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모 식구분들은 다 잘 백신 맞으셨을 줄로 믿습니다. 그동안 미국 병원에선 코비드 환자가 드라마틱하게 줄었습니다. 오랜만에 코비드 환자 한 분을 돌보게 되었는데... 50대 후반 별 다른 지병 없는 아저씨가 6월 초에 입원하셔서 신부전으로 투석 받고 심부전까지 겹쳐서 아직도 고농도의 산소치료가 필요하신 분이시네요.
모든 치료를 다 받있기 때문에 이제 더 안 좋아지면 기관삽관하고 중환자실 보내게 되는데 그 경우는 돌아가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집에 가고 싶다는 환자분께도 설명드리지만 제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십대 초반에 영어가 편한 따님분에게 전화합니다. 상황 설명을 쭉 하니... 자기 이십대 남동생 하나도 코비도로 기관삽관 후 살아남았다고 아버지도 가능성이 있다면 기관삽관을 바란다고 하십니다. 비교적 건강한 20대와 60대를 바라보는 환자의 경우가 같지 않다고 설명드리고 생각할 시간을 주기로 합니다. 왜 아버지가 코비드 백신을 받지 않았는지 여쭤보니 불법체류 신분으로 혹여나 백신 받다가 걸려서 추방당할아버지 맞지 않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젠... 백신 받는데 신분증도 요구하지 않는 시기에 정보에 둔감하신 건지 무지로 인한 것인지... 마음이 아픕니다.
체외심폐순환 치료 (에크모) 적응증이 되는 분 같아서 심장내과에 전화합니다. 우리 병원에선 7월 초로 예정되어서 아직 시작은 안 한 서비스입니다. 심장내과의가 차트를 보더니 만약 에크모가 지금 가능하다면 환자분이 좋은 candidate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근처 에크모가 가능한 병원들은 보험도 없는 불법체류자 환자의 전원을 받아들일리 만무합니다.
마음이 갑갑해집니다. 만에 하나 에크모를 받아 환자분이 산다고 하셔도 천문학적인 의료비에 신용불량에... 정말 백신 맞았으면 병원에 입원하지도 않았을 확률이 높은 질병에 지금 생사를 오락가락 하고 있는 환자를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여기 방문하시는 대부분의 마모 식구분들은 백신을 맞으셨을꺼라 확신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코비드는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을 공략하니까요. 이젠 나와 우리 가족이 맞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사업장에서 혹 기회가 된다면 정보 부족이나 무지로 백신 맞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권유해야 될 때가 온 거 같습니다.
이 팬데믹에서 나와 가족만이 살아남는게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남아야 결국 내가 살아남게 됩니다. 델타 변이 델타 플러스가 문제가 아닙니다. 어차피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는 인간이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인류라는 공동체가 그 피해를 가장 적게 받고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려면 백신은 필수 불가결합니다.
안 맞으셨다면 꼭 백신 맞으시고 주위의 다른 분들에게도 강력하게 권유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더이상 안타까운 죽음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참울타리님의 걱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글입니다...최전선에서 고생이 많으십니다...감사합니다...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글 읽으면서 참울타리님의 걱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네요 ㅠㅠ 항상 고생많으십니다!
참울타리님 제일 마지막 한마디가 얼마나 힘드신지 짐작케 해주는 부분이네요...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작년부터 여태까지 환자분들 볼때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지 상상이 안되네요..늘 감사드립니다.
백신맞으라고 열심히 홍보중이예요
감사드려요..
저는 한국에 나와있는동안...몸이 불편해서 맞으러 못가셨던 부모님 윌체어에 모시고 가서 어제로 2차까지 맞게 해드리니 맘이 한결 편합니다^
참울타리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정말 마음 아픈 이야기입니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좋은 힘 받고 갑니다.
테네시는 아직까지 fully vaxxed 가 35% 정도밖에 안 되네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은 예전만큼 뉴스도 나오지 않고, 사람들이 거의 정상 생활을 하듯이 하여 병원 상황이 궁금했는데 글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 챙기시기 바랍니다.
참울타리님 일선에서 수고 많으십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직장에서는 백신 접종여부까지는 물어봐도 되는데 이 정보를 다른 종업원이 알게 하거나
왜 안 맞았니? 맞아라 라고 하는 건 discrimination에 해당된다고 들었는데 혹시 누구 아시나요?
의료진들도 피로(육체적+정신적)가 쌓여 휴식이 필요하다는데 하루 빨리 COVID가 줄어들길 바래봅니다.
제가 있는곳은 백신카드 등록하게하고, 백신 안맞은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코비드 검사하도록 강제화 했어요. 다른사람들에게 알려지는건 아니지만, 매주 검사하러 가면 대충은 알려 지겠죠.
정확한 사이트 링크를 드릴수 없지만,
최근에 회사내 인원들에게 백신을 맞도록 권유할수 있느지 HR에서 확인했었는데요.
CDC에서는 강제로 맞게 할수는 없지만 권하는 것은 괜찮다고 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른 전문가들분께서 더 답 달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반 직장의 HR 룰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New York Presbyterian 등 몇몇 병원에서 병원 직원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최근에 규정을 바꾸었습니다. 알러지 반응 등의 의학적인 피치 못한 사정이나 종교적 이유가 있을 때에만 백신을 안 맞고도 짤리지 않을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혹시 벡신을 못 맞는 종교가 무엇인지 아시는 분 계신지요? 이 종교의 경우 아이들도 백신을 못 맞게 하나요? 백신이 맞기 싫어서 이 종교를 믿는다고 거짓으로 말히는 경우는 어떻게 구별하는 지요? 종교적 이유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많은데 물어볼 곳이 여기 마모밖에 앖네요
정통파 유대교입니다. 이스라엘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는데 일조하신 분들인데 이분들 덕분에 이 나라는 접종률이 몇달째 60%에 머물고 있죠. 거짓말은 당연히 하지만 밝히기에는 법률적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뉴욕에서는 다른사람들 새벽까지 야근하는데도 알아서 금요일은 신의 계시에 따라 오후 일찍 집에 가십니다.
백신 초기에 무슬림 국가에서는 백신이 할랄인지 아닌지 종교적인 논쟁이 있었다고 합니다. 백신에 돼지 단백질로부터 추출된 물질이 사용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알기로는 정식 승인이 아니라 긴급 승인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장기적인 부작용이 검증되지 않은 백신입니다. 그래서 다른 백신처럼 강제화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런데 Houston methodist hospital이 백신을 맞지 않으려는 직원을 해고 했고, 그 해고된 직원들이 소송을 걸었는데, district judge와 federal judge가 병원의 손을 들어줬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제가 미국 사법 제도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 판결인지는 모르겟네요) 아마도 병원은 원격 근무가 불가능하고 백신을 맞지 않아서 본인과 환자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이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게 인정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https://www.nytimes.com/2021/06/13/health/houston-hospital-vaccine-mandate-lawsuit.html
저도 직원들 중에 맞은 사람이 70% 안맞은 사람이(주로 20대들) 30%인데 정말 답답합니다. 그냥 맞기 싫다고 하는데 이걸 강제 할 순 없고 계속 권유하긴합니다. 그렇지만 권유하는것도 괜찮을지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늘 고생하시는군요. ㅠ
둘째빼고 다 맞았는데, 접종률보면 참.. 50%에서 한달반 지나도록 53%(NYT)...
지난주 NYC가보니 팬더믹 전처럼 살더군요.
어디서나 마스크들 벗고 다니고 .. 실내/트레일서 마스크 쓰면 이상하게 봅니다.
QR code라도 하면 마음이 놓일텐데, 개인정보가 우선인 여기선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1.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 여쭤봅니다. 얀센이나 AZ를 맞고 몇달이 지났는데 화이자로 다시 1,2차를 맞을 수 있을까요? 오늘 신문에 화이자나 모더나는 부스터 샷이 필요 없는데 얀센이나 AZ는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연구가 하나 발표되었다고 하더라구요.
2. 한가지 더 여쭙니다. 한국 시민으로 미국와서 화이자를 2차까지 다 맞으신 분이 계신데, 국내에서 맞지 않았다고 자가격리면제가 안된다해서 한국서 화이자든 모더나든 얀센이든 AZ든 "다시" 맞게되는 경우엔 큰 문제가 있을까요?
1. 제가 아는바에 의하면 부스터샷이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다에 대한 연구나 지침은 아직 나오기에 시기상조입니다. (부스터 샷이 항체가 사라질 즈음 다시 맞는걸 의미한다면요)
현재 어느 백신이든 최소 6개월 정도는 항체가 유지되는게 확인되었고,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더 기다려야 알 수 있습니다. 일부 백신이 부스터샷이 필수라고 결론이 나면 다른 백신들도 동일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7월 1일부터는 해외 백신 접종자도 귀국 시 자가격리 면제 신청이 가능합니다. 계신 곳의 관할 영사관 웹사이트를 참조하시면 관련 지침이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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