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일상이 바뀌었습니다.
식료품점 같은 일부 필수 가게를 빼고는 학교까지 문 닫아 모두가 집에서 보내던 시절
처는 포도주를 돌려가며 마셔보고 기록하며 그림을 그려 넣었습니다.
( https://www.milemoa.com/bbs/board/7457656 )
그리고 그때는 글씨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써대는 양이 제법 많은 만큼 무료한 시간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 https://www.milemoa.com/bbs/board/7621787 )
쓰면서 잊었던 펜을 꺼내 들어 정리하고 더러는 새로 사 모으기도 했습니다.
조금 부서진 20년 전 만년필을 이탈리아까지 보낸 지 2달 만에 수리받았습니다.
( https://www.milemoa.com/bbs/board/7621787 )
펜 못지않게 연필에도 관심 있던 처가 이 연필 저 연필을 사서 써보고,
남은 연필을 묶어 '연필 장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 https://www.milemoa.com/bbs/board/8421792 )
더불어 처의 관심은 종이며 공책으로까지 늘어나
한국 방문해서는 좋다는 한국 상표 공책을 잔뜩 사선 주변에 나눠 주기도 했습니다.
( https://www.milemoa.com/bbs/board/8595979 )
그뿐만 아니라 그간 필기구를 그려 나눠 주기도 했던 걸 알았습니다.
친구들의 생일에 맞춰, 가진 펜이나 연필 중 친구와 어울리는 걸 고르고
그걸 그려 엽서로 만들어 축하 인사차 보내줬다는 겁니다.
'방콕'이 잦던 '팬데믹 일상'이 끝나면서 엽서 그리는 건 이제 끝냈답니다.
이제서야 사진으로만 남은 엽서 그림을 보고 제가 추렸습니다.
빈 잉크 병은 처가 보낸 지난 팬데믹 기간을 담은듯 합니다.
엊그제 처가 거기에 꽃 가지 하나 꺾어 넣곤 '예쁘다' 합니다.
'예쁘다고 한들 너보다 예쁘겠어'하는 말이 내 입에 맴돌다 나오질 않습니다.
처는 지난 팬데믹 기간을 정말 예쁘게 잘 지냈습니다.
"꽃이 다 예쁘지 뭐, 마른 꽃잎 떨어져 날리기 전에 잘 버려야지!"
'예쁘다고 한들 너보다 예쁘겠어'하는 말이 내 입에 맴돌다 나오질 않습니다.
이 대목에서 공감이 ㅎㅎㅎㅎ
매번 멋진글에 그림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ㅎㅎ 저만 그런건 아니었어요. 왠지 위안이 되네요. 고맙게 봐주셔서 저도 감사드립니다.
그림도 잘 그리시고.... 글씨도 잘 쓰시고.... ㅎㅎㅎ 중고등학교 때 필기체를 안 배워서, 필기체를 잘 읽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하는 저는 웁니다 ㅠ.ㅠ 근데 이 필기체들은 잘 읽히네요 ㅋㅋ
저는 중학교때 필기체도 배우긴 했는데요, 미국 사람들 필기체는 고사하고 손으로 쓴 글씨 자체를 대부분은 읽기 힘들더라고요. 아마도 처가 쓴 글씨가 읽히는 건, 제가 한국 사람이 하는 영어는 잘 들리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 싶네요^^
마지막은 그림 인걸까요? ㄷㄷㄷ
그러고보니 저는 팬데믹 기간 동안 무엇을 했나 싶네요. 카드야 늘 열었고... 러브라이브 팬질이야 삶이고... 저는 예전보다 조금 더 요리를 했고, 와이프님은 빵을 조금 더 구웠네요. 여름에 비행기 대신 고무보트를 탔고, 따뜻한 바다 대신에 동네 계곡과 호수로 다녔네요. 근데 그 외에는 크게 별다른 취미가 더 늘지는 않은것 같네요 ㅎㅎㅎ
아고, 아닙니다. 처가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인데 제가 올리면서 살짝 보정을 했습니다.
한해 하신 일이 많네요. 별다르지 않다 하셨지만 조금 씩 더 하셨다니 잘 보내신 것 같습니다.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