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로벌 엔트리 리뉴하러 공항 다녀왔습니다
자가격리도 풀린다고 하니 한국도 다녀올 겸
리뉴할 때가 되어 예약을 진행 했습니다.
내심 인터뷰 면제를 기대했는데 얄짤 없더군요
차가 막히지 않아서 20분 전에 도착을 했는데
왠 60대 정도 된 아저씨가 자기 오늘 입국 때 키오스크에서 안 먹혀서 왔다고
문 앞에서 직원 한명 붙들고 따지고 있더군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나오는 직원마다 따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머가 억울한지 불만을 토로합니다.
괜히 이 사람 때문에 직원들 신경이 날카롭게 되는 건 아닌지 살짝 짜증이 납니다.
여직원 한명이 몇 시 예약이냐고 물어봅니다.
1시라고 하니 들어오라고 합니다.
5분 전에 오피스에 들어갔네요.
2번 창구로 가라길래 갔더니
덩치 좋고 수염 가득한 젊은 친구가 앉아 있더군요 이름은 구즈만
그래서 그런지 스타워즈 관련 구즈들이 쫘악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앉으란 소리도 없고 눈도 안 마주쳐서 헛기침을 해 봅니다
오히려 내가 예의 있는 척 앉아도 되냐고 합니다
Yes 하고 짧게 한 마디 하고는 지금 머 하고 있으니 잠시 기다리라고 합니다.
온 몸을 던져서 치는지 모니터 두들기는 소리가 참 요란합니다..탁탁탁탁탁탁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게 합니다. 한 5분이 지났을까요.
준비한 여권과 자동차 면허증 달라하여 제시하니 현재 주소가 맞냐고 하더군요
사진 찍고 지문 찍길래 오예~!!!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그냥 통과구나 하는 찰나...)
질문 1.
면접관: 머 해? (직업이 궁금)
나: 응 이런 일 하고 있어
질문 2.
면접관: 최근 2년 동안 어디 어디 다녀왔어? (니가 지난 여름, 지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나: 응 여기 여기 다녀왔어 한국은 부모님 보러 다녀왔고...
질문 3.
면접관: 보니까 아랍 에미레이트 다녀 왔네? 왜 갔어??
(이 질문은 전혀 생각 못한 질문입니다. 아마도 아랍권이라 질문한 듯)
나: 응 그냥 놀러 갔는데? 빌딩 구경도 하고...(갑자기 부르즈 할리파가 생각이 안 나더군요 TT)
면접관: 2주 뒤에 우편물로 카드 갈거야
나: 땡큐 고마웡~~
갑자기 기분 좋아서 제가 질문던져 봅니다
나: 질문 하나 해도 돼?
면접관: 응 먼데?
나: 여기 이 스타워즈 피규어 다 머야? 파는 거야? (실은 앞서 타자연습 소리 듣는 동안 눈으로 구석 구석 구경했죠..)
면접관: 이거? (갑자기 화색이 돌면서) 어 내거는 아니고 같이 일하는 동료꺼야. 스타워즈 좋아해 근데 이상한 애들 모양만 수집해.
난 이런거 정말 싫어..그리고 스타워즈 별로야 블라블라블라
순간 그냥 나갈 걸 잘못 물었다 싶었습니다..(인상하고 다르군) 구즈만 그쯤만 하자 TT
인사하고 기분 좋게 나오는데
아까 실갱이 하던 그 아저씨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더군요.
머든 면접은 긴장을 불러오는데
진짜 하고 나면 별거 아니다 란 생각이 듭니다
이상 허접한 후기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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