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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망설이다 가입인사...

cherrybomb | 2013.03.01 03:45:0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드립니다.

 

처음 마모를 알게 된 건 2년 즈음 전인 걸로 기억하구요.

모든 인연에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는 마음도 뜨뜻미지근했고, 유독 이상한 닉넴들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외계언어를 읊어대고 있는 거 같아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그리고,  마일리지, 포인트 이런 것들은, 꼼꼼하고, 경제적인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나 챙기는 거지, 저같은 성격의 사람이 그런 거 챙기려고 했다가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고 포기한 부분도 있구요.

그러다 개인적으로 2011년 말과 2012년 초에 걸쳐, 이런 생각들을 바꿔야할 계기들이 다가왔고, 그때문에 다시 마모를 열심히 드나들게 됬어요.

 

그런데.. 한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이 사이트를 처음 클릭하게 한 제 손꾸락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면 할수록,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매번 느끼는 상실감, '아! 캐나다는 해당사항이 없구나!' 하는 그 낯익은 감정을, 그 어떤 사이트보다 마모에서 찐~하게 느꼈거든요.

솔직히 마모가 그런 상실감 제공능력이 최강이었습니다!

한동안 많이도 비뚤어졌었습니다.

캐나다살이 13년차가 되도록, 미국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인터넷 쇼핑 내내  그 막강한 배송비와 관세를 물때도, 동영상 클릭하면 미국안에서만 시청가능 어쩌구 할 때도..

별로 찾아먹는 건 없는데도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 후덜덜한 소득세내역을 볼 때도..

 

그런데 마모때문에, 진지하게 고민했었어요.

한 2년만 미국가서 주소지 만들고, 시큐어카드 만들어 크레딧쌓고 이런 저런 카드 다 만들어 사인업만 받고 죄다 해지? 이런 황당한 고민이요.

물론 그 2년동안 그런 혜택들이 죄다 없어지면 어쩌지? ㅠ.ㅠ. 이런 고민도 했구요.

상대적으로 캐나다인들에게만 말도 안되게 비싼 연회비와 턱없이 적은 사인업 보너스를 적용하는 카드회사들 보면서, '우리가 봉이냐'고 분노하던 캐나다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기도 했어요.

 

이젠 그런 단계는 제법 지나갔고, 그 다음 단계로 진화(?)했습니다.

글이 올라오면 일단 분류를 합니다.

1.불모지에 가까운 나의 기본적인 경제관념쌓기에 도움이 되니 숙지해두면 일단 좋은 내용인가?

2. 미국에만 해당하는 내용이니 물욕을 접고, 다른 회원들의 반응 구경에 촛점을 맞출 내용인가?

3. 국경없이 지구인들 대부분에게 해당하는, 혹은 너그럽게도 캐나다까지는 커버되는 내용이니, 도토리줍는 다람쥐 심정으로 주워먹어야할 내용인가?

 ( 주로 제목에 깨알이라 달린 것들.. 이 기회에 그 글 올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가입인사를 올리지 않아 감사댓글도 달기가 눈치가 보였어요)

4.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후기서적들을 대체할 만한 재미있는 읽을 거리들인가?

 

이렇게 분류해서, 제 물욕과 좌절감 스위치를 재빨리 켰다 껐다 하면서 이젠 어느 정도 마모를 편안하게 접하게 된 거 같습니다.

가끔 실패해서, 과식으로 분노를 조절할 때도 있지만..

 

전 같은 내용이라도 종이위에 쓰여진 활자로 봐야 이해가 잘 가는 머리라, 그동안 마모 글들 인쇄하느라 엄청난 잉크와 이면지들을 사용했구요.

나이먹어가면서 이해력이 급속도로 딸리다보니, 투자한 데 비해 내 것으로 흡수된 지식은 미천합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신용카드, 크레딧에 올라온 질문글들에 저도 모르게 '저건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되는데...'하고 속으로 댓글달고 있을 때, 이게 다 마모에서 주워듣고 공부한 것들이 알게 모르게 쌓여있구나 깨닫고 감사하게 됩니다.

실제적으로도, 마모덕분에 신용카드 2개 열었구요. 생각지도 못하게 인어라는 것도 하나 받아보구요.  신기!

미미하지만 싸인업보너스라는 것도 첨으로 받아봤네요.^^

신용점수라는 것도 체크해보고, 아이성적표는 동네가게 플라이어 보듯 하는 사람이  내 신용점수 확인하면서 심장이 쿵쿵거리는 거 느끼면서 혼자 웃기도 했구요.

마모덕분에 곁다리로 알게 된 관련사이트들이 즐겨찾기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재채기 만발하며, 코 푼 휴지 옆에 산으로 쌓아올리며, 감기약 기운에 몽롱해서 일단 가입인사말 올리고 갑니다.

전 미국거주인도 아니고, 마모에 있어야할 사람들은 이미 다 계신 듯하다는 느낌을 받아왔고, 또한 제 적성도 간첩이랑 대략 맞지만,

그래도 가입인사라도 올려야, 깨알이라도 주워갈 때 감사댓글이라도 달 수 있을 거 같아서 수없이 망설이다 글 올립니다.

 

참, 제 닉네임 Cherrybomb은....

저희 가족이 여름, 가을이면 근처 농장에 가서 과일이나 야채들을 직접 따와서 먹는 편인데요.

체리같이 이쁘장하게 생긴 고추인데, 저희가 피클로 만들어 즐겨 먹는 넘입니다.

맵기가 장난이 아니라 붙여진 이름인 듯 해요.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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