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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하와이 Hana 꼬불꼬불한 길에서 멀미하는 아이 (부제: 카 레이싱의 과학)

폭풍 | 2022.04.17 02:20:3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오랜만에 한가해서 갑자기 생각난 얘기 하나 써봅니다.

제가 아무리 (레이싱) 트랙나가고 레이싱 운전 한다고 방방거려도 눈 하나 깜짝 안하던 집 사람에게 깨달음을 준 사건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하와이 Hana에서의 운전입니다.

꽤 전에 Hana에서 돌아오던 길입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막내가 멀미를 많이 하는 편이라 좀 신경써서 (사실은 매우 정성스럽게)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멀미 심하게 하겠지 하고 생각해는데, 이놈이 속이 메스껍다고  하면서도 그럭 저럭 잘 버티고 있었습니다. 막내는 평소에 직선 프리웨이 한시간만 타도 멀미하는 정도입니다.
한 2/3 정도 운전하고, 잠깐 커피 한잔 하면서 쉰 후,  이번에는 집사람이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10분정도 갔나, 막내가 속이 안좋다고 신음 소리를 냅니다. 그리고 몇 분후에 바로 토해버립니다. 엄마가 울렁거리게 운전해서 토했다고 울면서 떠들어 댑니다.
차 세우고, 씻기고 차도 청소한 후에  다시 내가 운전대를 잡고 별일 없이 숙소로 돌아왔는 데,

집 사람이 저와 같은  속도로 갔는 데, 정말 자기 운전이  더 울렁거리는지 의아해 합니다. (사실 운전하는 사람은 예민하지 않으면 차이를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운전할때는 울렁거리는 것을 덜느끼니까요, 그러나 뒤에 타 있는 사람을 대번에 느끼지요)
여태까지 몇번을 말해도 전혀 머리 속에 들어 가지 않은 거 같습니다. 다시 레이싱 라인과 운전 방법을 설명합니다.

레이싱 운전법은 한마디로 같은 조건(속도등등)에서 (승차감이) 가장 부드럽게 운전하는 것이고, 그래서 같은 속도에서 가장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이다. 같은 속도로 갈때 (기본)레이싱 라인이 훨씬 더 안전하고 차가 쏠리지 않아서 덜 울렁거린다....

예전에 설명할때는 "울렁거린다, 쏠린다"라는 말은 전혀 얘기 안했는데, 이번에는 이점을 강조합니다. 생애 최초로 집사람이 좀 알아 먹은 거 같습니다.
저의 취미하나가 실전에서 쓸모가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집사람에게 증명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속으로 소리칩니다.  아싸 - 가오리..)

많이 아시겠지만, 레이싱 운전법(레이스 라인)의 기본은 대부분 같은 조건에서 차에 (주로 횡)가속력이 최소가 되게(또는 임계점을 넘지 않게) 운전하여 차의 미끄러짐을 최대로 피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좀 더 레벨이 올라가면 조금 변형된 라인을 쓰지만.) 그래서 같은 속도에서 횡가속력을 최소가 되고, 차의 롤링과 쏠림이 최소가 됩니다.
또한 차가 고성능이 될수록 차의 forgiveness가 줄어듭니다. 그러서 더 부드럽게 운전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일반 차들은 tolerance가 커서 운전대/브레이크/클러치를 급격히 조작해도 차의 여러부분에서 힘을 흡수하면서 차가 상대적으로 안 미끄러지고 최대 충격 힘이 타이어에 많이 걸리지 않는데 고성능/준-레이스 차는 샥/스프링/랙피니언 등등에 유격이 없고 단단해서 즉각 반응하면서 최대 충격량이 올라 갑니다. 보통사람이 트랙에서 준 레이스 카 빌려서 타면 흔하게 미끄러지는데, 대부분 급격한 조작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놈이 엄마에게 깨달음을 준 그놈 그때사진입니다. (기특한 넘...ㅋㅋ.)
DSC0003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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