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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제발 코비드 백신 맞으세요

참울타리 | 2021.06.25 21:51:2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마모 식구분들은 다 잘 백신 맞으셨을 줄로 믿습니다. 그동안 미국 병원에선 코비드 환자가 드라마틱하게 줄었습니다. 오랜만에 코비드 환자 한 분을 돌보게 되었는데... 50대 후반 별 다른 지병 없는 아저씨가 6월 초에 입원하셔서 신부전으로 투석 받고 심부전까지 겹쳐서 아직도 고농도의 산소치료가 필요하신 분이시네요.

 모든 치료를 다 받있기 때문에 이제 더 안 좋아지면 기관삽관하고 중환자실 보내게 되는데 그 경우는 돌아가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집에 가고 싶다는 환자분께도 설명드리지만 제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십대 초반에 영어가 편한 따님분에게 전화합니다. 상황 설명을 쭉 하니... 자기 이십대 남동생 하나도 코비도로 기관삽관 후 살아남았다고 아버지도 가능성이 있다면 기관삽관을 바란다고 하십니다. 비교적 건강한 20대와 60대를 바라보는 환자의 경우가 같지 않다고 설명드리고 생각할 시간을 주기로 합니다. 왜 아버지가 코비드 백신을 받지 않았는지 여쭤보니 불법체류 신분으로 혹여나 백신 받다가 걸려서 추방당할아버지 맞지 않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젠... 백신 받는데 신분증도 요구하지 않는 시기에 정보에 둔감하신 건지 무지로 인한 것인지... 마음이 아픕니다.

 

 체외심폐순환 치료 (에크모) 적응증이 되는 분 같아서 심장내과에 전화합니다. 우리 병원에선 7월 초로 예정되어서 아직 시작은 안 한 서비스입니다.  심장내과의가 차트를 보더니 만약 에크모가 지금 가능하다면 환자분이 좋은 candidate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근처 에크모가 가능한 병원들은 보험도 없는 불법체류자 환자의 전원을 받아들일리 만무합니다.

 

 마음이 갑갑해집니다. 만에 하나 에크모를 받아 환자분이 산다고 하셔도 천문학적인 의료비에 신용불량에... 정말 백신 맞았으면 병원에 입원하지도 않았을 확률이 높은 질병에 지금 생사를 오락가락 하고 있는 환자를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여기 방문하시는 대부분의 마모 식구분들은 백신을 맞으셨을꺼라 확신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코비드는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을 공략하니까요. 이젠 나와 우리 가족이 맞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사업장에서 혹 기회가 된다면 정보 부족이나 무지로 백신 맞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권유해야 될 때가 온 거 같습니다.

 

 이 팬데믹에서 나와 가족만이 살아남는게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남아야 결국 내가 살아남게 됩니다. 델타 변이 델타 플러스가 문제가 아닙니다. 어차피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는 인간이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인류라는 공동체가 그 피해를 가장 적게 받고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려면 백신은 필수 불가결합니다.

 

 안 맞으셨다면 꼭 백신 맞으시고 주위의 다른 분들에게도 강력하게 권유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더이상 안타까운 죽음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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