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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맥블 출사展 - 67] 부모님의 뒷모습

맥주는블루문 | 2022.07.04 06:20:1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1.

2020년 여름으로 예약되어 있던 부모님의 미국 방문 일정은 펜데믹으로 인해 기약 없이 1년씩 미뤄지고 있었습니다. MR을 ANA로 보내서 아시아나 비즈니스를 끊어드렸는데 2020년 여행이 무산되고 언제 펜데믹이 끝날지 예상할 수 없으니 일단 취소해놨습니다. 다행히 페널티 없이 취소되고 ANA 포인트도 다 들어왔습니다. 2021년 말, 왠지 2022년 여름쯤엔 여행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에 다시 아시아나 비즈니스를 끊어놨고, 코비드는 끝나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부모님의 방문 일정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2.

'아이고, 비행기가 너무 편하더라, 타기 전부터 라운지에서 편하게 쉬고, 비행기에서 맛있는 음식도 많이 주고, 편하게 누워서 자고, 승무원들도 너무 친절하고, 입국 심사도 도와주고, 아들 만나는 곳까지 직접 데려다주고' (70세 이상에게 무료로 서비스되는 에스코트 서비스를 신청해놨었습니다) 공항에 마중 나가서 여행이 무척 편했다고 말씀하시며 좋아하는 어머님의 말씀에 앞으로는 마일리지를 좀 더 아껴놔서 오실 땐 항상 비즈니스를 끊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년 전에 마지막으로 방문하셨는데도 아버지께서는 옛날보다 입국이 더 쉬워졌다며 뭐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마침 시애틀 공항이 입국 시설과 프로세스를 바꿨다고 하더니 많이 편해진 모양입니다. 저도 아직 이용을 안 해봤는데 아버지께서 편해졌다고 말씀해주시니 궁금해서 조만간 한번 출국을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3.

반가움도 잠시, 2019년 마지막 한국 방문 때 뵙던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려보니 3년 사이에 많이 늙으신 게 보입니다. 이제 나이도 많이 드시고, 앞으로 이런 식으로 보면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생각하니 가슴 한쪽이 먹먹해집니다.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번 아프셨다던 아버지는 말씀도 확연히 느려지고 최근에는 말씀도 많이 없어지고 잘 웃지도 않으셔서 어머님이 걱정이 많으셨다는데, 다행히 시애틀에 오셔서 한 달을 지내는 동안 많이 활발해지시고 웃음도 많이 찾으셨다며 어머님이 무척 좋아하십니다. 

 

4.

한 달의 방문을 마치시고 지난주 금요일 한국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내년엔 제가 한국에 가겠다고 약속드리고 미국도 좀 더 자주 모시겠다고 약속합니다. 계시는 동안 중간중간 짧은 여행도 다녀왔지만, 무엇보다 작년에 우여곡절 끝에 구입하게 된 첫 집과 우리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 너무 좋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계시는 동안 추억할 수 있는 순간들을 많이 담아놓고 싶어서 나들이엔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녔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의 사진을 보면서 벌써 추억이 된 순간들이 아른해집니다. 어머님이 다리가 아프시기도 하지만, 항상 손을 꼭 잡고 다니시는 부모님의 뒷모습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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