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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코비드로 방콕 격리중인데...이런 저런 골치 아픈 상황이

rlambs26 | 2021.12.27 08:57:1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일단 제가 지난 글에도 잠시 언급했지만 상황은 이렇습니다.

 

지난 화요일 아침에 목이 간질간질. 하지만, 화요일 오후에 부스터샷을 맞습니다.

저녁까지는 별 일이 없었는데, 그저 건조해서 좀 간지럽네 라고 생각했던 목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일단 타이레놀 두알을 먹고 잤는데, 아침에 몸살이 죽을 것 처럼 납니다.

열이 101-102도를 오르 내리고, 몸 마디마디가 정말 끊어질 것 같습니다.

네...지난 2차 모더나를 맞고도 이랬으니, 그러려니 하는데...좀 이상한 것은 기침까지도 심한겁니다. 몸살에 기침이라니...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코비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들었지만, 한 걸음 걸을 때 마다 쑤시는 마디마디에 도무지 검사를 받으러 갈 엄두가 나지도 않더군요. 애들 엄마는 일하러 갔고. 운전은 말도 안되고. 미리 예약한 검사시간에는 결국 포기했고, 다시 찾아보니 무료 검사는 금방 받을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또 주말이면 교회들도 가고 그러는데, 혹시나 그때까지 제 상황이 파악이 안되면 이래저래 갈등이 될 것 같기도 해서 유료로라도 검사를 받기로 결정을 했구요. 또 크리스마스 전후라 검사 결과에 딜레이 가능성이 있길래 급한대로 Anti-gen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정도로 아픈 상황이면 음성은 아닐 것 같기에...

 

그리고 목요일 오후 검사를 받았고 Positive를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실질적인 격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코비드 의심을 안했기에, 집에서 좀 안일하게 있기는 했습니다. 마스크도 안했고.

그런데 의심이 드는 순간부터 마스크도 쓰고 했지만, 그럼 뭐하나요. 아내랑 같은 침대에서 잤고, 밥도 같이 먹었고...가족 모두가 백신은 부스터를 제외하고는접종을 한 상태이지만, 뭐 백신은 저도 접종을 했던 터이니...

 

당장은 다른 가족들은 아무 증상이 없으니 그래도 빨리 격리를 하자 싶어서 저 혼자 방에 틀어 박혔습니다.

 

그러고는 오늘까지 왔는데...

 

아내는 25일(토)에 검사를 했고, 빠르면 내일, 아니면 모레에 결과가 나올 듯 합니다. 

아이들은 사실 아내랑 같이 나갔는데, 아내가 등록에 실수를 해서 아내만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다른 가족들은 아무 증상이 없는 상태였는데

어제 밤부터 막내 딸 녀석이 기침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는 기침과 콧물. 그리고 몸살이 있다네요. 열은 안나구요.

 

이러니 골치 아프기 시작합니다. 이 녀석을 저 혼자 있는 방에 들어오게 해서 둘이서 같이 격리를 할 것인가.

저도 이제 열은 안나고, 몸살도 없고. 그냥 약간의 기침. 그리고 약간의 콧물과 후각 실종의 증상 정도가 있구요.

크리스마스 연휴와 껴서 의사에게는 연락도 못했습니다. 그냥 이런저런 설명들 읽어보고는 응급실 갈 상황이 어떤건지만 인지를 해놓고 버틴건데...뭐 더 나빠질 것 같지는 않거든요.

 

13살 짜리 딸이랑 둘이서 작은 공간에 며칠을 같이 있는 것도 서로에게 곤욕이겠다 싶고.

정작 지금 이녀석은 큰 딸이랑 아내랑 시간 보낼 거 다 보내고 있는데, 이럴거면 난 왜 격리를 하나 싶고.

또 작은 딸이 그냥 감기면, 괜히 나랑 격리해서 코비드까지 걸리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제 뭐 검사를 하자니 그것도 골치아프고.

큰 딸, 아내한테는 전혀 아무 증세가 없으니...

 

차라리 그냥 전체가 다 약하게 감염상태였으면 좋겠다 싶기까지 하네요. 그럼 그냥 가족끼리는 집에서 뭘 하던, 밖에만 안나가면 될텐데...

내일 아내 pcr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으면 하는게 오히려 저와 아내의 바람이네요. 그럼 뭐 이러나 저러나 그냥 살던대로 살면 될 것 같아서요.

 

아, 물론 그냥 저만 이정도 아픈거. 그리고 막내 딸도 뭐 그래봐야 감기 느낌인 정도...에 너무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이 상황인게 백신의 힘 덕분이라고 확실하게 믿는 중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냥 격리되어 며칠을 지내보니, 이게 참 가족들 모두 불편도 하고...특히나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보내니 우울해지기도 하다 보니, 이렇게 썰 풀기를 해봅니다. 

 

내일 pcp에게 전화나 해봐야겠습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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