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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플러싱에서 조각배 하나 띄워서 타는 게 정말 어렵네요.

마사다야파 | 2022.08.15 16:49:2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뉴욕 플러싱에 산지 20년이 훌쩍 넘었는데, 뉴욕에서 물놀이를 즐길줄 몰랐습니다. 유학 왔을 때 첫이민지가 하와이 였기에 무의식적으로 늘 환상에 젖어 있었던 거죠. 비록 뉴욕의 바다색이 아름답지는 않지만, 사방이 물 이라 물놀이 하기에 굉장히 접합한 곳 이라는 걸 삼십대 (십대 때 분명 유학 이었는데, 이십대 중반 부터 강제로 이민이 되어 있더군요 ㅎㅎ) 어느 순간에 깨닫습니다. 그런데 제 주변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친구 하나 없고, 나름 흔하다고 하는 낚시 조차 즐기는 친구 하나 없더군요. 뚜렷한 취미생활을 하는 친구들 대다수의 취미생활은 게임, 카메라 아니면 포쉐 같은 현실적 슈퍼카 종류를 사서 레이싱 써킷 가서 즐기는 정도...

 

삼십대 때 몇 년을 그냥 나중에 1십만불 정도 되는 배나 사서 놀 수 있으면 놀아야지 그렇게 막연하게 생각만 했는데, 세월 따라 점점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그래서 마음을 바꿨습니다. 굳이 큰 배 살 필요가 있나 내 집 드라이브웨이에 놓기 부담스러운데. 그리 생각하며 이런 조각배를 샀습니다.BA724172-4E9D-474F-8F99-AEB6DFBB81C1.jpeg

 

3 미터 60 센티 정도 되는 바람 넣는 PVC 스키프 라는 조각배죠. 구매 후 선외기 없이 탈 때는 자유로워서 좋았습니다. 무게 빼고 정말 하나 나무랄 게 없더군요. 앞으로 선외기 구매해서 달고 탈 생각으로 저 때 짧았지만 너무 행복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선외기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걸 몰랐죠. 거기에 전 선외기 볼 줄 아는 눈도 없었고요 ㅎㅎㅎ.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보급형을 예전 보다 약간 비싸게 주고 샀습니다.F2B65010-1DAF-4767-BBE1-4AEA7991340D.jpeg

 

그리고 이렇게 집뜰에서 다 장비해서 사진도 찍어 보고 했죠 ㅋㅋ (이 때 자동펌프가 없어서 수동펌프로 엄청 힘들게 바람 넣은 추억이아주 뼈저리게 남아 있네요. 자동펌프 너무 좋습니다 ㅎㅎㅎ). 이 앞으로 더한 골칫거리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도 모르고요.

 

일단 뉴욕 플러싱에는 선외기를 단 순간 부터 배 띄우기에 좋은 장소가 하나 없습니다. 물가에 인접한 파크들 마다 론칭 램프가 존재 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선외기 달린 배는 론칭 금지 입니다. 그리고 선외기가 없어도 그 론칭 램프를 사용하기 위해선 파크 관리 부서에 미리 사전 고지를 해야 하고 퍼밋도 약간의 비용을 내고 확보해야 하기때문에 이래저래 복잡합니다. 뭐 결론은 카약이나 카누 사용자들 중에 진짜 정식절차를 밞고 사용하는 분은 없을 걸로 보입니다. 플러싱 말고 다른 지역에 한 파크가 카약과 카누 그리고 제트스키 사용자들이 많아 유명한데 다들 그냥 사용하는 걸로 파악 되더군요.

 

제 목표는 제 동네에서 멀리 안 떨어진 곳에서 타거나 멀리 떨어져 있으면 주차 라도 간편하면 좋겠다 플러스 무료 였습니다. 결론은 그런 장소 정말 없다는 겁니다 ㅋㅋㅋ. 그렇지만 전 결국 찾아 냈습니다. 뉴욕시 소유이지만, 관리를 업체에 맡겼는데 그 업체가 관리를 안 해서 어떨 결에 무료인 론칭 램프를 찾았습니다 ㅎㅎ.

 

그리고 선외기를 구매한 후 부터는 조각배 라고 할지 라도 DMV 에 등록을 해야 하더군요. 네... DMV 에 보트 등록 관련해서 자세히 아는 공무원이 별로 없습니다. 등록하기 전 부터 엄청 삽질을 하다가 결국 모든 퍼즐을 제 나름 맞췄다고 생각이 들어서 DMV 를 방문합니다. 결국 두번 왔다 갔다 해서 등록을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놀랬습니다. 플러싱에 이렇게나 보트 인구가 없나 하고 말이죠 ㅠㅠ. 

 

어쨌든 긴 시간을 소모했지만, 드디어 첫출항 준비가 완벽하게 갖춰진 겁니다. 그래서 제 회사 총괄 매니저 이자, 제 베프인 친구 (아내랑 아이가 한국 간 사이라) 를 일요일에 소환해서 출발했습니다.

 

정말 출발 준비랑 첫출항 준비를 다 합쳐서 2시간 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와... 이런 생각지도 않은 뒷통수를 맞을 줄 이야. 제 친구랑 저랑 너무 어이가 없어서 멘탈 털린 후 그 자리에 3-40분은 서있던 것같네요. 낚시 후 지나 가시던 한국분들 하고 잡담 하고 나서 기분이 좀 차분해져서 간신히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멘탈이 나간 이유는 바로 이겁니다.5F3E4F68-F63D-4FFD-BD63-62B41C946E9E.jpeg

 

론칭 램프 까지 조각배를 지탱해 줄 바퀴가 그냥 또깍 하고 부러진 겁니다. 450 파운드를 지탱해 준다고 해서 샀는데, 100 파운드도 지탱 못 하는 저질 제품으로 사료 되더군요 ㅠㅠ. 아마존에서 정말 물건 제대로 조사하고 사야 한다는 걸 제대로 배운 하루 였습니다. 절대 셀러의 정보를 절대 신뢰하면 안 됩니다. 셀러 지가 뭔 제품을 팔고 있는지도 하나 모르고 그냥 갖져다 파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더군요. 구매 후 30일 지났지만, 환불 받기로 해서 화는 좀 누그러졌지만, 첫출항에 엄청 기대가 부풀어져 있었는데 이렇게 좌절되니... 제가 빚이 백만불이 넘어 가도 이 정도로 멘탈 털린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건 정말 그 자리에서 멘탈 나가는 게 전율하더군요 ㅋㅋ.

 

결국 제 첫출항은 이렇게 무산 됐고. 친구랑 갈비탕 먹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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