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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4년간의 서사, 미국에서 첫집 팔고 두번째 집으로 이사한 이야기

코스 | 2022.06.03 21:59:4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갔고, 졸업파티를 위해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결국 졸업파티는 안했습니다.)

   내심 2020년 결혼 20주년을 맞이하여 새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집을 찾으러 돌아다녔습니다. 그 당시에 쓴 글들이 마모에 몇개 있는데, 결국 budget 내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 못하고

   두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그때, $30K 정도만 더 썼으면 살 수 있었던 집, 2년만인 작년에  50% 오른 가격으로 거래가 되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300K를 벌 기회를 날린것이지요)

 

   1. Cashout refinance - No 모기지를 꿈꾸던 집이였지만, down pay 를 늘리기 위해서 cashout 을 합니다. refinance 후에 바로 집을 살 수가 없어 조금 망설였으나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2. realtor 자격증 따기

      저희 동네는, 새로운 집을 지을 때 대부분 리얼터없이 와서 거래를 하는데, 리얼터와 함께 가면 리얼터 fee 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주는 변호사 없이 리얼터가 전부 거래를 책임집니다. 대신 리얼터가 일부주처럼 두 단계가 아니라 한단계입니다.

      (시험과목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자격증 따면 3% 정도 싸게 사는거다라는 단순한 생각에 부부가 동시에 도전을 합니다. 한사람만 걸리라는 심정으로.

      부부가 서로 푸쉬하며 여름나절 온라인 사이트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2달만에 시험에 합격합니다.

      도전하기로 결정하고 바로 시험등록부터 했습니다. 어차피 여러번 볼거라고 생각해서.. but 두둥, 한번에 붙습니다.

      자격증을 등록하고 유지하는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제 자격증은 등록하지 않고 날렸습니다..      

 

  자격증을 따고, 리파이낸스가 끝난 후에 온 10월부터 도시를 주말마다 돌아다닙니다.

  이 과정에서 아내에게 애정하는 빌더의 모델이 생겼습니다. 그 모델을 지을 땅이 없는게 문제였습니다.

 

2020년

    다시 새해가 되었습니다. 습관처럼 땅을 보러갑니다. 저희가 관심을 가지지 않던 지구에 새 땅이 나왔는데, 나온 지 세달이 지났음에도 계약이 되지 않은 땅이 있었습니다. 4개가 연속으로 붙어 있는 땅인데, 위에 적힌대로 이 빌더가 짓는 디자인중에 오로지 한 디자인만 인기가 있습니다. 두 집을 건너야 지을수 있다는 HOA 규정상, 1번과 4번에 집이 지어지니 2번과 3번은 계약이 안되고 있습니다. 

 

    2월말, 고민과 고민끝에 3번땅에 인기가 있는 모델과 내부 plan 은 동일하지만 외관과, 천장 높이가 다른 집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외관에 치장재로 stone이 많이 들어가서 인기가 적음에도 건축비는 더 들어갑니다. 

   계약하고 즐거웠으나 바로 다음주에 설마설마하던 코로나 셧다운을 합니다. 주식이 폭락합니다. 다행히 계약금만 내고 잔금은 집을 완성하고 내는 것이라 시간은 있습니다.

   처음 몇주는 코로나라 걱정을 했는데 동네 부동산의 시계는 다르게 흐릅니다. 4월이되자 계약이 안되던 땅들이 모두 계약이 되고 건축 속도가 빨라집니다. 

   이 빌더는 약간 세미 커스텀스타일로 집을 짓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원하는대로 디자인을 바꿔줍니다. 좋은 뷰를 가렸던 벽난로를 정면에서 한쪽으로 옮겼습니다. 문제는 비용이 들고, 세미 커스텀이라 그 비용이 그때 그때 다릅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재값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A를 하려다 B로 바꾼후 다시 B대신 A옵션으로 가기로 결정을 하면 처음 A 비용이 $4000 이던것이 두번째는 가격이 $6000이 됩니다. 처음 짓는 집이라 어떤게 좋을지 계속 고민을 하게 되고, 바꾸게 되고, 가격이 뛰는 일이 발생을 해서 지쳐갑니다.

 

   그래도 6월, 드디어 허가가 떨어지고 땅을 파기 시작합니다. 12월에는 입주가 가능할것이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결혼 20주년은 지났지만 그래도 그 해에 입주가 가능할 거 같아라 더 좋습니다.

   7, 8월 여름내내 온 가족이 새집 동네로 산책을 갑니다.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집이 좋습니다.

 

   9월, 2번집이 골격을 갖춰가자,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2번집은 지붕이 굉장히 높은 집입니다. 처음 부터 그쪽 땅이 살짝 높은 줄은 알았는데, 짓고 보니 상당히 그쪽집이 높습니다. 땅도 높은데, 지붕까지 높아 저희집으 눌려보입니다. 저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건 별거 아닙니다. 제가 이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그리고 큰 돈을 들여 벽난로를 옮기면서 까지 보고 싶었던 마운틴뷰가 사라졌습니다. 그것도 다른 것도 아닌 저희 집 기둥때문에. 기둥의 두께가 무려 2feet 입니다. 진짜 기둥은 한뼘도 안될건데, 2feet 로 치장을 해 놓습니다. 빌더를 만납니다. 빌더가 조금 작게 만들어 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뷰가 가리지 않도록 왼쪽으로 옮겨주겠다 했습니다. 2주후에 집에 갔는데, 작게는 만들었는데 오른쪽으로 옮겨놨습니다. 그래서 조금 작게 만든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빌더와 언쟁이 있었고, 빌더는 계약을 취소하라고 합니다. 계약금은 돌려줄수 없다고 합니다.

 

10월 고민고민 끝에 계약금을 포기하고 집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클로징을 하고 집을 팔아도 손해를 보지 않는걸 알기에 전 클로징까지는 하고 싶었으나, 그동안의 계약변경건으로 번아웃이된 아내는 취소를 하고 싶어했습니다.

 

11월, 12월, 뭔가 허한 상태로 연말을 맞이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미친듯이 주식이 오릅니다. 잔금을 치루기 위해 보수적으로 운용하던 계좌를 3X 위주로 aggressive 하게 운영합니다. 하루만에 집으로 날린 계약금 만회하고,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2021년 

    1월 ,

     새해가 밝았습니다. 남의 집은 빨리 지어집니다. 다시 묵혀두었던 주제를 꺼냅니다. 1월내내 누구의 잘못인가, 이사를 갈 것인가로 계속 논쟁을 합니다.

    2월

        2월중순 결혼기념일 편지로 결론을 맺습니다. 다시 시작하기로

        바로 지난번 새집 계약을 취소한 동네로 갑니다. 마땅한 땅이 없습니다. 처음 집을 봤던 동네 ($30K 때문에 못 샀던 동네)로 돌아가 봅니다. 계속 집을 짓고 있던 동네라 1년동안 안왔던 사이에 천지가 개벽을 했습니다. 그리고 2주후에 새로운 땅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대기자가 30명이 넘는다는 말과 함께.

        새로운 땅의 개요를 보고 논의에 들어갑니다. 일단 아내가 애정하던 빌더의 모델은 못 짓습니다. 대신 새로운 빌더의 모델하우스가 마음에 듭니다. 일단 이 모델로 짓기로 했는데, 아내와 원하는 땅과 제가 원하는 땅이 다릅니다. 하지만 앞에 30명이 있기 때문에 아내가 원하는 땅은 계약이 끝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합니다. 아내도 만약 그 땅이 안되면 제가 원하는 땅으로 하기로 동의합니다.

        2월말, 빌더를 찾아갑니다. 역시 예상대로 아내가 원하는 땅은 sold out 입니다. 다행히 제가 원했던 땅은 남아있습니다. 계약을 합니다.

        마모에 글을 올렸던 것 같은데, 계약을 위해서 체크를 사용하려다 보니, 체크를 사용하던 계좌에 체크가 몇장안남았습니다. 그래서 체크 오더를 했는데, 계약에 사용한 체크가 클리어 되기전에, 주문한 체크가 배송중에 분실당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계좌를 어쩔수 없이 닫아야 했는데, 다른 계좌에는 체크가 없거나, 체크가 있어도 잔액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라 고생을 좀 합니다.

 

        5월말까지 어떤 디자인의 집을 지을것인지, 옵션은 어떤것을 넣을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흘러갑니다. 지난번일의 교훈으로  두사람이 동의하는 것은

어려우니 한사람 마음에라도 들게하자는 미명하에, 결정을 모두 아내에게 미룹니다. 이번에는 클로징을 해서 이사만 가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이다..

 

        6월 드디어 건축허가가 나고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가서 보고 싶지만 마음에 안드는 곳이 생길거 같아 꾹 참습니다. 잘 지어지겠지. 제 바람과 달리 빌더에서 매주 사진을 보내줍니다. 목재의 가격이 치솟고, 다른 자재들도 shortage가 생기고, labor 도 부족합니다. 그래도 이번 빌더는 동네의 나름 큰 빌더라, 저희 집 가격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새로 계약한 집들은 가격이 계속 올라갑니다. 1년만에 base 가격이 60% 가 오르는 경험을 합니다. (base 가격이랑 집값은 다릅니다.) 땅파고 6개월이면 짖는다는 집은 12월이 다되도록 언제될지 모른다고 합니다. 빨라야 5월이라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2022년

    새집

    1월말 드디어 closing date 가 6주후로 갑자기 fix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모기지 이율이 오르고 있어 마음이 급해집니다. 빌더 소속 모기지 회사 ($5000 크레딧 때문에)와 할 계획이지만,

    혹시나해서 계속 연락해왔던 Wells Fargo 두개를 검토합니다. 

    갑자기 Wells Fargo 담당자의 회신이 늦어집니다. (나중에 보니 담당자가 2월말에에 회사를 옮겨서 다른 담당자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2월말 설마설마 하던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일어납니다.

    빌더는 계속해서 모기지 컴퍼니를 확정해야 한다고 push 하고 해서, 이율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웰스파고는 답이 없고, 그냥 빌더 소속 모기지 회사와

    15년 fix 3.125%로 결정합니다. 나중에 연락온 Wells Fargo 담당자는 point 없이 이율을 2.875%까지로 해준다고 했으나 너무 늦었습니다.

 

    3월중순 드디어 새집 클로징을 합니다. 

    클로징을 했지만 집이 마무리 된게 아닙니다. 끝없는 마무리, A/S에 지쳐갑니다. 오븐을 비롯해서 백오더된 자재들이 많습니다.

    4월초, 그래도 이사를 들어옵니다.  

    현재는 조경 공사 때문에 아내가 고생이 많습니다. 빨라야 8월이나 진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9월 중순에는 마무리가 되어야 벌금 $5000을 피할수 있습니다. 조경공사비도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헌집

    2월초 새집 closing date 가 나오고 나서 집을 어떻게 하면 쉽게 팔까 고민을 합니다. 잠깐 임대를 놓을까 생각을 했지만, 팔아 치우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마모에서 Sundae 같은 회사의 후기를 보고, 연락을 합니다. 2월동안 세 회사 정도 컨택을 했는데, 모기지 이율이 오른다고, Zillow 가격의 80% 정도 밖에 안쳐줍니다. 그마져도 inspection 해서 수리비를 뺀다고 합니다.

    3월초 2월을 그렇게 날리고, 새집 클로징은 다가오니 정신이 번쩍듭니다. 다행히 앞집이 집을 내놓고 바로 팔려서, 그걸 중개한 리얼터 분과 진행을 하기로 합니다. 초짜 리얼터 자격증을 이용해서  seller 쪽 수수료를 3%에서 2%로 낮추었습니다. (요새는 집값이 올라서 저희 동네는 2.5%+2.5%로도 많이 합니다.) 결국 2%+3%=5% 입니다. 잠깐 직접해볼까 생각도 했으나, 그래서 얻을 수 있는 돈이 대략 1%대라 별 차이가 없어서 전문가에게 의뢰하였습니다.

    3월내내

    리얼터분의 지도하에 집 고치기에 들어갑니다. 낡은 화장실 카운터 탑을 바꾸고, 카페트를 청소하고, 스트레칭하고, 1주일에 한두개의 일들이 진행됩니다.

    4월중순 드디어 리얼터분께서 listing 을 하십니다. 모기지 이율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 어찌될찌 걱정이 앞섭니다. 첫주말을 아무런 오퍼를 받지 못하고 새로운 주말을 맞이하니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네, 새가슴입니다.) 모기지 이율 (2.125%) 이 얼마 안되어서 한달을 유지한다고 해도 별로 타격은 없지만, 괜히 혼자 힘들어합니다.

전쟁은 언제끝나는지, 이자 인상은 어떻게 되는지. 제 마음과 다르게 Zillow 가격은 계속 올라갑니다. Zillow 가격보다 약간 낮은 상태로 리스팅을 했는데, Zillow 가격이 너무 올라 왠지 하자가 있는집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두번째 주말을 앞둔 금요일 아침. buyer 한테 offer 가 옵니다. 금요일 5시까지 accept 를 하는 조건으로 리스팅 프라이스에 오퍼를 받았습니다. 부부가 고민에 빠집니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는지. 고민에 고민, 토론

을 빙자한 언쟁, 새가슴과 물정모르는 사람간의 언쟁끝에 3%를 up 해서 count offer 를 날립니다. 이러다 집 못판다는 새가슴을 비웃듯 바로 accept 됩니다. 5월말에 클로징하기로 했는데, 다행히 각 단계에서 특별한 일 없이 넘어갑니다. 새가슴은은 컨틴전시까 있는 매주 금요일만 되면 딜이 깨지는거 아닌가 불안불안해 합니다. 바이어가 인스펙션 후 잔디에 주3회 물을 주라고 요청합니다. 겨울내내 잠들어 있던 스프링클러를 켭니다. 잘 돌아갑니다. 그런데 스프링클러 컨트롤러가 가끔 멈춥니다. 결국 새걸 사다가 바꿉니다. 전전 주인이 집을 지을 때부터 함께한 컨트롤러인데, 결국 24년만에 새 주인을 위해 물러납니다.

 

    클로징을 하고, 통장에 돈이 들어오고, 오늘 마지막으로 남은 유틸리티비를 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미국에서 산 첫 집인데다, 아이가 1학년 입학한 8월에 사서 12학년 졸업한 5월말에 판 집이라서 그런지 참 시원섭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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