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긴 책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하나 둘씩 먹으면서 목적지였던 곳이 출발지가 되고, 출발지였던 곳이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일들이 왕왕 생깁니다.
저는 처음 집을 떠나 살기 시작한게 16세였습니다.
늘 여행의 출발지였던 집이 한달에 한번 가는 짧은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순간부터 제 삶에서 여행의 목적지와 출발지의 경계는 모호해진것 같습니다.
언제나 출발지였던 인천공항(김포공항)이 이제는 저의 자주 찾는 목적지가 되었고, 전에 살던 미시건 작은 마을은 더이상 출발지가 아닌 늘 그리운 여행의 목적지가 됩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내 인생에 여행은 무엇인지, 또한 나는 인생이라는 여행의 어디쯤 가고 있는지, 과연 그 끝은 어디인지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날씨가 조금씩 따뜻해지고 추운 겨울을 지난 봄 햇살은 눈부시게 좋으며, 나무와 풀들은 점점 선명한 자기의 색을 뽐내는 이 아름다운 봄에
여러가지로 지치고 이제는 좀 어디론가 떠나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책을 소개합니다.
사실 너무 유명한 작가의 책이고, 마모에도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기에 이 책을 이미 아시고,
또 읽으신 분들이 많을거 같습니다만 따로 글타래가 없는거 같아서 몇자 끄젹여 봅니다.
언젠가 책을 쓰게되면 '여행의 이유'라는 제목을 붙여야지, 라고 마냥 가지고 있던 꿈을 부수어 준 (?) 책이라 나온지 조금 되었는데 (부러워서) 아직도 못 읽고 있습니다. 긴 여행을 못 가는 삶이 계속되니 이제서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저도 인생의 반을 한국을 떠나 살다보니 요 몇 년 간 한국에 돌아가면 '집에 왔다'는 기분보다는 '여행 왔다' 는 마음이 더 큽니다. 추천 감사드려요!
각자의 여행이 다르고 이유가 다 다르기에 rondine님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도 나온다면 꼭 읽어보고 싶네요. 요즘 같이 "예전과 같은 여행"이 제한적인 시기에 우리에게 여행이 어떤 의미였고 앞으로는 어떤 의미가 될지 사색해보는 좋은 시간이 될거 같아요. 답글 감사드려요!
집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다..뭐 그런 말도 있죠. 집이라 느껴지는 사람들이 바뀌면서 본가와 고향은 일시휴게처가 되는 듯 합니다. 젊은 시절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었던 친구들이 나이들어보니까 나에게 별로 중요한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저 작가의 지혜를 생각해보면 일맥상통하는 테마같기도 하구요.
"집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다."라는 말이 참 많이 와닫네요. 그렇게 '이웃사촌'이란 말이 더욱 수긍이 가고요.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