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하게 옷 입고 집 밖으로 나선 1, 2, 3호
간밤에 내린 눈으로 문 닫고 온라인 수업을 한다고 한 날
치우라면 안 치울 아이들이 눈 치워도 되냐고 묻더니
바지를 양말안에 말아 넣고 빗자루를 든 1호
크고 작은 삽을 들고 미는 2, 3호
버벅 거려서 언제 다 치우나 싶더니 하얀 눈이 걷히고 드러난 검은 바닥
눈 치우고 눈밭으로 옮긴 아이들
눈을 모아 꼼지락거리더니
눈덩이를 불리기 시작한 아이들
가장 빠르게 눈을 불린 1호
옆 마당으로 혼자 옮겨 눈을 굴리는 2호
푸석푸석한 눈을 힘들게 모으는 3호
붙지 않는 눈 탓에 결국 자그마한 눈사람을 만들기로 한 듯
나는 나대로 따뜻한 코코아를 만들어 놓고
문밖을 보니 눈사람 장식에 분주한 아이들
다 만들고 마무리 '크리틱' 하는 중
"사진 찍고 들어가서 코코아 먹자!"
한동안 집 앞 지켜줄 눈사람, "근데, 얘 이름은 뭐야?"
따뜻한 캘리에서 나고 자라 한번도 눈사람을 만들어 볼 기회가 없었던 저희 아이들이 정말 부러워할만한 글과 사진이네요. 아이들이 눈을 굴리며 까르르 노는 동안 따뜻하게 코코아 타 놓고 불러주셨을 광경을 생각하니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내아이들 키운 보람이 이럴때 있겠네요.. ㅋㅋ 오하오님 대신에 눈을 다 치워주는.. ㅎㅎ 옛날 미네소타에서 끝도 없이 계속 오는 눈치우다가 허리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을 느낀 적이 ㅠㅠ
이번에 처음 아이들 끼리 눈을 다 치웠네요. 앞으로는 이렇게 가는 걸로^^
종종 이곳 큰눈 소식에 빠지지 않는 미네소타는 뉴스 때문에 말씀하신 고통이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올해 들어 눈이 좀 많이 온다 싶은데 '집콕' 생활 덕에 불편함은 덜하네요.
장정 셋이 드라이브웨이 다치웠네...든든하시겠슈
눈사람도 엄청 이뿌네요
작년 까지는 저도 같이 치웠는데 올해 두고 보니 손톱만큼 든든함이 생기네요.
치운 눈이 하루가 못갑니다.
아침 부터 부슬비 내리듯 눈이 오더니 지금 쏟아지네요
이대로면 내일도 휴교하는 게 아닐지...
눈사람이 상당히 귀엽네요. 포켓몬고에 들어가도 될거 같아요.
그나저나 1호는 빗자루 든 폼이 연병장에서 이미 눈 쓸어본거 같은;;; ㅎㅎ
저희아가들도 빨리 커서 눈좀 치워줬으면...
원래는 3단 눈사람이었는데, 잘 뭉쳐지지 않는 눈을 결국 막내가 제 덩어리를 못 올리고 작은 한국식 2단 눈사람이 됐어요.
저도 귀엽고 또 친숙해 보여서 좋네요.
군대 갔다 오신분, 아마도 눈과 연병장 바로 연결되지요? 자세에 어울리게 눈이 또 내리네요~
와 눈사람 잘 만들었네요ㅎ
눈 왔다고 나가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 모습이 천진난만해 보여 넘 보기 좋아요.
저희도 눈 많이 쌓인 날이면 큰애도 신나서 눈에서 뒹굴면서 동생과 놀아주는데, 그런 모습이 얼마나 더 갈지.. 한편으로는 아쉽고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하더군요..
애초에는 지금것 눈사람 중에서 가장 큰거 만들겠다고 달려들었는데
뭉쳐지지 않는 눈 때문에 작지만 장식을 많이 하는 걸로 바꾼 것 같아요.
큰 눈덩이가 녹고 무너질 때는 좀 불쌍하기도 했는데,
얘, '스머블(이름이 그렇다네요)'은 조금은 자연스럽게 사라져줄 것 같아요.
저도 요즘 들어 부쩍 큰 아이들 보면서 서글픈 그런 마은 들어요.
큰 아이가 4년 후면 집을 떠난다는 게 벌써 실감이 되지 않아요.
귀여운 눈사람이네요. 많이 춥지 않을때 온 눈이 물기가 많아 잘 뭉쳐지는데 저희는 얼마전 34도에 눈 펑펑 온 날 둘째 딸과 크게 저희 가족을 만들었어요. 딱히 장식을 하진않아서 이쁘진 않네요. 강아지도 옆에 만들었어요. 눈이 아주 잘 뭉쳐져서 크게 만들었는데 몸통이 너무 무거워서 둘이서 들기 무척 버거웠더랬죠.
1. 둘째, 2. 아빠, 3. 엄마, 4. 언니(첫째), 5. 강아지 (이름이 아이지 예요)
ㅎㅎㅎ 아니 언니 얼굴은 왜 저렇게...
얼굴을 누가 붙였는지 알 것 같네요 ㅎㅎㅎ
(아빠와) 언니가 인상적이네요.
하하 다들 표정이 살아있습니다. ^^ 그나저나 요즘은 3단 눈사람이 유행인가요? 자주 보이네요. ^^
정말 멋진 다섯 가족 눈사람이네요.
늘 구경만 했는데 다음엔 저도 달려들어서 같이 만들어야 겠다는 반성도 들게 하네요.
정말 오랜만에 아이와 같이 어울리며 즐겼네요. 더 어렸을때 많이 놀아줬어야 했는데 많이 반성합니다.
언니는 시니어라 공부/숙제가 많아 같이 못했구요. 나중에 보고 그래도 맘에 들어했습니다. 실제 본인이 그런것 같다고... ㅎㅎ
사실 여자들중에 둘째가 젤 큽니다. 그래서 두번째로 큰 눈사람을 택했고요. 요건 제가 얼굴을 붙였고 나머진 다 둘째가 붙였네요.
무슨 동화나라같네요... 보기 좋아요... 눈이 너무 그립다... ㅠㅠ
고맙습니다. 눈이 귀한 곳에 계셔서 좋게 봐주신 것 같네요.
그동안 페이스북에 아이들이 만든 눈사람을 종종 보았습니다만 1,2,3호가 만든 눈사람이 제일 눈사람답네요 ^^
안뭉쳐지는 눈과 씨름하다가 장식에 열을 내더니 공든 티가 나긴 하네요. 정원 가꾸는 눈사람이라고 하네요. 맨발에 '쪼리'라니 좀 잔인해 보이긴 합니다만. ㅎㅎ
와, 역시 아들 셋은 눈 왔을 때 최고군요! (그렇지만 저도 눈 꽤나 많이 치웠답니다. ㅎㅎ). 눈 치우고 마시는 따뜻한 코코아 역시 최고지요.
그러게요. 눈 치우라고 하기엔 그만이네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ㅎㅎ
코코아가 그만이긴 한데 아이들이 코코아 마실 때 전 덩달아 커피를 마시다 보니 점점 양이 늘어 걱정이네요.
아이들 모습에 흐뭇해지는 일상이야기 좋아요! 눈도 많이 오고 추울것 같은데 사진 구경하는 사람은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좋게 따뜻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춥긴 좀 추웠나 봐요. 큰 애는 손가락이 반 얼 정도인데도 그래도 추운줄도 모르더라고요.
4호로 명명하심이...
하하, 작명권이 아이들한테 있는데 물어 보니 '스머블'이라네요.
사진을 볼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아이들이 참 밝고 건강하네요!
밝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밝고 구김없게 자라도록 애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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