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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이천 산수유마을

svbuddy | 2021.04.06 14:02:5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2021.03.29 (월)

 

여기저기에서 벚꽃 소식이 들리는데 우리 동네는 아직 날씨가 쌀쌀하고 벚꽃은 필 생각도 하지 않는다.

벚꽃을 보러 남쪽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이천에 산수유마을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년 4월경 산수유축제가 열리는 곳인데 올해는 코로나로 행사가 취소되고 주차장까지 폐쇄되었다고.

올 봄 황사가 가장 심한 날이었지만 오히려 백수에게는 방문객이 적은 최적의 방문일이 되겠다싶어 산수유 구경에 나선다.

 

▼ 가는 도중에 쌀농사로 유명한 이천이 있다. 일부러 점심시간에 맞추어 이천에 도착한다.

오늘의 식당은 이천 대송버섯집, 버섯 육개장으로 유명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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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뉴는 달랑 두 가지, 숫총각 버섯탕과 불고기, 손님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매운 정도뿐. 버섯탕 가격을 만원으로 알고 왔는데, 최근에 인상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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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매운맛과 덜 매운맛 두 가지 버전으로 버섯탕을 주문해본다. 덜 매운 버전은 보기에는 엄청 매워 보였는데 막상 먹어보니 그 정도는 아니고, 약간 매운맛 라면을 먹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맑은 국물의 안 매운맛 버섯탕이 훨씬 맛있었다. 반찬은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깍두기가 일품. 여러 종류의 버섯이 많이 들어있어 마치 든든한 고기국밥을 먹은 느낌이다. 이천에 방문하게 되면 다시 찾고 싶은 식당으로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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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좋게 배를 채우고 드디어 산수유마을에 도착. 듣던 대로 마을 입구에서부터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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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하게 산수유만 감상하고 갈 수도 있고, 원적산 둘레길을 따라 3-4시간 등산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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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유의 효능이 아주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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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입구에서부터 산수유가 반갑게 마중을 해준다. 벚꽃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차분한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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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입구 쪽에 산수유 전원마을이라 이름 붙여진 주택단지가 보인다. 최근에 지어진 듯 모두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잠시동안 이런 곳에서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교통이 만만치 않음을 깨닫고 바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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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련이 탐스럽게 피었다. 봄이 되어 이런 저런 꽃들을 보는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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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그마한 사찰이 보였는데 주변 꽃과 나무들을 아주 잘 관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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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조 기묘사화 때 낙향한 엄용순이 건립했다는 정자, 육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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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역시나 목련나무와 잘 어울리는 한옥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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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괴정 바로 앞에 수령 570년 되는 보호수가 자리 잡고 있다. 정말로 마을을 보호하는 느낌을 팍팍 주는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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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을 하기는 그렇고 간단하게 '연인의 길'만 걷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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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어귀를 벗어나자 자그마한 언덕이 나타나는데 산수유나무가 줄지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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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곳이 '연인의 길'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알 것 같다. 산수유가 만발할 때 산수유 터널 밑으로 손잡고 함께 거닐면 없던 애정도 샘솟을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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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이 축제장인지 바람골인지, 명칭이 뭐 중요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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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 많지는 않지만 방문객들이 산수유 뜰에서 담소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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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유마을에 산수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꽃망울이 제대로 열리지는 않았지만 벚꽃들도 열심히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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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산에서 산수유와 벚꽃에 취해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 올해 최악이라는 미세먼지도 이곳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올라왔던 길과 다른 곳으로 내려가는데 이쪽 길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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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에야 붉어진다는 산수유 열매가 벌써 빨갛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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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중종 때 기묘사화로 낙향한 6선비가 심었다는 '산수유시춘목'. 앞에 제단까지 차려져 있는 것을 보니 매년 제사를 지내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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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노란 개나리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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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간 화려하게 데뷔할 날을 기다리며 정열을 감추고 있는 벚꽃 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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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유마을에는 식당은 몇 군데 보이는데 카페가 많지 않다. 산수유 구경으로 노곤해진 다리를 쉬어갈 겸 들린 카페, 오로라커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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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외관은 커 보였는데 실내는 아담하다. 살림집과 겸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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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제 드립 커피라 그런지 커피 가격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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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유 실컷 구경하고 느긋하게 커피 한잔 하고 있으니 참 좋다. 그나저나 마을에 카페가 별로 없던데 그 많은 상춘객들은 어디서 커피를 마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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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외출 자체를 생각 못했던 작년 봄을 생각하니 이렇게나마 꽃구경을 하고 있는 것이 꿈만 같다. 더도 덜도 말고 오늘만 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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