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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8/22/22] 발빠른 후기 - 4주간의 한국 휴가 후기

shilph | 2022.08.23 00:32:5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한국 4주 휴가(?)의 간단 후기 입니다.

와이프님과 아이들은 7월 초에 가서 6주 동안, 저는 안식년으로 받은 4주 동안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다행이도 무사히 살아서 돌아왔고, 여러가지가 있어서 한 번 정리해 봅니다.

 

 

1. 한국가는 길 + 비행편

와이프님+아이들은 한국으로 델타 프리미엄 셀렉트 (프이콘) 로 갔습니다. 가려는 와중에 이중 국적인 아이들이 문제였습니다.

마일모아 게시판 - [7/7/22] 발느린 경고 - 이중국적 자녀라면 한국 입국 티켓은 한국 여권 이름으로 신청하세요 (K-ETA) (milemoa.com)

한국 입국시 K-ETA 가 필요 없으려면 한국 여권을 사용해야 하는데, 아이들 표를 살 때 미국 이름으로 해서 한국 여권과 이름이 달라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행이도 매니저 급 사람이 와서 표를 조정해 줬고, 일단 포틀랜드->시애틀 노선은 미국 여권으로 가고, 시애틀에 가서 처리를 하라고 했고요. 

시애틀로 가는 비행기 중에 저는 아이들의 K-ETA 를 신청했고, 시애틀에서 이를 보여주고 미국 여권 + K-ETA 로 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조금 문제가 발생했는데, 포틀랜드의 매니저급 사람이 표를 바꾸면서 좌석 지정이 풀려버렸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가서 사정을 말하고 가운데 세 좌석으로 갈 수 있었다고 하네요. 참고로 와이프님+아이들은 시애틀 센트리온 라운지에서 쉬었다가 잘 들어갔다고 했고요.

 

아이들의 문제도 있고해서 저는 K-ETA 를 미리 신청하고 갔습니다. 어차피 저야 이중국적도 아니고요.

제 경우에는 좀 멀리 돌아서 갔습니다. PDX->PHX->ORD->NRT->ICN 이라는 여정으로 갔고, ORD 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아침 ANA 를 타고 갔습니다. 비행기는 미국내는 싸우스웨스트, 일본행은 ANA, 한국행은 에티오피아 였습니다. 각각 싸웨 포인트, 버진 아틀란틱 포인트, 라이프마일로 예약했습니다.

시카고의 ANA 직원은 한국에 가는 사람을 잘 아는지, K-ETA 와 코로나 음성 증명서를 제시했을 때 문제 없었습니다. 또한 같은 스얼 항공사라 그런지 분리발권임에도 불구하고 짐은 인천까지 가는 것으로 잘 잡아줬고요. 참고로 ANA 를 타고 가는 13시간 동안 술만 6가지를 마셨네요. 추천은 역시 히비키.

나리타에서 인천을 가는 노선은 에티오피아 비지니스 좌석으로 잡았기에 ANA 라운지에서 좀 쉴 수 있었고요. 음식은 뭐 평범했는데, 샤워를 할 수 있었던게 제일 좋았네요. 참고로 에티오피아 비지니스 좌석은 미끄럼틀이라서 자기에는 조금 불편하다는게 문제였습니다. 음식도 평범했고요.

참고로 저도 좀 문제가 있었는데,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제 에티오피아 티켓이 일요일 저녁이 아닌 수요일 저녁으로 잡혀 있었습니다. 나리타에 있던 에티오피아 직원들이 고생해 주셨는데, 거의 30분 이상 걸렸었네요. 그나마도 라운지에서 쉬는 중간에 저를 찾는 방송을 못 들었다면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될 뻔 했습니다 ㄷㄷㄷ 멀리 돌아서 갔는데, 더 돌아갈 뻔 했지요. 싸웨 연착은 문제도 아니었... (약 2시간 정도 연착)

 

 

2. 한국에서의 여행

이번에는 한국에서 여행을 좀 다녔습니다. 그 여행 관련 부분을 좀 적어보자면...

 

* 경주를 당일치기 패키지로 갔습니다. 경주 당일치기 여행으로 하면 여러가지가 나오는데, 저희는 서울-경주는 KTX 로, 경주 내에서는 버스로 여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가격은 9만원 정도에 각 여행지 입장권으로 추가 2만원인가 정도를 더 냈고요. 가이드가 붙는 여행으로 불국사, 석굴암, 천마총 등을 돌았고요. 시간은 넉넉하게 줬지만 아주 여유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결제는 해외 카드를 받지 않아서 형님께서 내주셨...

 

* 제주도 3박 4일 + 카페리. 제주도는 게오아로 그랜드 하야트 제주를 했고, 방 두 개를 잡았는데, 36층 오션뷰를 받았습니다. 스위트룸은 없어서 못 받았지만, 기본방이 엄청 커서 넉넉하게 쉴 수 있었네요. 아침/점심/저녁이 라운지에서 나오는데, 7월부터 술 나오는 시간이 저녁 2시간 정도로 줄어서 좀 아쉬웠네요. 점심은 이용하지 못했지만, 아침/저녁은 단촐하지만 부족하지 않게 나왔습니다. 수영장은 야외/실내 수영장이 있는데, 야외 수영장은 선베드도 돈을 받는 것이라서 잠시 짐을 올려놨더니 직원이 뭐라뭐라 하더군요. 다 좋았는데 거기 직원만 별로였습니다. 참고로 야외 수영장은 인스타 맛집인지 여성분들이 몸을 베베 꼬고 있으면 일행이 사진을 찍어주느라 바쁜... 그런 광경을 보실 수 있... 그나저나 여성분들 포즈가 다 비슷한 이유는 뭔가요?ㅇㅅㅇ??? 강남 성형외과 얼굴 처럼, 인스타 포즈 같은건가요?ㅇㅅㅇ???

제주도에서 여행은 고양이 미로로 유명한 김녕미로공원, 쌍용굴/협재굴이 있는 한림공원, 설록차로 유명한 오설록, 피너츠 팬이라면 반드시 가봐야 하는 스누피 가든을 가봤네요. 개인적으로 다양한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저라서 오설록에서 이것저것 차를 사왔는데... 카드값이... 하아 ㅜㅜ 스누피 가든은 제주도에 가시면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피너츠 팬이면 더욱더 가야 하고요. 가서 아이들보다 제가 더 신나게 관람을 했네요.

카페리 부분은 한국 렌트카가 비싸기도 하고, 장인어른/장모님을 모시고 가는거라서 렌트카가 어려울 듯 해서 카페리를 했습니다. 서울->완도로 차로 가서 밤에 카페리를 타고, 제주도에서 새벽에 도착 후 팬션에서 잠시 잠을 좀 자고 -> 하야트로 이동. 이후 제주도에서 완도로 다시 카페리를 탄 뒤, 다시 밤에 완도에서 하룻밤 잠만 잔 뒤 -> 담양 (죽녹원) -> 전주 ->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 담양 죽녹원은 대나무 숲인데, 근처에 가실 일이 있다면 추천해 봅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대나무가 뻗어있는데, 정말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더군요. 다만 모기가 입구부터 극성이니 요주의 입니다 ㅜㅜ 잠시 멈춰서 있으면 다리에 모기가 달라붙어요. 

* 전주에서는 한옥마을에서 하룻밤 자면서 지냈는데, 저희가 머문 숙소 (가은채2) 가 좋더군요. 방은 작은데 복층 방식으로 되서 6인 정도까지 잘 수 있고, 에어콘도 빵빵하게 잘 나왔고요. 다만 여기도 바닥에 까는 요가 좀 얇아서 허리가... ㅠㅠ 저녁은 천년누리봄 이라는 식당에서 막걸리 무한리필로 마셨는데, 막걸리가 물탄맛이라서 별로... ㅠㅠ 제대로 된 막걸리를 드실 분은 비추입니다. 아, 전주 초코파이는 필수인거 아시죠?

 

* 그 외에 자잘한 여행이라고 하면, 아이들을 보여줄 겸 + 다음날 롯데월드를 갈 겸 해서 동대문 JW 에서 하룻밤을 잤습니다. 호텔은 괜찮았는데, 정말 잠만 자고 나와서 좀 아쉬웠네요. 문제는 롯데월드였는데, 하필 간 날이 아이들 학교+학원 방학이라서, 정말 사람에 치여서 있다가 왔습니다 ㅠㅠ 놀이공원을 가실분은 아이들 방학전인 7월에 가세요. 

물고기 카페도 다녀왔는데 (여러곳이 있어요) 비싼 커피 한 잔 가격에 아이들과 쉬기 좋았습니다. 저희는 일산에서 갔고요. 

송도 센트럴파크를 갔는데 상당히 좋더라고요. 배도 탈 수 있고, 사슴 키우는 곳이 있어서 보는 것도 좋았네요. 제 기억 속의 송도는 엄청 낙후된 곳 중 하나였는데 말이지요. 송도 유원지에서 해수욕 정도는 인천 출신이라면 다해본거 아닌가요?ㅇㅅㅇ???

 

* 지하철을 많이 타고 다녔는데, 교통카드가 없어서 1회용 티켓을 발매해서 다녔습니다. 현금만 받는데, 5만원 권은 사용이 불가능한 관계로 1만원 권을 항상 여유있게 가지고 다녀야 했네요.

택시는 한국 심카드로 전화번호가 있어서, 카카오 T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일부 지역/구간에서는 카카오 T로 택시를 불러도 오지 않아서 불편했네요. 특히 일산... 후우...

 

 

3. 한국에서의 쇼핑/식당

* 이마트에서 많이 샀습니다. 시민권자라면 세금환급도 가능하니 하세요.

* Costco 는 천국이더군요. 사고 싶은게 많은데 가져올 수 없는게 많아서 참 슬프더라고요 ㅜㅜ 화요 500ml 병을 두 병 사와서 가져 왔네요. 더 사올걸 그랬...

* G마켓에서도 많이 샀습니다. 마침 디스커버 페이팔 5%라서 좋았네요.

* 일부 마트 등에서 외국인용으로 세금환급도 되니 잘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오설록에서도 되더라고요. 참고로 세금환급 영수증을 받지 않으면, 공항에서 세금을 환급받을 수 없으니 주의하세요.

* 올해는 팬시용품은 사지 않았네요. 대신 화장품, 아몬드 (별빛팡팡 아몬드), 이런저런 먹거기를 사왔네요. 젓갈은 필수고요. 고춧가루도 Costco 에서 저렴하게 샀습니다. 

* 식당은 환율 + 팁이 없어서 싸게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멕스 골드로 결재한건 덤. 미국 식당이 최근 엄청 가격이 올라서, 한국 식당은 싸게 느껴지더군요. 참고로 올 여름 식당 트랜드는 "돼지고기" 더군요. 남영돈도 다녀왔습니다. 2시간 웨이팅의 압박이란...

* 음식은 무한리필 간장/양념게장 부터, 각종 고기, 곱창, 시장음식 등등 다양하게 먹었네요. 몸무게는... 숫자에 불과한 걸겁니다. 사람들이 숫자에 휘둘려서 사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 술은 올해도 다양한 소주를 마시고 왔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현지술을 마셔야죠. 음... 공업용 알콜맛... 참고로 제가 좋아하는 소주는 화요와 한라산이고요.

 

 

4. 한국에서의 사건

* 코로나에 걸려서 격리를 했습니다. 증상은 마일드한 편이라서, 아주 심한 몸살 + 급격한 체온변화, 다양한 감기 증상 등이 있었네요. 병원에 갈 정도가 아니니 매우 마일드한 편이었습니다. 다행이도 제주도 가기 전에 걸려서, 격리 해제와 함께 제주도를 갈 수 있었네요. 다만 저는 비행기로 가야 했습니다. 티웨이를 탔는데, 해외카드라도 마스터카드로 가능하더라고요. 진웨어는 불가능했습니다.

 

* 서울에 폭우가 쏟아진 날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비가 쏟아져도 비행기는 가더라고요. 약간의 지연이 있기는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비를 잘 피해 다녔네요. 새만금에 잠시 들렀는데 그때 비를 좀 맞았고, 나머지 일정은 비와 무관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죽을뻔 했습니다. 네, 정말로요. 장인어른이 사시는 아파트가 25년 된 아파트인데, 엘레베이터가 고장이 났습니다. 장인어른 빼고 모두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16층에서 이웃분 두 분이 타셨는데 문이 닫히는 소리가 이상하더니, 엘리베이터가 사실상 살짝 (1층 정도) 추락을 했습니다. 문제는 멈춘 곳이 15층이라서 이대로 낙하했으면 ... 이렇게 후기를 못 쓸 뻔 했지요. 엘리베이터에 있는 쇠막대기(?) 같은 부품이 있는데, 그것과 엘리베이터 내문이 걸려서 엘리베이터가 내려갈 수 없는 상황에서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려고 하다가 문이 걸린 상황에서 추락을 두 차례 하고 멈춘 것이지요. 덕분에 엘리베이터 내문이 뜯겨서 위에 걸리고 + 약 2 피트 정도 위로 들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119에서 구조를 왔는데, 외문을 여는 중에 내문이 걸려서 다 열지 못하고 조금 (1피트 반 정도?) 열 수 있었는데, 어찌저찌 그 틈으로 모두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따님이 이후 엘리베이터를 무서워하게 되었네요. 심리상담도 받았는데 다행이 큰 문제는 없다고 했지만, 트라우마로 남을 듯 합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소리에도 엄청 무서워하고요. 와이프님도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역시 패닉이 와서 엘리베이터는 한동안 좀 꺼릴듯 합니다. 참고로 엘리베이터는 10시간 정도 뒤에 고쳤다는 이야기를 들었... 근데 고친게 더 무섭... 새로 하는게 아냐?ㅇㅅㅇ????

 

 

5.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

* 대한항공을 타고 왔습니다. 대한항공을 탄 이유는 유할이 비싸지만 부치는 짐이 두 개까지 공짜라는 이유 때문이었고요. 저는 아직 기름이 싸던 시절이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아쉽게도 이코노미였지만요. 4인 가족은 이코노미도 감지덕지 인거죠

* 대한항공에서 먹은 밥은 묵밥과 흰쌀죽이었는데, 묵밥이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묵밥에 밥+불고기도 추가로 나와서 상당히 괜찮았네요. 흰쌀죽은 언제나 먹는 메뉴고요.

* 시애틀에 도착했는데, 이미 들은바대로 비행기에서 내린 뒤 심사대까지 가는 거리가 엄청 길어졌습니다. 거의 10분은 걸은 느낌. 거기에 입국 심사대가 기존의 시민권자/영주권자와 외국인을 나눠서 심사하던게 합쳐져서 다 같이 심사를 하는 관계로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더라고요. 그나마 다행인게 저희는 GE 가 있어서 줄을 다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GE/넥서스가 있으신 분들은 시애틀 공항에서 GE 사진 찍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 짐을 찾은 뒤 -> 입국심사줄에 서지 말고 앞으로 가신 뒤 직원에게 GE 라고 말하시면 전용 부스로 안내해 줍니다. 참고로 짐이 너무 늦게 나와서 거의 30분 이상 기다렸네요

* 저희는 포틀랜드에 살기에 시애틀 -> 포틀랜드는 따로 잡아야 했는데, 근처 호텔 (레지던스 인) 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아침 허츠에서 원웨이로 미니밴을 빌렸습니다. 미니밴 뒷자리를 접고 짐을 넣으니 꽉 차더라고요 ㄷㄷㄷ 참고로 저희는 부치는 짐 8개, 기내용 러기지 2개, 가방 4개였.... 참고로 허츠는 직원 할인이 있어서 싸게 빌렸는데 (하룻밤 50불 + 기타세금 해서 75불 정도), 집에 도착한 이후 이 차를 돌려주러 포틀랜드 공항까지 가야했네요. 후우...

 

 

아무튼 이제 다시 일상으로 복귀네요 ㅜㅜ 일하기 싫.... ㅠㅠ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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