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에 용인에 이사 온 후 처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어쩌다 보니 올 한 해는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난 코로나가 아직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벌써 12월 25일, 2020년이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다.
원래 명절을 잘 챙기는 편이 아니라, 크리스마스라 해서 별다른 이벤트나 사람들과 만나서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더더욱 자연스럽게 집콕을 하게 되었다.
요 몇년간 일상과 비슷하다면 지금쯤 베트남 다낭에서 월남국수와 반미를 먹고 마사지를 즐기고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요 며칠간 집안에서만 지냈더니, 다낭에서만큼 맛난 음식은 즐기지 못하더라도 조금쯤 기분을 내고 싶어 졌다. 운동 겸 맑은 공기도 좀 쐬고.
▼ 곰돌이 복장을 하고 아파트 단지를 둘러본다.
눈이 쌓인 경치도 아름답지만 고개를 숙인 갈대와 함께 하는 풍경도 좋다.
▼ 날씨가 꽤 쌀쌀하긴 하지만 운동 겸 동네 뒷산 - 함박산에 올라간다.
오랜만에 방문한 함박산 산길에는 눈이 아직 녹지 않았다.
그동안 운동이 부족하긴 했나보다. 언덕길을 오르는데 왜 이리 숨이 차는지.
▼ 봄에 눈이 부시게 자태를 뽐내던 벚꽃나무들은 하나같이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 낮은 기온에 바람이 제법 불지만 하늘은 너무나 푸르다.
▼ 평소 낚시꾼으로 붐비던 신기저수지가 고요하다.
하긴 호수에 살얼음이 얼었으니 얼음낚시도 힘들 테고.
▼ 요즘 매일 집밥만 먹다 보니 무언가 그럴듯한 외식을 하고 싶어 졌는데,
마침 동네 피자가게에서 포장 30% 할인행사를 하고 있었다.
▼ 기회가 되면 다시 소개를 하겠지만 동네에서 유일하게 들리는 피자가게.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캐럴송이 흘러나온다.
▼ 4가지의 치즈가 들어있는 꽈뜨로 치즈 피자.
나폴리식과 로마식이 있는데 빵이 좀 더 두텁고 부드러운 나폴리식으로 주문.
평소 치즈는 별로인 편인데 이 피자는 좀 특별하다. 이른바 JMT.
▼ 리코타치즈 샐러드와 깔조네.
이태리 만두 격인 깔조네는 속에 치즈가 약간 들어있는 공갈빵인데 샐러드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나다.
▼ 피클과 할라피뇨를 넉넉히 넣어달라고 부탁했더니 정말 많이 담아주셨다.
▼ 두 메뉴 합계 4만원 정도인데 30% 할인을 받았으니 가성비 최고!
맥주와 함께 근사한 저녁식사가 차려졌다.
이 정도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조금 나는 듯 ^^
벌써 한국으로 돌아온 지 8년째가 되어간다.
엊그제 같던 해운대, 대전, 세종에서의 기억들.
그리고 용인에서 맞이한, 코로나로 인해 유난히 길었던 2020년.
좋았던 기억, 좋지 않았던 기억, 모두 흘러 보내고 내년에는 모두에게 행복한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단지 주변이 아주 좋네요. 언덕도 있고 숲도 있고 호수까지. 다니시기 심심하지 않겠습니다.
JMT가 뭔가해서 찾아봤습니다. 한국에서 검색하는 거라 그런지 구글에도 바로 나오네요. ㅎㅎ
나이 적지 않은 친구들과도 이야기 하는데 사전(?)이 필요할 때가 종종 있더라고요.
야튼 피자가 아주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JMT 라니 맛도 훌륭한가 보네요.
JMT를 금방 알아보시네요, 평소 잘 쓰지 않는 단어인데 오늘 저녁의 경우 딱 들어맞는 것 같아서 한번 써봤습니다 ^^
피자가 아주 부드럽고 치즈와 어울린 맛이, 설명하기 좀 어려운데, 아무튼 너무 맛있더군요.
동네는 정말 맘에 듭니다. 산도 있고 호수도 있고, 주변에 먹을 곳도 많고.
서울에 가려면 산넘고 물건너야하는데, 워낙 서울 춥입을 안하니 단점이랄 수도 없구요.
1,2,3호와 사모님, 오하이오님 모두 건강한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햐 한국의 콘크리트 아파트도 간만에 보니 이렇게 정겹네요 ㅎㅎ 나의 고향은 회색 도시...
연말이라 업무나 개인적인 일로 연락해보면 한국도 걱정이 많고 다들 집에서 재택하더라고요... 건강하세요~
한국은 어딜가나 아파트 천국입니다. 요즘은 대도시, 지방 차이가 거의 없어요. 도로망도 그렇고 편의시설까지.
코로나 방역단계가 올라가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부분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하더라구요.
재마이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가까이에 쉽게 갈만한 작은 산이라도 있는게 부럽네요. 거기다 다양한 배달음식까지. 그립습니다. 건강하신 연말 연시 보내시길 바랍니다
용인시 처인구라고 논/밭 보이는 시골입니다 ㅎㅎ
그래도 대학교 앞이라서 편의시설이 많구요, 대로변쪽으로는 신축건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식당가기가 무서워서 대부분 배달이나 픽업을 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조금씩 걷기도 하고 좋네요.
lonely님도 연말 연시에 건강하시고 더이상 lonely하지 마세요 ^^
지금은 더더욱이나 한국 귀국하신 분들이 부럽네요. 북가주에 사는 것보다 한국으로 역이민 하셔서 아주 만족하시는 거죠 ?
제 인생에 제일 잘한 일 중의 하나가 역이민 한겁니다. 물론 이민도 좋았고 미국에 아직도 감사하고 있지만, 계속 미국에 살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북가주에서 한국으로 역이민 한게 그렇게 좋은 거였군요. 북가주가 지상 최고라고 아는 한국 사람들 북가주에 몇만명 있는데. 날씨도 그렇지만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도 많이 손해(?) 보고 가신것 아니었나요 ? 나중에 역이민 세미나 시리즈 한번 올려주시면 질문이 많겠습니다...
산좋고 물도 좋고 정자까지 좋은 곳은 없습니다 ㅎㅎ 한가지를 얻으려면 한가지를 포기해야지요.
미세먼지는 힘들지만 일년 열두달 그런것은 아니니 견딜만 합니다.
북가주는 날씨나 생활환경이나 거의 완벽에 가까운 지역이지만 생활비가 부담스러운 동네라고 생각했습니다.
생활비 계산을 해봤는데 북가주에서 그야말로 밥만 먹고 숨만 쉬면서 사는 생활비로 한국에서는 럭셔리한 생활이 가능하더군요. 여행은 덤으로.
안그래도 은준위에서 은퇴관련 토크(?) 한번 했습니다. 많이 늘어놓을 이야기는 없고, 그냥 소소하게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중심으로요.
한국전경과 피자가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한국피자만 보면 달려가고 싶어요...
한국 피자 정말 맛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미국에서 먹던 짠맛나는 피자가 그립기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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