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뒤늦은 여행 후기 2탄] 보라보라 여행기

AQuaNtum | 2022.01.05 01:42:3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뒤늦은 여행 후기 1탄 하와이 + 소캘
https://www.milemoa.com/bbs/board/9000990

 

지난 후기에 이어 이번엔 2년반 정도 된 보라보라 여행기입니다.

 

SFO-PPT (타히티) UA 직항이 있고, 이코노미 왕복 인당 7만 마일이 들었습니다. PPT-BOB (보라보라)는 Air Tahiti 레비뉴로 끊었습니다.

 

호텔은 제가 갈 무렵에는 인터컨 탈라소 방을 잡는게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라, 고민하다가 콘래드 보라보라를 8*4 = 32만 포인트에 5박 (4+1박)으로 예약했습니다. 그 당시에 1년전에 방 열릴때마다 하나씩 예약해서 합쳤던걸로 기억합니다. 요새는 포인트 방 availability가 어떤지 모르겠네요.

 

가기 전에 업그레이드 요청 이메일을 보냈었고, 저는 아이가 어려서 Beach Pool Villa로 업그레이드 해주면 좋겠다고 썼었는데, 사실 이 빌라가 Overwater Villa 보다 높은 카테고리여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체크인 며칠 전에, Beach Pool Villa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그래서 너무 기분 좋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날씨였습니다...

 

타히티에서 1박을 묵고 보라보라로 건너가는데, 일기 예보를 보니 심상치 않더라구요. 일주일 동안 바람 + 비...?

제가 여행을 간 시기는 6말-7초였는데, 보통 바람도 잔잔하고 날씨도 좋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행에 날씨운이 항상 좋은 편이었어서, 이번에도 가면 좋겠지라고 생각하고 보라보라에 도착했는데, 바람이 심상치 않습니다.

 

Screen Shot 2022-01-04 at 2.00.22 PM.jpg

보라보라 지도를 보면, 대부분의 호텔들은 오른쪽에 있는 안쪽 라군에 위치해서, 외해에서 들어오는 바람의 영향도 거의 받지 않고, 오테마누 산도 예쁘게 잘 보입니다.

 

그런데 콘래드는 Motu Toopua라고 되어있는 남서쪽 섬의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외해 바람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오테마누 산도 뒤쪽으로 보여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모양과 다르게 보입니다.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콘래드가 나름 새 리조트라 빌라 컨디션도 좋았고, 인터컨 예약이 어려워서 여기로 정한건데... 아까 말씀드린대로 바람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직원분들도 이 시기에 이런 날씨 처음 본다고... ㅠㅠ

 

그래도 좋은 방을 받았으니 감사하게 생각하고 빌라로 들어왔는데, 해도 나지 않아서 수영장에 들어갈 수 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바다색은 제가 알던 그 아름답다는 청록색도 아니고... 울고 싶더라구요 ㅠㅠ

 

DSCF9683.jpg

그래도 사진 하나는 남겨봤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수영장엔 결국 한번도 못 들어갔...

 

DSCF9713.jpg

그마나 괜찮을때 찍어봤는데, 여전히 바람이 거셉니다.

 

DSCF9759.jpg

살짝 좋아졌을때 위로 올라가서 산책하면서 담아봤습니다.

 

DSCF9770.jpg

해가 반짝했을때 와 멋지다 하면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던 기억이... 뒤에 보이는 산이 오테마누입니다. 아시는 모양과는 다르죠?

 

아무튼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 보라보라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영도 못하고, 비바람 뚫고 키즈 클럽 가서 하루 종일 보내고 ㅎㅎ 현타가...

 

날씨를 계속 열심히 검색해보니 저희가 떠날때쯤 좋아지기 시작하는것 같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큰 맘 먹고 여행을 연장하기로 합니다.

인터컨을 계속 검색해보니 취소한 포인트 방이 가끔 뜨더라구요. 그래서 탈라소를 냉큼 2박을 예약합니다. 그 이상은 찾기가 어려워서 다시 콘래드로 돌아와서 2박을 해보기로 합니다 ㅎㅎㅎ (삽질의 느낌...) 날씨 좋은 콘래드도 느껴보고 싶더라구요

 

콘래드에서 수상 보트를 어레인지 해서 탈라소로 갔습니다. 사실 그 날도 완전히 화창한 날은 아니었는데, 내해여서 그런지 확실히 바다는 잔잔하더라구요. 그리고 사진으로만 보던 그 오테마누 모양이 딱!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

 

DSCF9806.jpg

도착한 선착장의 모습을 멀리서 담아봤습니다.

 

DSCF9829.jpg

건너는 다리도 예뻐 보이더라구요? ㅎㅎ

 

DSCF9810.jpg

다음날 아침이 되었는데, 드 디 어 ! 내가 알던 보라보라로 돌아왔습니다 ㅠㅠ 다시 날씨가 나빠질까 사진 열심히 찍었습니다. 감상하시죠 :)

 

DSCF9839.jpg

이게 정녕 같은 지구에 있는 바다색이 맞습니까!

 

DSCF9843.jpg

깊이에 따라 정말 다양한 물 색깔을 보여줍니다.

 

DSCF9846.jpg

사람들이 제일 많이 사진 찍는 베스트 포토존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오테마누

 

이 날을 놓칠 수 없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Matira Beach에 가보기로 합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아름답다는 해변(세이셸 앙수스 다정)은 예전 후기에 ㅎㅎ ( https://www.milemoa.com/bbs/board/3542819 )

 

인터컨 탈라소는 인터컨 르모아나 리조트를 오고가는 셔틀 보트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르모아나는 본섬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바로 옆에 마티라 해변이 있기 때문에 방문이 어렵지 않습니다.

 

DSCF9853.jpg

인터컨 르모아나에 도착했습니다. 물 색깔이 또 이렇게 변하는 바다는 처음 보네요.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ㅎㅎ

 

IMG_0403.jpg

드디어 마티라 해변! 앙수스 다정만큼의 임팩트는 없었지만, 수백미터는 될법하게 펼쳐지는 얕고 잔잔한, 아름다운 바다색의 규모는 지금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DSCF9861.jpg

하루종일 잘 놀고 다시 인터컨 탈라소로 돌아오며 보는 석양 :) 해지는 모습마저 아름답네요.

 

꿈같은 2박을 마치고 다시 콘래드로 돌아갑니다. 예약할때 직원분께 날씨로 인해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혹시 이번에 원하는 번호대의 빌라를 받을 수 있는지 정중하게 요청했는데, 흔쾌히 받아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Screen Shot 2022-01-05 at 1.18.32 AM.jpg

리조트 맵을 보시면 제가 원하는 방은 오른쪽에 위치한 103~106번의 Deluxe Overwater Villa 였습니다. 이유는 물이 얕아 아이와 놀기 좋은 환경 + 바다색이 예쁘고, 오테마누산을 빌라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중간에서 약간 왼쪽에 오렌지색 비치 빌라가 보이네요. 딱 두개 밖에 없어서 더 받기 어려운... 그걸 받았는데 왜 놀질 못하니 크흡 생각하니 다시 눈물이 ㅠㅠ

 

아무튼 처음 보는 좋은 날씨 + 콘래드 보라보라의 모습은 인터컨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구요 ㅎㅎ 사진 감상하시겠습니다 :)

 

DSCF9873.jpg

우선 빌라에서 본 모습입니다. 오테마누 산이 완전히 보이지는 않지만, 해먹에 나가서 보면 나름 뷰가 좋습니다.

 

DSCF9909.jpg

뒤쪽으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갈수록 물이 깊어지긴 하지만 물빛이 정말 아름답네요!

 

DSCF9908.jpg

앞쪽은 바다 깊이가 정말 얕고 에메랄드 빛이 나네요 ㅎㅎ 중간에 산호초들이 제법 있어서 물고기도 종종 보이더라구요.

 

DSCF9916.jpg

물에 내려가서 찍으면 이런 느낌입니다. 허리까지도 안오는 깊이입니다.

 

DSCF9913.jpg

뒤에서 보는 오테마누 산은 이렇게 생겼어요 :)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나름 멋집니다.

 

DSCF9897.jpg

노을이 물든 리조트 전경도 아름답습니다.

 

DSCF9905.jpg

아침에는 빌라에 앉아서 조용히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힐링을 했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정말 기억에 남는 보라보라 여행이었습니다.

 

마모분들도 조금이나마 같이 여행하는 느낌이 드셨길 소망하면서, 전 뒤늦은 여행 후기 3탄 월도프 몰디브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

 

 

 

첨부 [22]

댓글 [57]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326] 분류

쓰기
1 / 5717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