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박5일 머물면서 아이들이 가길 망설이지 않던 바닷가
서귀포로 간 김에 들렀던 자구리 해안
설명을 보니 어쩌면 이중섭 화백이 가장 행복해했을 추억이 함께하는 곳
멋진 경관 제치고 2. 3호가 달려 붙은 것은 운동 기구
불러 운동기구에서 떼어내 섶섬을 보며 해변을 걷기로
주변엔 마을 식수로 쓰였다는 용천수
돌아보니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해안 공원
제주 검은 돌로 만든 의자에도 앉아 보고
게 모양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새끼 게 모양 의자
삶을 무게를 진 사슴 앞에서 인생이 왜 무겁냐고 묻는 아이들과 잠시 토론.
아이를 키워선가 인제야 느끼는 그림 속 행복함. 돌아가기전 한번 더 둘러 본 조각.
돌아가는 와중에 광고 등 앞에서 그림자 놀이하는 2, 3호
특별한 목적 없이 섬 주변을 따라가 봤던 해변
내려 바다 보고 사진 찍고
바닷가로 내려간 아이들의 탐험.
제주의 홍대라고 불리는 바닷가
명성처럼 화려하고 많은 카페를 등 뒤로
불빛에 끌려 구경할 만 한데도 모래사장 지척에서 놀기만 하던 2, 3호
여기저기 다녀도 가장 즐거워 보였던 순간. 아침 산책 삼아 숙소 앞 해변.
또래 아이들이 다닐 학교 앞에 들어가 구경도 하다가
길을 잘못 들어 마을 한가운데로 들어가니
정감있는 제주 돌담에 흰둥이까지
길인지 집인지 모른 채 걷다 보니 담 터 내준 길 보고서야 남의 집안인 줄 알았던
짧지만 꼬불꼬불했던 복잡한 길을 지나 도착한 기쁨 두배 해변
2호의 시답잖은 농담에 웃어주는 3호
모래 놀이 실컷 하고 손 털고 닦으며 마친 아침 일과
저녁에도 걸었던 바닷가. 인적 없는 모래사장을 산책길 삼아
주체 못하고 모래를 들어 노는 아이들, 걷기만 하기로 했는데...
귀갓길 결국 양말에 신발 벗어 탈탈
제주 마지막 밤, 모래 탈탈 털면서 짧은 여행 미련도 툴툴 털어 내는 듯.
아이들이 커가면서 카메라를 거부하는 시기가 오던데, 오하이오님 댁 아이들은 익숙해서인지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응시하기도, 포즈를 취해주기도 해서 더 사랑스러운 사진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물론 사진사의 사랑이 듬뿍 담겨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겠지요.
사진으로나마 겨울 제주를 느끼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
아마도 우리 아이도 그런때가 올 것 같아요. 큰 아이도 사춘기를 맞으면서 카메라를 거부하고 싶어 하는 것 같더라고요. 물어 본 적도 있는데 다른데서는 사진 찍으면 피한다고 하네요. 아빠는 괜찮다고 하긴 하는데, 그 이유가 아빠가 사지찍는 걸 좋아해서 그렇데요. 자의식이 더 커지면 싫다고 말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면 우연찮게 시작했던 이 아이들 사진 찍는 여행(?)도 마칠 때가 오겠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제주 해변의 여유로움이 아이들을 통해서 잘 느껴지네요~! 내년 한국가면 애들과 제주도를 꼭 가보고 싶습니다. ^^
이젠 국제적 관광지이기도 한 만큼 갈데 볼데가 무척 많긴 한데 비해 거의 '집콕' 수준이어서 볼만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시면 저 보다 많이 보시고 더 많이 즐거운 여해하시길 바랍니다.
삼순희~! 이중섭화백이 제주도에 살았었군요.. 좋은 지식하나 또 건지네요. ㅋㅋ
예, 한국전쟁 피란 차 머물었다고 하는데 실제 산 기간은 1년이 채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곳의 삶이 강렬하게 남아 살던 곳이 보존되어 있고 여기세 이중섭미술관, 이중겁거리도 만들었더라고요.
개발의 광풍에 휩쓸려 많이 바래지기는 했지만 확실히 제주에는 제주만의 감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육지것들(?)이 쉽게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커서 추억이 참 많을 것 같아요. 수많은 여행지와 그곳에서 보고 느꼈던 많은 이야기들.
다음생에는 오하이오님댁 넷째아들로 태어나길 바래봅니다 ^^
한국에 올때마다 개발의 광풍을 실감합니다. 이길로 갈까 저길로 갈까 순간순간 모민하며 꼬불꼬불 지나다니던 골목길이 어느날 길을 이루던 집과 함께 광품에 휩쓸린 듯 순식간에 사라지 툭하고 아파트가 들어서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사는 이 아파트도 이전 누군가의 많은 추억을 밀어 버리고 들어섰겠지요. 오늘에서야 있던 기찻길을 허물고 들어선 서울 서강대역에서 홍대역까지 산책길을 둘러 보며 바뀐 세상에 또 한번 놀랐네요. 그렇다 보니 요즘 들어 추억이 많다는 건 번민이 많다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네요. 아이들의 추억도 미래를 막는 장애가 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네요.
아, 이중섭 화백이 제주도에 살으셨었군요.. 아이들이 3살, 5살 때라.. 정말 가장 행복했을 때겠어요.
아무 걱정 근심 없어 "인생이 왜 무겁냐고 묻는 아이들" --- 삼촌(?)은 그저 부럽다 얘들아..ㅠ
11개월 사신 것 같아요. 제주도를 떠나면서 사실상 가족들과는 생이별을 하게 되었다니 기쁘고도 안타까운 곳일 것 같아요.
당장 내일 무겁게 느껴질 일을 좀 만들어 줄까 싶네요. ㅎㅎ
암만 겨울이라해도 한산한 제주도 겨울바다네요. 겨울바다 바람까지 느껴집니다.
겨울에 이곳으로 신혼여행 왔던 때 보다 여행객이 많은 편이었어요. 코로나 사태 때문에 해외로 가지 못해 오는 것 같다고 하네요. 그래서 바람찬 날 오히려 바다 구경하기가 좋았어요.
제주 가 본지도 벌써 오래됐네요. 한 7~8년 만에 보는 제주인데 참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오하이오님 글 보고 뽐뿌 받아 내년 봄 제주 여행 일정 잡았네요. 내년 봄 제주는 지금 보다는 조금 더 활기있어지겠죠?
저도 이번에 6년만에 갔는데, 그 사이에 많이 변했어요. 한편으로는 제가 변해서 그리 보이기도 하겠다 싶은 것도 있었고요.
내년 봄엔 한결 더 많이 활기를 띄리라 믿어요. 해외로 가지 못하는 탓에 제주도로 몰릴 거라고도 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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