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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덴마크 회사다니고 있는 일상

빛나는웰시코기 | 2022.02.12 23:33:0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덴마크 살이 벌써 3주가 되가네요!

 

덴마크인데 마치 미국 사는 것 같답니다.

(출근한지 10일 되서야 미국인 두명 만났네요)

마을 자체가 레고 타운 같아서

주민들이나 회사 사람들 다 레고인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_-;;

모두가 영어로 소통하고 상냥하고 친절해서 타지살이 걱정하고 겁냈던게 싹 없어졌어요.

그냥 여기도 뭐 사람 사는 곳이구나.

내가 유럽에 있는게 맞는가 좀 헷갈리기도 해요.

생각보다 평안하고 삶의 만족도가 높답니다!

 

레고 아파트에 살고있는데

신축이라 깨끗하고 북유럽 스러운 미니멀 모던 디자인이라서

집이 너무 좋아용 :) 올 화이트 미니멀리즘!! 공간을 허투루 쓰는 곳이 없답니다.

그리고 이번에 무려 111명의 신입 동기가 있어서 (신입인데 다 경력직. 완전 쌩 신입은 못봤어요)

아파트에서 동기들이랑 mingle하고 펍 가고 어울려요.

동기들은 다들 레고인턴 워크샵을 했거나 2번 이상~18번 레고 지원을 했다고들 하네요.

한방에 된 사람은 없었어요. 저도 2번째 지원에 됬던 거구요.


일단 덴마크에서 가장 놀랐던거..

빵이 너무 맛있어요..

아무 빵이나 사도 바사락 포르릇 입에서 파스라지는데 매번 감동하며 먹습니다.

대니쉬가 왜 대니쉬인지 인정하게 됩니다.

빵 퀄티티 킹왕짱. 우유와 버터의 차이인건지...?

빵 나라 답게 본인 생일에 본인케익을 들고와야 하는 신기한 덴마크 문화..

덕분에 저 첫 월급 받자마자 케익싸들고 가게 생겼어요~_~

 

덴마크.

출퇴근에 엄청 자유로운게 좋더라구요.

하루에 7시간만 "알아서" 일하면 되서

사람들은 보통 8:30에 출근해서 3시에 퇴근해요.

(점심시간 1시간 포함해도 일 하는건 6시간이 안되는데 그러더라고요 ㅎㅎ)

6시에 출근해서 1시에 퇴근하는 덴마크 친구도 있어요..(!_!)

일주일에 3일 출근하고 2일은 재택하는것 같고, 코로나 규제 풀리면서 슬슬 캠퍼스로 돌아오고 있는 분위기예요.

마스크는 당연히 아무도 안쓰구요.

덴마크는 유럽 최초로 모든 규제를 다 풀었답니다.

 

회사에 있는 친구들은 남녀비율은 남자들이 절대적으로 많아요

참으로 다들 훈훈하게 생겼어요. 얼굴보고 뽑나? *^^*

여자건 남자건 모두들 키가 크고요. 여기서 제가 제일 작음 ㅠㅠ

기본 180-190은 되는것 같아요.

카페테리아 가면 모두가 늘씬하고 미남미녀 폭발입니다*-_-*

다들 덴마크 인은 아닌것 같고 온 나라 사람들이 섞여있어요.

 

회사 점심은 메뉴가 12가지 정도 되는것 같고

베지테리언 옵션이랑 핫밀, 드라이밀 등 여러 옵션이 있어요.

한화 4500원 정도에 직원 식당을 이용합니다. 음식은 무제한으로 가져다 먹을수 있어요.

카페테리아 라고 안하고 캔틴 이라고 부릅니다.

음식들은 sugar free을 지향해서 건강식이예요.

 

제 팀은 레고에서 가장 diverse한 팀이라고 합니다.

미국인이 한명도 없었는데, 다음달에 중국계 미국인 친구가 한명 온다고 하네요.

매니저가 저한테 1:1로 면담할때 제가 한국인이고 장난감 학과를 나왔고, 업계 백그라운드가 있어서 꼭 뽑고 싶었대요.

그리고 제가 시바견이랑 일본을 엄청 좋아하는데 ... 제 시니어 멘토가 완전 저랑 똑같은 사람....

저 뽑히라고 엄청 기도했다네요 ㅋㅋ

매년 일본 가고 시바견 까페가고 케릭터 카페 포켓몬 카페 가고 스튜디오 지블리 토토로 광팬 이신 분이라..

내년에 같이 도쿄 지브리 놀이공원 가기로 했어용.

레고 제품쪽에서는 엄청 유명해지셔야 하는 분인데 유명해지면 hater가 생기기 때문에 숨어있는다 그러시더라구요.

 

안그래도 캠퍼스 코로나 검사(무료) 받으러 갔을때 TV쇼 레고 브릭마스터 USA에 출연한

brickmaster Jamie랑 인사하고

카페테리아에서 brickmaster amy도 봤어욧.

다들 브릭마스터, brick God 수준인데 서로가 그렇게 부르는걸 민망해 하더라구요 ㅋㅋㅋ

올 5월에는 한국버젼 브릭마스터가 mbc에서 방영한다고 하더라구요.

누가 브릭마스터로 나오실지 기대되어요.

 

직원들 보면 다들 10년 이상씩 일하던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요.

많이들 궁금해 하셨던 25년 연속 근무하면 레고 골드 브릭 주는거는 사실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받았다는 분을 만났어요.

듀플로 사이즈 금덩어리 라고 하네요 -_-!!!

30살,40살,50살 생일이나 10년 기념일에는 은으로 만든 레고 브릭 목걸이를 줍니다.

제 팀메이트가 최근에 받아서 올린거 봤는데 진짜 귀여워용 ㅎㅎ

자기랑 똑 닮은 미니미 브릭헤즈랑 미니피규어도 증정하더라고요.

매니저급이 되면 명함을 미니피규어로 제공해줍니다.

 

결혼한 커플이 근무하면 한 명 이상은 해고할 수 없는 규칙이 있대요.

커플이면 리퍼럴로 추천제도도 잘 되어있고...

드라이 클리닝 서비스도 있고,

sleeping capsule 같은것도 있고

레고 모닥불 방도 있고 hammock도 있고 파티룸도 있고 뭔가 캠퍼스가 너무너무너무 귀엽구 좋아요.

빌딩도 엄청 크고, 섹션도 여러개라서, 뽈뽈 돌아댕기는데도 아직 다 못가봤네요..

 

회사에 상주 바리스타가 있어서 아침점심으로 커피를 내려줍니다.

저는 핫 모카와 바닐라 차이라떼를 매일 시킨답니다..ㅎㅎ

 

하루종일 레고 가지고 노는데 월급을 받아요.

레고 디자이너의 삶이란 이런것인가..?

 

휴가는 1년에 30일 (6 weeks)이고

여름에는 3주 여름휴가 꼭 써야하고 (6월~9월 중으로 나누어 쓸수 있음)

sick day는 무제한..

휴가도 전날까만 "for personal reason"이라고 매니저한테 알려주기만 하면 된대요.

 

회사에서 하는 프로젝트는 모두 비밀입니다.

회사 내부도 진짜 미쳤는뎅... 저 정말 깜짝 놀랐어요 ㅋㅋ 이게 대기업의 스케일인가 싶어서.

영화 찰리의 초콜렛 공장 같은 느낌이었어요.

사람들이 오픈 오피스에서 일하는거 보면..

와..이걸 이렇게 만든다고? 저걸 저렇게 만들고있다고? 다들 스킬이 미쳤다 싶어요.

레고에 미친 사람들이 일하는 회사가 맞는것 같아요.

 

그런데도 제 팀원들을 보면 다들 Humble해요.

자기들이 출시한 제품들이 커뮤니티나 인터넷에서 난리 나고있는데,

그냥 조용히 있고, 겸손합니다.

제가 많이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이걸 니가 했다고?"

"응. 별거아냐"

 

 

카페테리아 사진은 public place로 공유 가능하다고 해서 올려봅니당 :)

점심이 너무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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