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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된 중고차 후기(9) : Impossible is nothing (래디에이터/워터펌프/벨트교환)

음악축제 | 2022.01.10 05:40:5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tercel-leaking.jpeg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해야겠죠.

차량 밑에서 새는 액체의 정체는 냉각수.

새는 위치는 워터펌프에서 새는 것이었구요.

차폭이 좁은 FF 가로배치형 엔진이라 워터펌프를 간단하게 교환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더욱이 엔진 관련해서 뜯는건 듣도 보도 한 적도 없구요..

차량 가격 산정도 안되는 27년된 중고차에 공임을 4-500불 주고 맡길수도 없는 노릇.

끝없는 싸움을 시작해야 하는데 날씨는 부쩍 추워지고.

작업하기도 영 눈치뵈고 하는데 차는 필요하고..

그래서 매주 냉각수를 1l 씩 보충해주면서 타고 있었습니다.

한달정도 지나니 수습할 수 없는 수준으로 차에서 샘물(?)이 샘솟더군요..

 

어쩔 수 없이 차를 개러지에 넣어두고 한숨만 쉬던 중에 지인으로부터 생각지 못한 기회가 찾아옵니다.

 

???: 저 한국에 귀국함.

저: 짐은 다 정리하셨구요???
(중략)
???: 오래된 차를 하나 팔아야 되는데 차가 워낙 허름해서 이상한 사람들만 보러와서 무서워서 못팔겠네염 뿌잉뿌잉

저: !!!!! 그거 얼마에요?

???: FB에 $2,300에 올렸고 $1,800까지는 깎아서 팔건데 음축님이 사면 $1,500에 드림.

저: 오... 일단 가봅니다.

 

긴 스토리는 따로 나중에 써보기로 하고.

그래서 09년 소나타 $1,500에 디씨에서 버지냐 시골까지 가져왔어요.

 

이제 제 Tercel '94는 저의 공식적인 프로젝트 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저의 차는 무려 3대가 되었습니다..)

뜯어보고 안되면 정크야드 가는거죠 머 ㅎㅎ

용기를 가지고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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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타고 다닐 다른 차도 생겼고 작업을 해야지요.

아쉽게도 이번에는 YouTube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동종 차종/엔진의 워터펌프 교환 후기 영상이 없음)

스스로 개척해나가야 합니다.

그래도 언제나 도움이 되는 ChrisFix의 워터펌프 교환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5-V2OuceQkY) 은 좋은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이번 수리를 위해 새로 영입한 장비들 간단히 소개해보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저는 비싼 것은 사지 않고 다 핸드툴입니다.)

tools-braker bar.jpg

 

브레이커 바(Breaker Bar) - 라쳇이나 렌치로 분해되지 않는 볼트/너트에 강한 힘을 주는 도구입니다. 1/2", 3/8" 소켓 툴 겸용입니다.

통상 각도가 잘 나오지 않는 곳에 사용할 때는 브레이커 바용 라쳇 플러그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사지 않았어요(예산문제로)

tools-jackpad.jpg

 

Jack Pad - 유압잭으로 차를 들어올릴 때 차체를 상하지 않도록 대주는 패드입니다. 잭 포인트가 아닌 곳에 잭을 위치시킬 때 (예를 들어 오일팬에 잭을 받치고 엔진 미미(엔진 마운트)를 교환할 때)도 사용한다고 하고.. 이번에는 다이노 램프를 사용해서 작업을 진행해서 사용하지는 않았는데.. 사용할 일이 부디 없기를 바랍니다..^^

 

tools-torque wrench 3 8.jpg

토크렌치 -  아시듯이 자가정비의 필수품입니다. 규격대로 볼트/너트를 조이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풀리거나, 조일때 너무 세게 조여서 (제가 그랬던것 처럼) 볼트가 부러지는 사태가 일어나기 때문에.. 강한 힘을 위해서는 3/8인치, 약한 힘을 위해서는 1/4인치를 사용해야 해서 둘다 구입했어요. 

tools-RatchetingWrench.jpg

Ratcheting Wrench - 소켓툴을 이용하는 라쳇 툴은 좁은 곳에 넣기가 힘들어, 좁은 곳에서의 원활한 작업을 위해 구입했습니다.

 

위의 툴들은 아마존에서 나름 검색해보고 가성비가 좋은 것들 위주로 구입했으니, 자가정비를 희망하시는 분들께 선택의 도움이 되셨으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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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비에 필요한 부품들을 주문했습니다.

Screen Shot 2022-01-09 at 7.33.46 PM.png

라디에이터.. 사실 아직 터지진 않았는데 부식수준 등을 보건대 94년에 장착된 정품이 여태 장착되어 있던것 같아요.

10만마일에 상태점검후 한번 교환해준다고 하니 갈아주는게 맞겠습니다.

오래되어서 일단 정품이 잘 안나오기도 하고, 무엇보다 라이프타임 워런티라고 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이베이에서 서드파티로 주문.

 

part-waterpump.jpg

 

워터펌프 어셈블리와 O-ring. 보통 워터펌프를 구입하게 되면 세가지 종류의 조립수준이 있습니다.

1) 펌프만, / 2) 펌프+풀리(도르래), 3)펌프+풀리+하우징 어셈블리.

차량의 작업 난이도에 따라서 펌프만 사는게 나을수도 있고, 어셈블리를 사는게 더 편할수도 있는데, 제 차의 경우 펌프만 따로 분리하는게 불가능했기 때문에 어셈블리를 구입하여 통채로 교환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링은 고무재질로 워터펌프 하우징과 인렛 파이프를 연결하는 틈새를 메우는 것인데, 워터펌프 어셈블리를 교환할 때 보통 같이 교환해줍니다.

 

part-Serpentinebelt-1.jpg

겉 벨트 2개. 겉벨트, 액세서리 벨트, serpentine belt등 다양한 이름이 존재합니다. 

제 차는 두개의 겉벨트가 필요한데 하나는 알터네이터, 워터펌프, 엔진을 연결하고 다른 하나는 엔진과 AC 컴프레서를 연결합니다.

겉벨트의 텐션변화가 워터펌프의 고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얼핏 지나가다 본 기억이 나서 함께 교환해주기로 합니다.

 

part-gasket.jpg

마지막으로 오일 드레인볼트용 gasket, 지난번 글의 댓글에서 leaking 관련 treatment가 엔진오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글을 참조하여 엔진오일을 함께 교환해주기 위하여 여분의 개스킷을 주문하였습니다.

 

이런 부품들은 자동차 부품 전문점이나 아마존,이베이, 월마트 등지에서 차량 정보 입력 후 해당 차종에 필요한 정확한 물품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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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진행

YouTube의 시대이기 때문에 내가 보유한 차량의 해당 수리가 유투브에 업로드된 경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제 차종과 그 엔진에 해당하는 워터펌프 교환 영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직접 진행하면서 안 것입니다만 워낙 수리가 복잡해서 영상을 찍을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더라구요..)

추후에 제 글을 참고하셔서 (설마 저같은 뉴비분들이 이런 시도를 하시지 않기를 바라지만) 하시는 분의 경우, 꼭 구비하셔야 할 것이 있다면,

자동차 정비 매뉴얼입니다.

Toyota-Tercel-1987-1994-Warren-Larry-9781563921063.jpeg

특히 연식이 다소 된 차종의 경우 Haynes 사의 정비매뉴얼이 유명합니다.

정비매뉴얼과 인터넷 서핑을 통해 정보를 충분히 확보한 후 진행했음에도 여기저기 암초가 많아서 어려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정비1 - 래디에이터 교환

래디에이터 교환은 다음 영상을 참고해서 진행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6vQK0XGcCAI )

다음 순서를 따릅니다.

배터리 음극 분리 - 냉각수 드레인 - 에어 인테이크 분리 - 전면 그릴 분리- 각종 호스와 전선 탈거 - 래디에이터 분리- 쿨링팬 이식 - 조립은 분해의 역순.

intake.jpeg

옛날에 찍은 사진에서 가져온거에요.. (전면그릴 도색 전) 인테이크를 분리하고 그릴을 들어내어야 래디에이터 체결 볼트를 풀러줄 수 있습니다.

 

 

R1-BEFOREANDAFTER.jpeg

왼쪽이 새 래디에이터, 오른쪽이 옛 래디에이터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는데, 옛 래디에이터의 뒤편을 보면 파란색으로 부식이 진행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저런 케미컬을 많이 넣어서 내부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을 것으로 짐작.

 

r2-이식완료.jpeg

팬과 각종 자잘한 부품들을 이식해줍니다. 래디에이터만 구입했고 나머지 부품은 그냥 재사용.. (원가절감)

 

r3-설치완료.jpeg

설치 완료했습니다. 래디에이터 교환 작업 자체는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 작업은 아닙니다. 처음해보시는 분도 정비매뉴얼만 참고하시면 노프라브럼.

 

문제는 워터펌프입죠 예....

 

정비2 - 워터펌프 교환

오늘의 메인 메뉴입니다.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합니다.

(배터리 음극 분리) - 겉벨트 제거, 에어 인테이크 탈거(래디에이터 작업때 탈거했음), 도구의 접근을 위해 각종 배선및 호스 분리, 엔진오일 딥스틱 제거, 알터네이터 탈거, 인테이크 매니폴드 서포트 바 탈거, coolant inlet hose 워터펌프 하우징으로부터 분리, 워터펌프 볼트/너트 분리 후 분리 - 조립은 분해의 역순.

 

하..이게 말이 쉽지.. 지뢰밭의 연속이었습니다.

KakaoTalk_Photo_2022-01-08-19-48-56 003.jpeg

네모 표시한 부분이 타이밍벨트 커버이고 그 아래부분이 워터펌프 위치에요.

다행히도 제 차는 타이밍벨트를 탈거하지 않아도 워터펌프 해체가 가능합니다.

사진의 호스와 전선을 모두 제거해줘야 작업 공간이 나옵니다.

 

KakaoTalk_Photo_2022-01-08-19-49-01 007.jpeg

워터펌프 관련한 작업을 할 때는 통상 라디에이터 드레인 -> 서모스탯 하우징 열고 드레인 -> 워터펌프 하우징 열어서 나머지 드레인 합니다.

어떻게 해도 작업환경상 바닥으로 spill off가 있기 때문에, 박스 같은걸 바닥에 펼쳐서 최대한 흘러나가는게 없도록 해주셔야 자연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KakaoTalk_Photo_2022-01-08-19-49-04 009.jpeg

워터펌프 하우징으로의 접근을 위해서는 알터네이터(발전기)를 탈거해야 합니다.

알터네이터가 서펀틴 벨트를 통해 워터펌프와 함께 동작하는 인접부품이기 때문에, 알터네이터를 분리해주어야 워터펌프 하우징 볼트/너트에 접속이 가능했습니다.

후드 위쪽과 차체 아래쪽 열심히 오가면서 하나 풀러주고 다른하나 풀러주고 하면서 배선 제거 후 고정볼트를 탈거합니다.

생각보다 작업이 어렵진 않았는데 부품 위치상 엔진오일과 냉각수로 범벅이 되어서 혹시 눈에 들어가지 않게 조심조심..

 

KakaoTalk_Photo_2022-01-08-19-49-05 010.jpeg

빨간 색 박스 친 부분이 워터펌프와 워터펌프 하우징의 연결부위인데, 빨갛게 새어나온 것이 보이시죠?

냉각수+stop leaking agent가 섞여서 갈색처럼 되었습니다. 통상 이런 문제는 펌프만 분리후 개스킷을 새로 설치해주거나,

아니면 제가 선택한 방법인 어셈블리 자체의 교환이 해결 방법입니다.

인터넷을 좀 찾아보니 엔진을 받쳐놓고 엔진 마운트를 분리후 작업공간을 확보하여 펌프만 분리하는 방법도 있더라구요. 이론적으로 가능은 해보이지만

관련지식이 전무하여 매뉴얼이 알려준대로 정공법으로 갑니다.

 

KakaoTalk_Photo_2022-01-08-19-49-08 012.jpeg

빨간색 네모 부분이 coolant inlet pipe와 water pump housing의 접속부위인데, 볼트 너트를 다 푼 후에도 분리가 되지 않아서 지렛대도 해보고,

고무망치도 해보고 30분 가까이 이리저리 두드려보고 돌려보지만 전혀 빠지지 않습니다.

 

KakaoTalk_Photo_2022-01-08-19-49-07 011.jpeg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스마트폰 밀어넣고 겨우 건진 사진이 문제를 설명해줍니다.

너트를 제거한 자리의 스터드가 깊이가 1인치가 좀 넘는데 그게 하우징을 붙잡고 놔주지 않네요..

바른 분해순서는 파이프 분리 -> 워터펌프 어셈블리 탈거가 되어야 합니다.

매뉴얼을 보니 파이프를 고정하는 볼트가 있는데, 이게 눈에 안 보이는 위치에 있더군요.

맹인의 심정으로 손끝의 감각에 집중하여 올바른 볼트를 분리한 후 파이프 분리와 워터펌프 어셈블리 탈거에 성공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사진을 찍을 방법이 없어서 패스...)

 

KakaoTalk_Photo_2022-01-08-19-49-10 013.jpeg

워터펌프 분해후 사진입니다. 파이프 끝에 고무 오링은 경화된 상태로 그냥 칼로 잘라내고 새것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워터펌프는 인렛파이프로 들어오는 냉각수를 엔진의 힘으로 돌려 엔진블럭으로 밀어넣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KakaoTalk_Photo_2022-01-08-19-49-11 014.jpeg

문제의 그 부품이 나오셨군요. 펌프-하우징 체결부위에 덕지덕지 흘러나온 것이 상태를 짐작하게 합니다.

수리도 중요하지만 원인파악 할겸 분해해보았습니다.

 

KakaoTalk_Photo_2022-01-08-19-49-13 015.jpeg

다행히도 펌프 자체는 아주 멀쩡하네요.

녹이 심하게 난 차량의 경우 녹으로 인해 장기간동안 반복된 손상으로 워터펌프의 날이 아예 갈려나가기도 하고,

회전축을 잡아주는 베어링이 손상되어 펌프 자체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정도 컨디션이면 추후 부품용으로 재활용이 가능해보입니다. 개스킷 작업하여 다시 조립해둘 예정입니다.

 

KakaoTalk_Photo_2022-01-08-19-49-17 018.jpeg

새 부품을 장착할 시간이네요.

엔진용 silicon sealant를 모서리를 따라 도포해준 후 엔진블럭에 결합하고, 규정토크대로 조여줍니다.

실런트가 자리잡기를 기다린 후 (약 10분)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을 진행합니다.

O ring 교환, 파이프 체결, 파이프 고정볼트 체결, 인테이크 지지대 조립, 기타등등등...

이 수리의 경우 분해보다 조립이 쉬웠습니다. 약 2시간 정도 걸렸고, 가장 어려운 것은 보이지 않는 자리의 파이프 고정볼트를 체결하는 것.

볼트 하나 자리잡아서 잠그는데 30분 걸리니까 현타 오더라구요.

 

워터펌프 관련 수리를 마치고 겉벨트 두개도 교환해줍니다.

텐셔너가 없지만 대충 눈대중으로 눌러보면서 너무 타이트하지 않은 선에서 두 벨트들이 기기들을 잘 돌릴 정도로 텐션을 잡아주었습니다.

 

조립하면서 조심조심했는데 놓친것 두가지.

1) 워터 호스 하나 조립을 깜박해서 냉각수 채우는 중 냉각수가 밖으로 흘러넘치는 사태 발생.. 다행히 바로 인지해서 제자리 잡았습니다.

2) 엔진오일 교환하던 중에 집안에서 저희 딸(21개월)이 집이 떠나가라 우는 것듣고 잠깐 현타가 왔는데 그바람에 드레인 볼트 재결합을 깜박하고 그대로 오일을 부어버렸습니다.. (-_-) 다행히 아래에 종이 박스도 많이 받쳐놓고 해서 반정도는 종이박스가 흡수했고. 나머지는 잽싸게 주변 흙까지 삽으로 퍼서 양동이에 담아 두었습니다. 추후 시간내서 천천히 안전하게 처리할 예정입니다.

 

하여간 조립 다 끝내고 라디에이터 캡을 잠그는데...

어라? 캡이 안 맞네요?

서드파티 라디에이터라서 그런건지.. 기존 라디에이터 캡보다 한 사이즈 큰 것을 사용합니다.

다행히 (위에서 구입한) 소나타 09년식의 라디에이터 캡과 같은 사이즈여서 장착 후 간단히 시운전을 한시간 정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더이상 바닥에 떨어지는 냉각수가 없네요...

아마도 성공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소나타의 래디에이터 캡은 1.1bar (110kpa)에 맞춰져 있고, Tercel 의 순정 래디에이터 캡은 0.9 bar(88kpa)에 맞춰져 있습니다.

해당 사이즈 캡을 아마존에서 찾아 주문했습니다.

이제 이것만 끼워주면 이 수리는 끝입니다.

 

KakaoTalk_Photo_2022-01-09-21-46-49.jpeg

Carfax Car Care 앱에 오늘 작업 내역을 등록했습니다.

뭔가 차곡차곡채워지는게 보람차긴 한데..

그냥 다음에는 돈 잘 모아서 세컨차도 새차 사서 고생 안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가득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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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오래된 차를 유지보수하는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여기 터지면 저기 터지고 하는 것 때문에요.

특히 제 차의 경우,

히터코어가 먼저 blown되었고,

그 이후에 워터펌프가 blown 되었고,

@재마이 님께서 언급해주셨지만 래디에이터도 곧 오늘내일 할 수 있고..(그래서 교환했고)

 

냉각수 순환계통에서 무엇이 '터지는 문제'는 심혈관 질환과 비슷한 경향을 갖습니다.

곧 시스템에 이상압력을 제공하는 어떤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에 관해서 모 User Group의 모 회원분께서 중요한 언급을 해주셨습니다.

epilogue.jpg

 

bad head gasket이라.. 생각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네요.

냉각수가 그렇게 금방 증발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고, 차를 5천마일 넘게 잘 타왔기 때문에 그게 걱정하지 않던 부분인데, 충분히 일리있는 언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히터코어가 처음 터졌을 때: 샘스에 구경갔다가 밤이 늦어서 고속도로에서 70마일 넘게 찍고 왔을 때

냉각수가 처음 새기 시작했을 때: 디씨에 타고 올라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신나게 70마일 넘게 찍고 왔을 때

coincidence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차를 제게 판 사람이 "나라면 이 차를 60마일 이상으로 밟지는 않겠어"라고 말한것은 우연의 일치일까요..ㅎㅎ

(설마 폭탄돌리기를 시전하신것은 아니겠죠...)

 

아무래도 다음 글이 올라오면 헤드 개스킷 작업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걸 하는 김에 밸브 스템실도 바꾸고, 타이밍 벨트도 바꾸고, 헤드 관련 작업도 다 하고, 밸브 간격도 조정하고.. 종합선물세트가 기다린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워터펌프 작업도 전쟁같이 했는데 과연 제가 이걸 무사히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60마일 이상으로 다닐만한 곳에는 이 차를 갖고 다니지 말아야겠지요.

와이프는 소나타 잘 굴러가면 이제 이거 팔아버리라고 하는데...

제 값에 차 팔려면 히터코어 수리도 해야하고...^^ 그것도 하루 길이 수리라고 하는데,

산넘어 산이네요.

 

다음에 안뵙기를 바라지만,,다음에 뵙게되면 또 뵙도록 합죠..

 

여하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글이 빛을 보기까지, 수리와 글 작성 과정에서 묵묵히(?) 이틀가까이 독박육아를 감당해준 저희 P2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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