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청소 차 모아 놓은 장난감 상자에 가득한 추억들
만화 영화 '카(Cars)'에 흠뻑 빠져 크고 작은 자동차 가지고 놀기도 좋아했던 1호
수십 번을 보면서도 점프하며 혀를 날름거리는 주인공을 볼 때마다 깔깔거리고
건전지가 닳아 안가는 자동차를 고치겠다고 돌리지도 못할 드라이버를 들이대기도
형 따라 보던 보면서 메이터(Mater)를 좋아했던 2호
유아원 때 말문 열면서 '매터 매터'하길래 한국말이냐고 묻는 선생님. 2호의 인생 첫 말로 기억되는 순간.
유난히 변형되는 장난감을 좋아했던 3호는
상자를 들추며 '굿 메모리' 있는 장난감이라며 꺼내 창가에 올려놓고
3호를 보곤 나도 슬그머니 메이터 하나 꺼내 창에 놓고,
이어 꺼내 놓은 나무 자동차 4개도 아이들 추억보다는 내 추억이 더 깊었던 듯
동네 대형 철물점 어린이 공작 행사에 참여해 만든 나무 태엽 자동차
만들고 색까지 칠하고 이름까지 붙이고선 몇 날 며칠을 갖고 놀면서
아이들과 시합하며 승부에 환호하고 좌절도 했던 기억에
그리고 여전히 버릴 생각 못하는 '오늘의 미니카'는 3호를 격려하려고 하루 한 개씩 주던 차.
선택적함구증으로 병원과 학교에 다니던 3호 보며 힘들었던 내게 차 고르는 시간만큼은 즐거웠던 기억.
어릴적 내가 동경했지만 갖지 못했던 모터 달린 기차.
복잡하고 긴 철도를 만들어 함께 놀 기대는 진작 꺾이고, 레고 블록으로 쌓인 기차 테이블
처음과 달리 몇개는 빠졌지만 여전히 가득한 추억으로 채워진 장난감 상자가
달랑 한 장 종이로 남으니 추억도 사라진 듯 밀려오는 섭섭함.
문득 떠 올린 3호의 선물. 이제는 새 장난감으로 새 추억을 만들어 갈 시간인 듯
아들 집 장난감은 다 비슷비슷하군요! =)
사진으로 좋은 추억을 되새길수 있게해주시니 오하이오 삼형제는 참 복이 많아요.
새 장난감 새 추억 사진에 또 잘 담아서 나눠주세요!
그럴것 같아요. 가끔 딸내미 있는 집에 가보면 장난감이 많이 다르긴 하더라고요. 일단 분홍색이 많은 것도 눈에 금방 들어오고요.
가끔 생각나면 보여주긴 하는데 아이들이 이 사진을 다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훗날 아이들이 한글도 잘 읽고 마모가입해서 제가 올린 사진들 보면서 추억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을 건 없을 것 같긴하네요.
말씀해주신대로 새 장난감에 새 추억 많이 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사진이랑 글 잘 구경했습니다.
3호가 어렸을 때 좀 아팠었나봐요? 지금 건강한 것 같아 참 다행입니다! 오하이오님, 사진을 참 잘 관리하셔서 추억도 새록새록 잘 만들어내시는 듯요.. ㅎㅎ
저두 아들램한테 장난감 좀 정리하자고 얘기를 해봐야겠어요.. 요즘은 아예 거들떠도 안보거든요..
잘 봐주셔서 고마워요!
예, 막내가 잠시 아팠는지 불편했는지 병원에 다닌 적이 있었어요. 2년 전에 이 사연을 한번 올린적이 있었는데( https://www.milemoa.com/bbs/board/7519900 ), 그때 격려 많이 받고 힘도 많이 냈습니다. 이젠 점점 그때 고생도 아련하고 그립기까지 한 추억이 되었어요.
장난감을 처분한다는 말에 아이들이 의외로 쉽게 동의해서 전 섭섭했는데, 막상 치운다고 할 때 부자의 심경이 어떨지도 궁금하네요^^
우리 아이도 차시리즈별로 아마 다 수집한것 같아요. 1.2.3호는 역시 늘함께 재미나게 잘노네요... 땅에 그림그리고 노는일이 엄청 진지해보이네요. 귀염둥이들 ...
차를 좋아했군요. 아이들이 차를 그렇게 좋아하더니 어느 순간 관심을 뚝 끊기더니 어느순간 모든 장난감은 레고로 통하더라고요.
지금 보니 땅바닥 그림 하나에도 정말 진지했네요. 그러고 보니 아이들 셋이 어린 시절 모두 그리는 걸 좋아해서 혹시 괜찮은 미술가 하나 나올까 기대도 컸는데, 이제는 막내만 꾸준히 그 호기심을 유지하더라고요.
저도 아이들 장난감은 처리를 못 하겠더라구요. 같이 가지고 놀던 추억이 깃들어서요.
오하이오님의 글을 보며 용기를 내야겠습니다.
저랑 비슷한 성격을 가지셨나 봐요. 다들 그렇지 않나 싶다가도 제 처를 보면 저랑은 다르더라고요. 쉽지 않은 마음 십분 이해합니다. 그래도 마냥 쌓아둘 수는 없으니까 결국 선택하셔야 겠죠. 물론 이건 저에게도 하는 말이기도 해요.
와 장난감 수 보고 깜짝 놀랐어요! 3형제라 장난감도 많은건가, 아직 애가 없어서 짐작만 하고요ㅎㅎㅎ 저는 제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물건도 정을 너무 많이 붙여서 쉽사리 정리를 못 하는데, 아이들 장난감을 정리하셨다니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빈 장난감 자리를 새로운 장난감으로 채울 생각에 1,2,3호가 신났을것 같아요ㅎㅎ
장난감이 많다고는 생각 못해봤는데 말씀 듣고 보니 많은가 싶기도 하네요. 이미 몇 박스 처분한 뒤거든요. 혹시 장난감이 별로 없던 어릴 시절이 마음 속에 응어리가 되었나 싶네요.
빈자리는 점점 보드 게임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버리는 마음이 안타까웠는데 빈 만큼 다시 채울 게임도 추억도 생겼다고 위안삼고 있는데요. 아이들도 그런지 모르겠네요. 짐작하신대로 신나하면 좋겠어요^^
우와 정말 추억이 가득하네요. 아이들이 마모에서 올라온 자신들의 귀여운 모습을 나중에 보면 정말 즐거울 것 같아요.
ㅠㅠ 전 제 카드 만든 기록, 리텐션 기록을 마모에서 찾는데....ㅋㅋ
ㅎㅎ 저도 모터달린 기차 동경했지만 갖지는 못했었습니다. 추억 잘 구경하고 갑니다~
누가 부모가 갖지 못했던(혹은 갖고 싶은) 장난감을 아이들에게 사주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적어도 제 경우는 맞는 것 같아요.
어쩌다 마모가 제 추억록이 됐습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겠지만 그 보다는 아이들이 직접 찾아 보는 날이 오면 더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마일모아 님께서 몸도 마음도 오래오래 건강하셔야 겠습니다! ^^
ㅎㅎㅎ 그렇네요!
글구 @마일모아 님 저도 같은 마음으로 축복합니다. 좋은 나눔의 장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하이오님도 추억록 나눠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하도 부엌에 있는 잡기들을 꺼내서 가지고 놀길래 부엌 놀이 세트를 하나 거하게 사줬는데..
받을 때만 "우와!"하더니, 바로 부엌 잡기들을 가지고 놀더군요...
이 것들이 가짜는 싫다는건지..
여자 아이들이라 자동차니 이런 것들을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다들 좋아한다던 인형들은 얼굴 무섭게 생겼다고 안좋아하고...
좋아하는게 매번 문샌드니 뭐 그런 종류라, 만들고 부시고 하는거니 정을 붙이고 가지고 있을 일도 없고 그랬네요.
사내만 셋이다 보니 미처 생각 못한 장난감인데, 그러고 보니 우리 아이들은 소꿉장난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것 같네요. 저만해도 어릴적 이웃 여자 아이들과 어울리다 보면 아빠 노릇도 하고 아이 노릇도 하고 그랬는데 우리 아이들이 이웃 여아 아이들하고 놀일이 거의 없었네요.
말씀 듣고 보니 저도 다음에 레고를 내다 처분해야 하는 날이 오면 지금처럼 크게 마음 쓸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추억을 기록하는 모양이 딱히 없어서 그런걸까요. 갑자기 생각에 잠기에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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