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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230102] 경산 하양무학로교회 구경

오하이오 | 2022.08.27 06:13:3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업데이트 230102   

 

경산 친정에 있는 처가 무학로교회와 물볕다방을 찾아갔습니다.

올여름 제가 가서 '겨울에는 처가 올 겁니다' 할 때만 해도 이렇게 금방 다녀갈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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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구경을 하다가는 저처럼 우연히 목사님을 만나 여러 이야기도 듣고, 

대표님과 함께 다방에서 차를 마시며 즐겁게 보냈다고 합니다.

 

처는 무학로교회에서 새해 첫날 예배를 드리고,

새해 둘째 날 저녁에는 다방에서 임은정 검사님을 만나기로 했답니다.

만나기 직전 서울서 방송에 출연하고 돌아온 임은정 검사께서

방송에서 본 마스크와 옷이 그대로인 게 생생한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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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검사께서 태우기 아까울만큼 예쁜 향초를 주셨다고 합니다.

살짝 거들기만 하고 남편께서 만드신 거라고 합니다.

 

잠시 남편 입장이 되어 보니, 저는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저라면 힘든 길 가는 아내를 뜯어말리다가 그대로 '남의 편'이 됐을 것 같은데,

함께 가 주시고, 또 이렇게 함께 가자고 하시고. 

남편께는 존경을, 임 검사께는 부러움을 드립니다.

 

 

   업데이트 220903   

하양을 다녀간 뒤 흐뭇한 불똥(?)이 튀었습니다.

물볕다방의 대표께서 제 명함을 구했지만 지닌 게 없어 대신 우리 부부의 작품 도록을 보내드린다고 했습니다.

서울에서 다방으로 도록 두 부를 보내면서 하나는 임은정 검사님 앞으로 남겼습니다.

종종 다방에 들른다고 하시니 혹시라도 전달될까 싶어서였습니다.

발송 다음 날 임은정 검사께서 페이스북 친구를 요청했고, 수락하자 쪽지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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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께서 도록을 전해드리자 무척 고마워하셨다고 하셔서 다행이라며 넘겼을 뿐,

알려드리지도 않은 페이스북 계정을 찾아 직접 인사를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네요.

별것 아닌 것에 감사하고 인사를 놓치지 않으려는 걸 겪어 

책과 언론을 통해서 본 것과는 또 다른 훌륭한 인품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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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에 올렸던 사진을 제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올렸습니다. 

마침 로그인 상태였는지 첫 '좋아요'를 누르고 사진을 일일이 보고 넘기며 흔적을 남겨주셨네요.

 

반갑고 고마워 손가락이 간질간질 한데도 호들갑을 떨까 봐, 또 바쁘신 분 번거롭게 해드리는 것 같아 자판을 길게 치진 않았습니다.

더 응원하겠습니다. 다음 책도 기대합니다.

 

 

   아래는 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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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알아 궁금해 오던 승효상 건축가의 '빈자의 미학', 절판에 겨우 한 권 구해 읽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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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때 알게 된 경산의 하양무학로교회. 이곳을 네 덩이로 나누자면  있던 교회인 듯한 건물이 그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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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야외 예배당인 듯한 곳이 두 번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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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 불교 스님께서 심은 나무. 종종 불교와 천주교의 교류만 봤던 터라 신선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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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 야외 예배당을 건너 옛 교회와 새 교회 사이를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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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처럼 두른 옛 기와집과 너른 마당이 세 번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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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부속실로 쓰이는 기와집. 마당 평상에 잠시 앉아 둘러보다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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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공간으로 정한 교회를 둘러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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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입구. 주변을 두른 물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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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고 두툼하게 입구를 막은 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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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여니, 봐서 알아 왔던 벤치 10개의 작은 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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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한쪽에는 성가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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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를 벗어나 옆으로 비켜있는 십자가와 쌓아 올림 없는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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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단단해 보이는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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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단 한쪽에 선반과 촛대가 있는 반원 구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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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을 나와 겨우 한 명 지날 수 있는 좁은 계단을 올라 옥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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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벽에 갇혀(?) 기도하거나 두셋이 두런두런 작은 대화 나누기도 좋을 듯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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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반은 얕은 벽으로 둘러쳐져 마을 구경하기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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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주변 작은 집 멀리에 둘러쳐진 고층빌딩이 조여오는 듯한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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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지나갈 수 없는 계단, 오르는 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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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떠나기 전 평상에 앉아 둘러보며 감상을 되돌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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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신 조원경 목사님. 말 걸어 주시며 객지에서 왔다니 선뜻 꺼내주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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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건너도 둘러보라는 목사님 추천에 들른 건물이 교회와 비슷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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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올 초 이 건물 역시 승효상 건축가께서 만드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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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첫 건물은 승효상 건축가께서 지으시거나 추천해준 책을 주로 판다는 작은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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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종종 찾는다는 임은정 검사의 서명이 있는 저서. 전자책이 없다며 투덜대던 처 생각에 한 권 사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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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구경. 애초 주거지였을 작은 기와집 3채를 허물고 이용해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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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을 살려 만든 듯한 전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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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이 되는 다방. 마침 같은 시기 건축을 하게 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와 전등 하나까지도 모두 같은 재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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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다방에 계시던 사장님과 한담. 나갈 때 올 겨울 친정 경산에 온다는 제 처를 기다리겠다며 내주신 명함.

 

 

*

지난여름 '한국의 대형 교회 건물 구경'을 하고

그해 연말에 관람기( https://www.milemoa.com/bbs/board/9012550 )를 올렸습니다.

그때 댓글로 @EauRouge 님께서 하양무학로교회를 소개해주셨고,

@futurist_JJ 님께서 교회 건축가이신 승효상 님 저서도 소개해주셨습니다.

처와 아이 없이 처가 가는 길이 허전하고 쓸쓸했던 것과 달리

돌아오는 길은 잠시나마 덕분에 유익하게 보냈습니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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