때는 기차 2칸 꽉꽉 채워서 갔었습니다.

 

KTX에서 눈을 감았다가 뜨니 부산이었는데,

부산에서 내리니 역시 공무원(?)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자차로 이동하는 사람들 vs. 택시를 이용할 분들로 나눠서 줄을 세웠는데,

저희가 예약한 에어비앤비가 부산역에서 걸어서 5분거리라고 들어서 걸어가는게 가능하냐고 여쭤봤는데,

불가능하다고, 택시 타라고 하셨습니다. ㅜㅜ

그렇게 줄을 서서 코로나 검사하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부산은 도착하자마자 부산역에서 바로 코로나 검사를 합니다. (따로 보건소에 가실 필요가 없습니다.)

인천공항 도착이 4시 반이었고 부산에 도착하니 저녁 11시에 가까운 시각이었는데, 

그 때까지 저희를 기다렸다가 체온 확인 하시고 코로나 검사하시고... 고생이시더라구요.

아무리 부산이라도 날도 쌀쌀했는데...

오랜만에 가족들 보기 위해서 한국에 오긴 왔지만, 좀 죄송스럽고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여하튼 난생 처음 받아보는 코로나 검사(다행히 와이프와 저 모두 음성이 나왔습니다)를 받고,

준비된 택시를 타고 에어비앤비까지 오니 마침내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습니다.

 

3. 공유하고자 하는 팁

 

* 콘센트: shimmy 님께서도 적어주셨지만 콘센트는 꼭 준비해오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저도 와이프도 일을 해야 해서 무려 두 개나 준비를 해왔는데, 문제가 한국 콘센트가 꽤 깊다는거였어요. 저희가 준비한건 이런거 였는데, 콘센트가 깊어서 벽에 안정적으로 고정이 안되더군요. 의자로 어찌저찌 고정을 시켜서 쓰다가 결국 이런 제품을 다시 구입했습니다. 참고하세요. 덧붙여서 멀티탭도 하나 챙겨오시면 편하실 것 같습니다.

 

* 체온계: 아시겠지만 한국도 신규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가고 자가격리자도 몇 달 전보다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인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더라구요. 여담으로 저희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보건소 분과 연락을 했는데, 결국 지금은 저 같은 경우는 세무과에 있으신 분께서 자가격리 잘 하고 있는지 체크를 해주십니다. 그러면 뭐가 문제인가? 체온계가 들어있는 방역키트(음식, 체온계, 쓰레기봉투 등등)를 늦게 받으실 수 있어요. 자가격리 앱에 체온을 계속 입력해야하는데 말이죠. 저희 같은 경우는 주말(토요일)에 도착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방역키트를 받은건 월요일 오후였었어요. 그래서 작은 체온계 하나 챙겨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배달앱 (& 유심칩): 저희는 네오코심에서 미리 유심칩을 구매해서 입국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유심이 보이스 피싱 같은데 자주 사용되는지, 이번에는 여권으로 본인 인증을 해야하더라구요. 그런데 네오코심 서비스센터 운영시간이 토요일 오후 5시까지, 일요일은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실제로 한국 번호가 사용 가능했던건 월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입국 즈음 주문해서 한국 주소지(자가격리하는 곳)에서 받는걸로 할껄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하튼 네오코심 + 한국 국적 와이프의 조합은 배달의 민족 본인 인증을 가능하게 했고, 네이버 페이로 잘 시켜먹고 있습니다. (네이버 페이 페이팔 결제는 vpn을 사용하면 페이팔 결제 옵션이 뜹니다.)

 

* 자가격리앱과 낮잠: 이 부분이 담당 공무원분께 가장 죄송한 부분인데, 미국 시차에 맞춰서 일을 하다보니 낮잠을 자주 자게 됩니다. 그런데 핸드폰을 옆에 두고 자면 움직임이 없다고 자가격리앱에서 "활동이 없으면 해당 공무원에게 연락이 갑니다. 확인을 눌러주세요" 같은 메세지가 3번 정도 오는데, 메세지가 온지도 모르고 자다가 세네번 정도 공무원분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분석해보니 대략 2시간동안 핸드폰 움직임이 없으면 경고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는 것 같더라구요. 혹시 저처럼 낮잠을 자려고 하시는 분은 두 시간 알람을 해놓고 주무시다가 알람 한 번 끄시고 다시 주무시면 위와 같은 사태를 피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앱에 보시면 "동작감지 시작"과 "동작감지 끝"이 있는데 이게 동작감지 시작시간(8시)과 끝시간(21시)을 표시해주니 이 사이에 낮잠을 주무시려면 알람을 설정해두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낮잠을 편하게 못자는 것을 제외하면 자가격리 자체는 할만한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재택근무라서 거의 집에서만 보냈었어서 별반 다르지 않네요.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근처에 포켓스탑이 두 개, 짐이 2개가 있는데, 막상 에어비엔비에서 닿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ㅜㅜ

여태 모아뒀던 포켓볼도 주말동안 커뮤니티 데이하면서 많이 썼고, 자가격리 하느라 거리수도 못채워서 weekly reward도 못받는데, 포켓스탑도 안닿아서 포켓볼도 부족하네요.

포켓몬 고는 자가격리 끝나면 다시 해야겠습니다.

여하튼 자가격리 하시는 분들 힘내시고 다들 조심해서 이번 위기가 무사히 넘어가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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