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직으로 인하여 개와 고양이를 데리고 서부에서 동남부로 이사를 지난 5월말에 했는데요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후기를 남겨봅니다.
새로운 회사에서 이사비용을 많이 지원해주지 않은 관계로 Uhaul의 Ubox와 셀프 이사를 병행했습니다. Uhaul 트럭에 자동차 트레일러 달아서 가는거는 도저히 엄두도 안나서 일찌감치 배제했습니다.
1. Ubox
이사비용 문제때문에 컨테이너 하나만 예약을 했는데요, 일단 저희가 낸 가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희 상황에서는 PODS나 Upack이랑 비교했을때 Ubox가 제일 싸게 나와서 Ubox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3주에 걸러서 컨테이너를 받긴 했지만 저희는 일단 airbnb에서 2주 반간 지냈기 때문에 늦게 와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짐이 와도 못 꺼낼테니). 하지만 이사짐을 빨리 받아봐야 할 분이라면 적절하지 않을 듯 합니다.
일단 Uhaul에서 집 앞까지 빈 컨테이너를 배달해주고 나중에 픽업해가는데요, 컨테이너를 받고나니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Ubox 사용하실 분들은 예약전에 꼭 Uhaul 매장가서 직접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래서 가구를 거의 다 버리고 올수밖에 없었고요. 새로 이사온곳에서 가구 새로 산 비용을 생각해보면 컨테이너를 하나 더 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지금 생각해봅니다. 전체적으로 문제없이 깔끔히 진행이 되었고요 이사 비용만 충분하다면 (컨테이너 최소 2개로) 다시 사용할 의향이 있습니다.
2. 이사
Ubox에 음식물, 의약품, 귀중품등을 넣지 말라고 하기도 했고, 어차피 전부 들어가지도 않고, 개와 고양이도 있어서 자동차로 운전해서 이동했습니다. 어차피 자동차 shipping할 돈도 없었고요. 트렁크랑 뒷좌석 꽉꽉 채워서 아내랑 돌아가면서 하루에 7-9시간씩 4일간 총 2500마일정도를 운전해서 갔습니다. 저희 개는 자동차에 익숙했는데 고양이는 안그래서 많이 걱정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잘 버텨줘서 고마울 뿐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저희 개와 고양이입니다. 처음에는 각자 따로 캐리어에 데리고 왔는데 고양이가 너무 불안해해서 합사시켰습니다. 둘이서 좁은데도 잘 지내더라고요.
그리고 가는길에 toll road가 있고 ez-pass가 없으시다면 (저희는 없었습니다) 가기전에 미리 toll을 현금 exact change로 준비하는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희는 West Virginia turnpike 지나가는데 $4.25씩 세번 냈는데요 아마도 나중에 온라인으로 낼 수도 있었겠지만 이렇게 바로 현금으로 처리해버리니까 골치도 덜 아프고 좋았던것 같습니다.
3. Pet friendly hotels
저희는 개랑 고양이가 각각있어서 호텔 잡기가 생각보다 까다로웠던것 같습니다. Expedia에서 pet friendly라고 적혀있어도 직접 호텔에 전화해보면 개만 받고 고양이는 안받는 경우가 허다했고요, 둘다 받더라도 말도 안되는 pet fee가 있는경우도 있었고요. 그래서 저희는 이 웹사이트 https://www.petswelcome.com/pet-friendly-hotels 에서 미리 확인하고 Expedia에서 가격 확인후 호텔 프론트에 전화 걸어서 확답 받은후 예약을 했습니다. 대체로 1박에 $100-150 + pet fee $50정도 낸것 같습니다. 첫날밤은 Best Western Hotel 둘째랑 셋째밤은 Extended Stays America Hotel에서 묵었는데요, Extended Stays America Hotel은 딱히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깔끔하지가 않고 냄새도 좀 나더라고요).
4. Airbnb
지난 타주이사에서 인터넷으로 구한 아파트에서 너무 고생을 한 기억때문에 이번에는 꼭 눈으로 직접보고 집을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처음 2주 반 정도는 airbnb에서 묵으면서 렌탈 집을 찾았습니다. 일단 렌트보다 비싸긴 했지만 직접 동네 구경도 해보고 집도 직접 보고 집을 구하는게 훨씬 낫더라고요. 그리고 이사준비하는동안 새 집 구하는스트레스까지 겹치는 불상사를 피해간것도 어찌보면 이점인것 같습니다. 다만 도착하고 이틀정도 쉬고나서 집을 찾기 시작하니까 2주반도 약간 빠듯해서 막판에는 살짝 쫄리긴 했습니다 (airbnb 방은 빼야하는데 아직 이사갈 집이 준비가 안되있으면 안되잖아요).
제대로된 장거리 이사는 처음인지라 실수도 많았고 꽤나 트라우마틱한 경험이었지만 혹시라고 저희의 경험에서 도움을 받으실분이 있을까 올려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려동물이랑 이사하는건 많은걸 생각해야 하는거 같아요. 그간 경험(?)에 따르면 라퀸타/힐튼 계열이 고양이에게 관대하더군요. Pet welcome 이라고 써있어도 보통 소형견이지, 막상 프론트 전화해보면 고양이는 안되는 경우도 많아서 꼭 확인 필요하더군요ㅠ
고생하셨네요~ 멍냥이들과 같이 이사하시다니!! 자동차로 오래 이동하는 여정일 때는 동물병원에서 sedative 처방 받아 쓰기도 하더군요. 혹시 경험해보신 분 있나요?
저 처방 받아서 냥님께 드렸는데.. 별 효과 없었어요.. 좀 기운 빠져 보이기는 하는데, 빠진만큼 신경질로 가득 차셔서..ㅠㅠ
저희도 이사 여행전에 둘다 수의사한테 데려갔는데요, 개는 딱히 sedative 같은건 없고 (엄밀히 말해서 있기는 하지만 부작용이 심해서 꼭 필요할때만 처방한다고 하더라고요) 고양이는 benadryl (diphenhydramine hcl 25 mg) 빻아서 절반 분량을 wet food에 섞어서 먹여도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고양이님은 benadryl 섞인 밥은 입도 안대더라고요.
아이고, 고생 많으셨네요. 저도 2021년 초 겨울에 냥 2 데리고 중부에서 동부로 이사왔는데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비행기는 한 사람이 한마리만 데리고 탈 수 있어서 옵션이 아니고..결국 차에 짐 꽉 채우고, 냥이들과 냥이 똥통 들고 이사했는데, 고양이 pet fee 를 거의 80불 이상 받더라구요. 그나마 받아주는 호텔이 있어 다행..다행히 애들이 잘 버텨줘서 2박 3일 무사히 운전해서 왔지만 별로 다시 하고 싶지는 않은 경험이었어요. 그리고 고양이 프렌들리한 호텔이 좀더 많아졌으면.. (그리고 방의 가구도 좀..프렌들리하게 침대 밑이 막혀있으면 좋겠어요 ㅠㅠ 고양이가 밑으로 들어가서 호텔 침대 밑이 얼마나 더러운지 실감한.....)
저희도 알아본곳중 비싼곳은 pet fee가 $50+ per pet인곳도 있었습니다. 아 침대 밑.. 이번 이사여행 아니었으면 절대 보지도 않았을곳이지요. 첫날에 묵었던 Best Western (in Laramie, Wyoming)은 pet room을 따로 운용해서 침대 밑도 막아놓고 그래서 그나마 나았는데 Extended Stays America는 그냥 일반 방이라 조금 고생했다지요.
이사하시느라 고생많으셨네요. 개랑 고양이가 밖 내다보는 거 귀엽네요. 이렇게 서로 잘 지낼 수 있다니 놀랍네요.
감사합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잘 못지내는데 (자주 싸웁니다) 그간 같이 산 정(?)이있는지 이사여행동안은 서로 불안했는지 참 고맙게도 잘 지내주더라고요.
엄청 비슷한 상황이라 경험담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제 Ubox 왔어요! 내일 모레 고양이 한 마리와 먼 길을 떠날 예정입니다. 여러모로 비슷한 여정의 이사를 무사히 잘 마치셨다는 이야기가 큰 힘이 되네요! 멍냥이와 계속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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