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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된 중고차 업어왔습니다 (1) 영입후기 및 제원탐구

음악축제 | 2021.09.03 15:40:5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업데이트1.

차에 대한 간단한 리서치. (주로 출처는 https://en.wikipedia.org/wiki/Toyota_Tercel#Fourth_generation_(L40;_1990) )

Toyota Tercel은 1978-1999까지 생산된 소형 승용차입니다. 

5세대까지 생산되었고, 제가 업어온 차량은 4세대(1991~1994)의 마지막 연식인 1994년식입니다.

코롤라의 하위호환 가지치기 차량으로, 북미시장에도 판매된 Paseo라는 경스포츠세단과 플랫폼을 공유합니다.

엔진은 도요타의 SOHC E엔진중 1500cc라인업인 3E가 사용되었고, 1991-94년식에서는 기존의 카뷰레터 방식 대신 EFI(전자제어 퓨얼 인젝션)이 사용되어 출력이 약간 향상되었습니다. (엔진 코드명 3E-E)

 

3세대의 카뷰레터 방식 대비 전반적으로 토크가 약간 향상되었고 (최대토크 약 12.3kgf/m@4400), 카뷰레터 방식 대비 낮은 RPM에서 최대토크가 나오기 때문에 데일리 세단으로서는 더 좋아졌지만, 뭔가 쥐어짜는 느낌은 아쉽네요.  

 

마력은 83마력입니다(@5200). 5세대인 95년부터는 DOHC를 적용해서 92마력으로 올라갔는데, 어차피 열심히 달리는 차도 아닌데다가 오래된 차니까 유지보수에 적합한 SOHC가 나은것 같기도 합니다.

 

레드존은 6000RPM인데, 카브방식은 레드존까지 지속적으로 우상향으로 마력이 상승하지만, 3E-E 엔진은 5200RPM을 지나면 마력이 뚝 떨어집니다. 그래서 높은 RPM을 효율적으로 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찾은 다이노 정보입니다.

3e-e dyno.jpg

 

 

 

공차중량은 1950Lbs (884kg)으로, 상당한 경량차종입니다. AE86이 998kg(미국 라인업 기준), 하위차종인 AE85도 비슷한 무게인 걸 감안하면.. 톤당 마력은 92(Tercel) vs 89(AE85)로 Tercel이 우위에 있네요. 아무래도 전륜구동의 경량화가 눈에 띕니다. (그래도 차는 FR인데...)

 

아무래도 가볍다는게 그만큼 충돌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라서.. 조심조심 타려고 합니다. (다운힐 할것도 아니고)

 

아참. 제 차는 무려 4단 매뉴얼입니다... (처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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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들 새차 뽑으시는데.. 중고차 가져온 이야기 한번 썰 풀어보려고 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한달전 쯤 2022 Nissan Leaf S 리스 특가딜을 Slickdeals에서 읽은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스크린샷 2021-08-16 오전 10.47.03.png

 

10,000miles /yr 에 2년 계약 조건이었는데, 대충 기름값 vs 전기비 행복회로 돌리면서 무조건 남는 장사다 하고 여기저기 전화도 돌려보고 inquiry도 넣어보고..

한 1주일만에 아 이게 낚시라는 것을 여러 경로로 확인하고 나서 낙담하던 차에, 꿩대신 닭이라도 잡아보자고 FB와 CL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산은 up to $2k

조건은 그냥 mechanically 문제없이 굴러만 가면 되는 차. 마일 무관, 연식 무관, 외관 무관.

 

해당조건으로 FB CL 검색해보니 별의 별 희한한 차들이 나옵니다.

시트 터짐/도어 안열림/윈도우 안내려감/안올라감/창문 없음/ 에어콘/히터 안나옴/열쇠없음/시동안걸림/파워핸들 고장/브레이크 고장/누유 심함/머플러 흰연기/범퍼없음/촉매없음/ 좀 멀쩡하다 싶으면 마일리지가 25만, 30만, 40만...

(거기다가 쓰레기통 마냥 된 내부 상태는 덤..)

(당최 이런걸 1500불 이상 받을 생각을 하시는 분은 도대체...)

 

아참.. 검색하다보니 AE86도 몇대 보이더군요.. 이런건 다음생에..

86.png

(완전히 오버홀한 차가 $13k면.. 제 연봉이 한 $100k만 되었어도 사보고 싶었을 차입니다..)

 

 

하여간, 200대 정도 필터링한 끝에 괜찮은 매물을 한대 발견했습니다.

 

tercel.png

(제가 이미 사온걸 캡쳐한거라 sold로 표기되어 있네요..)

 

Toyota Tercel이라는 차인데, 이번에 검색하면서 이런 차가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90년말까지 판매된 차량이고, 2000년대에는 Toyota Echo -> Yaris로 계승되는 subcompact 라인업입니다.

 

스틱이지만 저는 스틱운전 가능하고..

오래 되었지만 연식대비 마일 짧고 (6,500 mile/yr)

대충 외관 문제 없고, 내부 사진도 준수하고.

인스펙션 통과, 새 타이어, 브레이크 교환, 베어링교환.

시세 대비 좀 비싼 것(수리비 감안이겠죠?)만 어떻게 해보자 하고 눈뜨자마자 문자 보냅니다.

 

???: "$1,500에 가능합니까"

!!!: "오늘 오면 OK"

 

맘 바음 바뀌기 전에 얼른 DMV 들어가서 임시차량운전허가서 출력하고, 와이프와 아기 챙겨서 고고.

 

한시간여를 달려 도착했습니다.

 

tercel1.jpg

 

가서 보니 생각보다 깔끔합니다.

일단 가장 놀란 것은 27년된 차가 하체부식 전혀 없고 그 흔한 펜더부식도 없는 상태라는 것.

판매자 설명대로 새 타이어에 (13인치 타이어가 귀하다보니 좀 연식은 되었습니다만..)

헤드 가스켓 누유가 약간 있긴 한데, 적당히 점검하면서 타면 될것 같기는 합니다.

 

앞의 그릴/헤드램프 하우징 낡은건 대충 라커 도색하면 되겠고..

블라블라 견적 내보던 중에 와이프에게 의사를 묻습니다.

(저희 와이프는 예전 신차구매글에서 언급한바 있듯이 내장 상태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십니다.)

 

p1: 차 어때?

P2: 생각보다 괜찮네. 유만 탈거면 사. 나중에 나랑 애기 태울 생각은 하지 말고. 출퇴근 용으로만

 

마누라 인스펙션 통과한 다음에는 일사천리입니다.

시운전 10분정도 해보고, 

계약서 (Bill of sale) 쓰러 들어가서 보니 손주가 저희 애기랑 나이가 거의 같아 보이더라구요.

 

???: 우리 애기 카시트 값 빼주시면 안될까요 뿌잉뿌잉

!!!: 노 프라블럼!

 

(너무 가격을 잘 빼줘서 수상하다는 생각도 잠깐..)

Final Price는 $1,450입니다.

 

이런저런 상태와 유지상태 고려하면 좋다면 좋은 가격이고, 차령만 생각하면 조금 아쉬운 가격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스틱 차량이기 때문에 resale 시 좀 어려움이 있기는 할것 같습니다.

 

집에 가져와서 이리저리 돌리면서 사진 몇장 찍어봅니다.

와이프가 티구안 새차 살때보다 왜 더 신나냐고 그러네요.

본인은 이해가 안된다고.

 

대충 10년전에 첫차로 80만원에 마티즈 업어오던 때의 감정이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오래된 차니까 돈을 많이 투자할 수는 없겠지만, 언제 어떻게 타고 다녀도 걱정없는 상태로 잘 관리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간간히 유지보수하면서 이 글타래는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마음만은 86.. (합성입니다))

86868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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