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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급하게 첫 집을 사려다가 배운 것들, 느낀 것들, 팁 등등...

강풍호 | 2021.05.07 23:11:5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최근 둘째 중학교가 첫째와 같은 학교로 결정되었고, 학교근처로 집을 급하게 알아보면서 알게된 것들을 공유하고자 글 하나 포스팅합니다.

이미 집구매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나, 모든 프로세싱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굳이 이 글을 읽으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마모분들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컴퓨터 등 작은(?)물건을 살 경우에라도 가격비교 철저히 하고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기를 원하죠. 

그런데 인생에서 가장 큰 소비인 집의 경우 이게 잘 안되거나 실수를 할 소지가 다분해 보입니다. 제 경우 한국에서도 집을 사본적이 없고, 특히 미국에서 집사는 과정은 뭔지 모르게 더 복잡하게 느껴지더군요.(escrow, contingent등)

 

일단 제가 거친 과정은 3월말부터 zillow를 시작으로 투어예약후 컨펌까지 받았으나, 약속장소에 zillow agent가 나오질 않아 바로 redfin으로 갈아탔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zillow는 zillow자체직원 agent가 아닌 로컬 agent랑 연결해주는 시스템인 반면,

redfin은 redfin 직원 agent를 저에게 assign해주는 식이더군요. 그렇다고 모든 집구경을 제 agent랑 가는 건 아니고 그 아래 다른 tour agent들이 대부분 동행해주었습니다. agent마다 다르겠지만, 궁금한 사항이 있을 경우 텍스트/이메일/전화로 묻곤 하는데 응답속도나 답변내용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다가 좀 섭섭하게 생각되었던건, 제가 찾는 조건을 다 알고 있음에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먼저 리스트를 보내준 적은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직업도 상당히 땡보직이 아닌가 싶더군요. 집사는 과정에서의 질의응답과정만 빼놓는다면, 손님이 매물 찾고 산다고 할경우 계약서만 작성해주면 되니까 말이죠. 렌더의 경우 제 redfin agent가 강추하는 이름모르는 렌더를 썼었는데, 이 렌더의 zillow평이 만점이더군요 그래서 그 렌더에게만 의지하다가 최근에는 좀 샤핑중입니다.

알아본 지역은 North Hollywood, Toluca Lake, Studio City, Valley Village입니다.

 

배경설명은 이 정도로 하고 생각나는 것부터 두서없이 적어보겠습니다. 이 글은 추후 업데이트거리가 있을 경우 업데이트도 하겠습니다.

 

1. 집사면 재산세, 이자에 대한 택스감면을 받는다?

저는 이 말에 대한 뜻이 무지무지 궁금했었습니다. 예전부터 주변에서 백이면 백 다 이 말을 하면서 집을 사라는 조언을 해주시곤 했었죠.

해서 제가 저 말을 들을때마다 이해했던 것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인컴이 15만불이고, 401k 2만불, 재산세 만불납부, 모기지 이자로 만불을 납부했다는 가정하에.

집이 없을 경우는

15만-2만-스탠다드 디덕션 2.5k(러프하게)=AGI가 10만 5천으로 되는 반면

집이 있을 경우는 위의 결과에서 2만을 더 뺀 8만 5천으로 최종 AGI가 나오는 줄로 알고 있었는데, 이건 totally wrong이였습니다.

재산세와 모기지 이자는 스탠다드 디덕션이 아닌 아이테마이즈드 디덕션으로 가야하며 결국 이 아이테마이즈드가 스탠다드 25k를 넘어가야 절세효과가 있는 것인데, 아무리 비싼집을 사봐야 재산세는 리밋이 만불까지이니 예를 들면 의료비로 엄청나게 지출이 나오지 않는 이상 사실상 집을 사봐야 스탠다드 디덕션으로 갈 수밖에 없으며 제 경우 집을 사나 안사나 택스보고만큼은 큰 차이가 없다로 결론이 나더군요. 스탠다드 디덕션 어마운트가 예전처럼 12.5k라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만, 현재 상황으로는 일단 이렇게 결론이 났습니다. 집값이 오르지 않느냐에 대한건 일단 무시한 경우입니다.

 

2. 밤에도 가봐라~

보통 집투어를 할 경우 대낮에 가죠. 집은 좋아보이고 마음에 드는데 동네가 아리까리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저녁이나 오밤중에 그 동네를 방문해보시면 답이 나올겁니다.

 

3. 점보론을 할 경우 조건

캘리기준입니다. $822,375이상 빌릴 경우 점보론으로 간주가 되는데, 내가 월수입이 좋아서 아무리 모기지를 갚을 능력이 되더라도 20%이상의 다운페이를 해야함은 물론이고 최소 1년치 모기지 낼 돈이 잔고에 있어야하더군요.-401k 잔고로도 대체할 수는 있음

점보론이 아닌 conventional loan($822,375이하)의 경우는 5%다운도 가능하지만 이럴 경우는 모기지 인슈어런스가 추가됩니다.(20%이상하면 필요없음)

conventional loan이더라도 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안나는데 54만 이하를 빌리게되면 그 이상보다 이자율이 낮아집니다.

제가 알아볼 당시 60만불을 30년 빌리게되면 3.125% 이자율을 받은데 반해,

다운페이를 조금 더하고 54만불을 빌리게되면 2.75%의 이자율이 나오더군요.

더 많은 다운페이가 PMI, 이자율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4, 싱글하우스 vs 콘도/타운하우스

모기지 이자율은 싱글하우스가 0.125%정도 낮고

홈 인슈어런스는 콘도가 낮더군요. 싱글홈이 $150정도라면 콘도/타운하우스는 $50정도

 

5. 렌더 쇼핑은 무조건 할 것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한달정도는 에이전트가 소개시켜준 렌더를 썼었는데, 마치 미국 처음오자마자 자동차사면서 바가지 당하듯, 집도 처음이니 무조건 쇼핑이 답으로 보입니다. 한두군데 더 알아봤을 뿐인데, 이자율이 확연히 차이나더군요. 물론 이자율 락할 경우 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다릅니다. 그러니 많이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알아보실때 이자율과 loan origination fee가 있는데 이것도 렌더마다 차이가 큽니다. 그리고 agent가 추천하는 렌더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일단은 아니라고 봅니다. 둘이 엮여있는데 둘 사이에 뭐라도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럼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오겠죠. 마찬가지로 인스펙터 역시 agent추천은 아닌 걸로 결론냈습니다.

 

6. Pre-Approval은 필수

요즘은 집이 팔리는 평균기간이 6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많은 집들이 Pre-Approval letter가 없으면 투어조차 안시켜주기도 합니다. 그만큼 준비된 바이어가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빨리 팔리는 마켓에서의 필수조건이기도 하지만 Pre-Approval letter를 받는 과정에서 그 동안 막연히 생각해오던 나의 버짓과 달리 나한테 적당한 버짓을 찾을 수 있겠더군요. 제 경우 이 레터 받기전에는 꽤 비싼 집도 살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만...

 

7. Love Letter는 소용없는 듯

지금까지 3개의 오퍼를 넣으며 에이전트가 추천하는데로 3개의 각기 다른 love letter를 보내며 읍소해봤습니다만, only money talks입니다. 가장 높은 풀캐쉬 오퍼/가장 높은 오퍼가 수락되더군요. better than nothing일 수도 있겠지만 제 경험만으로 보면 useless였습니다.

 

8. 요즘 팔리는 집값 트렌드

콘도는 약 5~6만, 하우스는 거의 10만까지 리스팅 프라이스보다 더 높게 팔리더군요.

 

9. escrow fee는 대부분 바이어가 낸다

오퍼 용지에 보면 에스크로 회사는 셀러가 정한다고 되어있길래, 바이어는 집살때 에이전트 피부터해서 추가로 드는 돈이 없나보다 했습니다. 아니더군요. 좀 이상하지만, 에스크로 회사는 셀러가 지정함에도 대부분의 비용은 바이어가 냅니다. 

 

10. 미친 집값

살아오면서 리만사태로 인한 대폭락을 겪어보기도 했지만, 집/주식은 최종적으론 우상향이란걸 배웠죠.

결국 오늘 집값이 가장 싸다는 이야기인데, 지난 한달여간 30여채의 집을 보고 든 생각은 미쳤다! 입니다.

아무리봐도 저 90만불이나 하는 콘도가 그만큼의 가치가 없어보이는거죠. 물론 사면 올라가겠고 지금 안사면 또 나중에 후회하겠지만, 저렇게 큰 돈을 주고 고작 저 정도밖에 못사나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더군요.

 

11. 조급하게 사지 마라

뭐 당연한 말이지만, 이걸 아는 저조차도 5번째집인가가 마음에 들어서 아무생각없이 오퍼를 넣었었는데,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떨어지기 참 잘했다입니다. 그 후에 비슷한 가격의 더 좋은 집을 보기도 했거니와 저 오퍼떨어지고 나서 배운 것들 또한 상당하거든요. 여유있는 마음으로 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난 한달여간 집만 본 것이 아니라 그간 궁금하거나 몰랐던 내용이 많아서 뭔가 논문수준의 포스팅을 써보려고 했는데 다른 것까지 쓰면-예를 들면 집값이 많이 올라도 재산세, hoa, 수리비, 에이전트 피를 빼고 나니 정작 팔고나면 렌트때보다 약간의 이익은 있지만 그리 큰 차이는 없더라-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일단은 이 선에서 마치고, 나중에 시간나면 또 업데이트토록 하겠습니다.

 

아이들 세대가 걱정입니다. 지금도 이런데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집을 구입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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