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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230102] 경산 하양무학로교회 구경

오하이오, 2022-08-27 06: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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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데이트 230102   

 

경산 친정에 있는 처가 무학로교회와 물볕다방을 찾아갔습니다.

올여름 제가 가서 '겨울에는 처가 올 겁니다' 할 때만 해도 이렇게 금방 다녀갈 줄은 몰랐습니다.

 

0827muhakrochurch_33.jpg

교회 구경을 하다가는 저처럼 우연히 목사님을 만나 여러 이야기도 듣고, 

대표님과 함께 다방에서 차를 마시며 즐겁게 보냈다고 합니다.

 

처는 무학로교회에서 새해 첫날 예배를 드리고,

새해 둘째 날 저녁에는 다방에서 임은정 검사님을 만나기로 했답니다.

만나기 직전 서울서 방송에 출연하고 돌아온 임은정 검사께서

방송에서 본 마스크와 옷이 그대로인 게 생생한 느낌이네요.

 

0827muhakrochurch_34.jpg

임 검사께서 태우기 아까울만큼 예쁜 향초를 주셨다고 합니다.

살짝 거들기만 하고 남편께서 만드신 거라고 합니다.

 

잠시 남편 입장이 되어 보니, 저는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저라면 힘든 길 가는 아내를 뜯어말리다가 그대로 '남의 편'이 됐을 것 같은데,

함께 가 주시고, 또 이렇게 함께 가자고 하시고. 

남편께는 존경을, 임 검사께는 부러움을 드립니다.

 

 

   업데이트 220903   

하양을 다녀간 뒤 흐뭇한 불똥(?)이 튀었습니다.

물볕다방의 대표께서 제 명함을 구했지만 지닌 게 없어 대신 우리 부부의 작품 도록을 보내드린다고 했습니다.

서울에서 다방으로 도록 두 부를 보내면서 하나는 임은정 검사님 앞으로 남겼습니다.

종종 다방에 들른다고 하시니 혹시라도 전달될까 싶어서였습니다.

발송 다음 날 임은정 검사께서 페이스북 친구를 요청했고, 수락하자 쪽지가 왔습니다.

 

0827muhakrochurch_31.jpg

대표께서 도록을 전해드리자 무척 고마워하셨다고 하셔서 다행이라며 넘겼을 뿐,

알려드리지도 않은 페이스북 계정을 찾아 직접 인사를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네요.

별것 아닌 것에 감사하고 인사를 놓치지 않으려는 걸 겪어 

책과 언론을 통해서 본 것과는 또 다른 훌륭한 인품을 느꼈습니다.

 

0827muhakrochurch_32.jpg

마모에 올렸던 사진을 제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올렸습니다. 

마침 로그인 상태였는지 첫 '좋아요'를 누르고 사진을 일일이 보고 넘기며 흔적을 남겨주셨네요.

 

반갑고 고마워 손가락이 간질간질 한데도 호들갑을 떨까 봐, 또 바쁘신 분 번거롭게 해드리는 것 같아 자판을 길게 치진 않았습니다.

더 응원하겠습니다. 다음 책도 기대합니다.

 

 

   아래는 원글   

 

0827muhakrochurch_01.jpg

올 초부터 알아 궁금해 오던 승효상 건축가의 '빈자의 미학', 절판에 겨우 한 권 구해 읽다가

 

0827muhakrochurch_02.jpg

같은 때 알게 된 경산의 하양무학로교회. 이곳을 네 덩이로 나누자면  있던 교회인 듯한 건물이 그중 하나

 

0827muhakrochurch_03.jpg

그리고 야외 예배당인 듯한 곳이 두 번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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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 불교 스님께서 심은 나무. 종종 불교와 천주교의 교류만 봤던 터라 신선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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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 야외 예배당을 건너 옛 교회와 새 교회 사이를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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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처럼 두른 옛 기와집과 너른 마당이 세 번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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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부속실로 쓰이는 기와집. 마당 평상에 잠시 앉아 둘러보다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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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공간으로 정한 교회를 둘러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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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입구. 주변을 두른 물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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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고 두툼하게 입구를 막은 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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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여니, 봐서 알아 왔던 벤치 10개의 작은 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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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한쪽에는 성가대 자리

 

0827muhakrochurch_13.jpg

가운데를 벗어나 옆으로 비켜있는 십자가와 쌓아 올림 없는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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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단단해 보이는 의자

 

0827muhakrochurch_15.jpg

제단 한쪽에 선반과 촛대가 있는 반원 구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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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을 나와 겨우 한 명 지날 수 있는 좁은 계단을 올라 옥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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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벽에 갇혀(?) 기도하거나 두셋이 두런두런 작은 대화 나누기도 좋을 듯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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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반은 얕은 벽으로 둘러쳐져 마을 구경하기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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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주변 작은 집 멀리에 둘러쳐진 고층빌딩이 조여오는 듯한 불안감 

 

0827muhakrochurch_20.jpg

둘이 지나갈 수 없는 계단, 오르는 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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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떠나기 전 평상에 앉아 둘러보며 감상을 되돌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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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신 조원경 목사님. 말 걸어 주시며 객지에서 왔다니 선뜻 꺼내주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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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건너도 둘러보라는 목사님 추천에 들른 건물이 교회와 비슷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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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올 초 이 건물 역시 승효상 건축가께서 만드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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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첫 건물은 승효상 건축가께서 지으시거나 추천해준 책을 주로 판다는 작은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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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종종 찾는다는 임은정 검사의 서명이 있는 저서. 전자책이 없다며 투덜대던 처 생각에 한 권 사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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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구경. 애초 주거지였을 작은 기와집 3채를 허물고 이용해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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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을 살려 만든 듯한 전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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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이 되는 다방. 마침 같은 시기 건축을 하게 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와 전등 하나까지도 모두 같은 재료라고. 

 

0827muhakrochurch_30.jpg

마침 다방에 계시던 사장님과 한담. 나갈 때 올 겨울 친정 경산에 온다는 제 처를 기다리겠다며 내주신 명함.

 

 

*

지난여름 '한국의 대형 교회 건물 구경'을 하고

그해 연말에 관람기( https://www.milemoa.com/bbs/board/9012550 )를 올렸습니다.

그때 댓글로 @EauRouge 님께서 하양무학로교회를 소개해주셨고,

@futurist_JJ 님께서 교회 건축가이신 승효상 님 저서도 소개해주셨습니다.

처와 아이 없이 처가 가는 길이 허전하고 쓸쓸했던 것과 달리

돌아오는 길은 잠시나마 덕분에 유익하게 보냈습니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33 댓글

physi

2022-08-27 08:44:45

사진에 담긴 교회를 보면서, 어디선가 봤던 교회인데 했는데, 예전 오하이오님 글에 댓글로 사진이 올라왔던 곳이였네요. 

직접 시간을 내어 가 볼 형편은 못되는데, 덕분에 간접으로라도 구경 잘 했습니다. 

오하이오

2022-08-27 11:52:18

예, 맞습니다. @EauRouge 님께서 소개해준 교회입니다. 마침 처가 근처라 인사드리러 간 김에 구경하고 올라왔습니다. 소개가 없었으면 아마도 모르고 지금까지 지나쳤을 것 같은데요. 간접 구경이라도 되었다 하시니 다행스럽기도 하고 또 그리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동방불빠이

2022-08-27 10:57:10

기분좋은 여행기를 읽었습니다. 마음이 잔잔하여지니 참 좋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오하이오

2022-08-27 11:54:22

제가 요즘 들뜬 기분이 잘 들지 않아서 너무 쳐진 게시물이 되는건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했는데요, 잔잔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혈자

2022-08-27 13:43:27

좋은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저도 구경 잘 했습니다! 한국에 구석구석 이렇게 좋은 곳이 많네요!

오하이오

2022-08-28 02:51:35

부족하셨을 텐데 이런 사진으로나마 구경 잘 하셨다니 해주시니 저도 고맙습니다. 미국에 비해서 땅이 턱 없이 좁아 볼게 있나 싶다가도 다니다 보면 정말 여기저기 좋은 곳도, 가보고 싶은 곳도 많더라고요. 

돈쓰는선비

2022-08-27 16:29:28

구석구석을 기록으로 남겨 소개해주시니 기분이 좋아지는 후기네요. 오랜만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있을 아이들이 기대되었는데 못봐서 아쉽지만 다시 오하이오님의 글이 올라오니 왠지 무겁던 마음이 나아집니다. 

오하이오

2022-08-28 02:56:19

제가 두루 게시판 분위기를 무겁게 했던게 죄송스러웠는데 기분이 좋아지신다니 제가 뿌듯합니다. 아이들과 떨어져 지낸지가 훌쩍 두달이 넘었네요. 이렇게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낸게 처음이라 낯설고 그리운데, 곧 아이들 손에 아이스크림 하나씩 쥐고 웃는 아이들 모습 찍을 순간이 올 것 같네요. 

guestspeaker

2022-08-27 16:48:50

"빈자의 미학: 여기에선, 가짐보다 쓰임이 더 중요하고, 더함보다는 나눔이 더 중요하며, 채움보다는 비움이 더욱 중요하다." --> 너무 좋은 글귀인 것 같습니다. 좋은 사진과 글을 나눔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2-08-28 02:59:12

그러게요. 저도 참 좋은 말 같아서 줄 그으며 읽었습니다. 꼭 건축이나 미술에서만이 아니라 제 생활에서도 필요한 말 같았고요. 덕분에 살 날 보다 산 날이 많은 제 인생을 한번 돌아보게 되었어요. 

NoStatus

2022-08-27 17:40:43

돌아가신 메타건축 이종호 건축가님의 율전교회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이종호 건축가님에대해 승효상 건축가님께서 쓰신 글 입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newlifejeju&logNo=50189976957

wunderbar

2022-08-27 20:58:28

좋은글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2-08-28 03:07:29

사진으로 보기에는 이 하양무학로교회보다는 율전교회가 제 취향에 더 가까운 건축이네요. 이 곳도 가보고 싶은데 홍천에 있군요. 젊은 시절 같으면 이 근처 근무하는 군인 친구 한 둘은 꼭 있었던라 가는 길이 부담스럽진 않았을 텐데, 지금은 일단 마음에 담아두고 날을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이종호 건축가께서는 너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셨군요. 추측되는 바가 있어도 죄가 있다 없다를 말할 수는 없겠지만, 검찰의 행태는 분명히 비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침 경산에서 사들고온 책이 검사가 쓴 책이라 그런지 더 검찰에 대한 비판을 지금 쓰진 못해도, 속으론 실랄해지네요. 한참 늦었지만 이종호 건축가님, 명복을 빕니다.

이니셜LCB

2022-08-27 18:54:43

심플하지만 지루하지않고 크기가 작지만 강한힘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좋은 건축물과 승효상 건축가님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하이오

2022-08-28 03:11:36

저도 마모님들 소개를 받아 좋은 경험을 했던 터라 고스란히 제가 인사 받기는 민망합니다만 인사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저도 '작지만 강한 힘'을 지녔다고 느꼈어요. 그 힘이 저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느낀 그 힘은 빈자를 포용하기 보다는 불편하게, 밀어내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그래서 저는 그게 좀 갸웃그려지더라고요.  

이니셜LCB

2022-08-29 21:24:29

제가 느끼는 강한힘은 심플한 구조의 건축물이 사람의 관심이나 호기심을 생각하게 하는 끌어당기는 힘이였어요 :) 이게 비어있는 상태를 채우려는 사람의 본능을 일으키는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리고 외적으로 보이는 건축물을 보니 둥글하지 않고 네모난것과 벽돌들이 너무 단단하게 보여 사람을 포용하지 않고 밀어내는 힘을 보일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  오하이오님 좋은 글들과 사진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잘생긴 아드님들과 함께 힘내세요!! 

오하이오

2022-08-30 00:08:32

심플, 비움, 채움 무척 흥미로운 낱말입니다. 이 교회에 대해선 저는 그 세 낱말로만도 할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심플은 단순과 간결함으로 분리해서 생각하면 이야기 거리가 더 많이 나올 것도 같고요. 요즘 생각이라는게 걱정 뿐이었는데 모처럼 생기가 막 돋는 듯한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고맙게 봐주시고 또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니셜LCB

2022-08-30 17:38:01

비움과 채움에는 끝이 없으니까 평생 이야기거리가 되겠네요:) 힘드신 순간에 생기가 돋는다고 하시니 저도 힘이나네요! 이전에 좋은 사진들과 좋은 추억들을 꺼내어서 마음에 좋은것들로 채우면 안좋은 마음이 들어올 공간이 적을것 같아요! 힘내세요! 

오하이오

2022-08-31 02:16:39

그러게요. 비움과 채움이 순환의 고리처럼 이어질 것 같네요. 좋은 추억으로 비워진 마음 채우도록 하겠습니다. 격려말씀 감사합니다. 

wunderbar

2022-08-27 20:57:42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여운이 있는 글이네요... 

오하이오

2022-08-28 03:13:03

여윤이 있다니 너무 과분하게 들리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서울

2022-08-27 22:51:51

대형교회들만 보다가 이렇게 푸근한 교회를보니 왠지 고향에 문득가보고 싶다는 생각이드네요. 이렇게 좋은곳을 볼수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한국방문때 들러봐야겠습니다. 아참! 어머님은 좀 어떠세요? 많이 좋아지셨죠^^

오하이오

2022-08-28 03:19:08

낯선 교회 건물에서 고향을 떠올리셨다는 말씀이 서너해 전만 같았어도 의아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십분 이해가 됩니다. 드물긴 해도 누군가에게는 고향은 늘 벗어나고 싶고 떠나고 싶었던 곳으로 남아있을 텐데요. 서울님의 고향은 푸근한 곳으로, 좋은 기억이 많은 것 같아 듣기에도 좋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많이 좋아지셨어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모시는 계획도 조금씩 바뀌고, 이제 그 결정의 막바지에 이르르게 되었네요.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eris

2022-08-28 21:04:39

소박하면서도 단조롭지 않고 단단하며 실용적이게 지은 교회가 정말 아름답고 신선해서 잔잔한 감동을 주네요! 

동네와도 어우러지게 잘 지은 건축물 같고, 목사님의 옷차림까지 정말 소박하시고 전혀 어색함이나 불일치가 없는 곳이네요.

저희는 직장관계로 한국에 가면 오래 머물지 못해 직접 가보고싶어도 언제 방문할지 장담을 못하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나누어 주셔 함께 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건강하시고요, 오하이오님 어머님의 쾌차를 빕니다! 

오하이오

2022-08-29 04:40:43

신자 아닌 저로선 교회 구경이 꽤 유익했습니다. 많이 봐왔던 것들과 달라서 재밌기도 했고, 최근 복잡한 심정이 조금은 차분에 지는 것 같기도 했고요. 갑자기(?) 나타나서 교회 투어를 제안해주신 목사님도 무척이나 푸근하고 편안하게 대해주셨고요. 교회는 대구 가톨릭대학교 인근에 있는데 시내에선 떨어져 있어서 마음 먹고 가지 않으면 쉽게 가지지는 않을 것 같긴하네요. 혹시라도 인근을 여행하시다가 들르신다면 잠시 여행 중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도 같네요. 관심갖고 봐주시고, 제 건강에 어머니 건강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추아빠

2022-08-30 04:39:51

종교가 없는지라 교회건물에 대해서 무관심했는데

오하오님의 사진과 글 덕분인지 건물과 주변의 모습이 따뜻해 보이네요.

(지금껏 벽돌 건물은 대체로 차가운 느낌이었는데 신기합니다)

늘 이렇게 따뜻한 글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2-08-30 10:52:21

믿는 종교가 없군요. 저도 그렇습니다만 유럽을 가면 성당 구경도 많이 해봤던 터라 한국의 교회는 어떨까 싶어 찾아 봤는데, 신앙이 없어서 그런지 조금은 더 냉정하게 건축에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날 날씨가 좋아 따뜻해 보일 수도 있고, 보시는 대추아빠님 마음이 따뜻해서 그리 보였을 수도 있겠네요. 잘 봐주셔서 저도 감사드립니다.

박건축가

2022-08-30 18:07:56

너무 소중하고 반가운 글입니다. 약 10여년 전에 승효상 건축가의 발표에서 "터 무늬"를 강조하는 내용이 기억이 나네요. 모든 땅에는 터무늬가 있으니 그것을 잘 살리는것이 건축가가 할일이라고. 터무늬 없는 건축하면 안된다고 ㅎ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2-08-31 02:28:06

'터 무늬'라는 말이 흥미롭네요. 사전을 찾아 보니 없는 걸 보니 건축가께서 만들어 쓰신 말 같은데, 저는 '지세(地勢)'와 비슷한 말이라고 느꼈어요. 나무는 결을 따라 다듬 듯, 건축은 터 무늬를 좇아 지어야 한다는 말로 이해했습니다. 덕분에 하나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건축가

2022-09-04 00:31:34

터무니 가 맞는 표현이네요. 죄송해요. 오타였어요 ㅎ

오하이오

2022-09-04 03:32:50

아하, 그렇군요. 그럼 이해가 조금 더 쉽네요. 요즘 오다가다보면 터무니 없어 낯설게 느껴지는 건축들이 있었는데 이를 경계하셨던 것 같네요.

포틀

2023-01-03 08:42:34

교회를 찾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여기는 꼭 가보고 싶네요. 사진으로도 느껴지는 분위기가 현장에서 실제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요. 물볕이 하양의 순우리말이라길래 저는 흰색 하양을 생각해서ㅎㅎ 다른 뜻이었네요. 

임은정 검사님은 방송 직후 바로 같이 찍으신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예요. 인터넷에서만 보던 분인데 이렇게 작가님과 만나셨다니 신기하네요:) 

(제가 언제부터 오하이오님 글을 보기 시작했는지 가물가물하지만 예전 포스팅 이렇게 끌어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또 좋은 글을 보게 되네요!)

오하이오

2023-01-03 15:29:02

혹시 근처(대구 가톡릭대) 가시면 억지로라도 찾아 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한자어 지명을 순우리말로 바꾸어 쓰는 경우가 점점 느는 것 같아요. 전에 양수(리)를 '두물무리'라고 해서 감탄했는데 물볕도 그랬습니다. 듣기 좋더라고요. 

임검사께서는 휴일을 아주 바쁘게 지내신 것 같아요. 그 시간을 쪼개서 생면부지 일개 팬과 선뜻 만나자고 약속해서 처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하네요. 종종 옛글을 업데이트해서 성가시게 구는 것 같긴합니다만, 그 조차 고맙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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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시점에 AMEX platinum (아멕스 플래티넘 카드) 신청에 관해 여쭙습니다!

| 질문-카드 11
짱짱한짱구 2024-04-12 2121
updated 114985

P2 가 곧 둘째 임신하려고 하는데.. 보험을 어떤걸 들어야 할까요?

| 질문-기타 14
MilkSports 2024-06-03 1043
updated 114984

Caesars Diamond $100 Celebration Credit / 득보다 실이더 많을수 있습니다. 경험담 공유합니다.

| 정보-호텔 39
Lucas 2024-05-2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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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ia Forte 구매 예정입니다

| 질문-기타 5
iOS인생 2024-06-03 611
updated 114982

Amex Hilton 카드 NLL 오퍼 (일반, Surpass)

| 정보-카드 570
UR_Chaser 2023-08-31 6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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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ton Autocamp 예약 가능합니다.(Yosemite, Zion 등)

| 정보-호텔 8
범꼬리통통 2024-06-03 1133
updated 114980

피델리티를 통한 미국->한국 송금 후기 (2022년 5월)

| 정보 27
letme 2022-05-20 4050
updated 114979

각 체인별 숙박권/포인트 타인숙박

| 정보-호텔 283
Globalist 2020-01-08 5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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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페이코에 페이팔로 충전이 다시 되나봐요. 아골로 충전 후 송금 했어요.

| 정보-기타 4
변덕쟁이 2024-06-03 478
updated 114977

United Club 라운지 패스 나눔 -- 댓글로 나눔 계속 이어지는 중 (11/10 현재 나눔 완료)

| 나눔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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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ostonian 2021-01-07 34141
updated 114976

IHG 어카운트 해킹 피해사례(update) - 범인 체포 실패

| 정보-호텔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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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2024-06-01 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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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먼밀러 에어론 구입후기.

| 자랑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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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sky 2018-10-05 19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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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블 출사展 - 90] 캐나다 안의 프랑스 - 퀘벡 시티

| 여행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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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는블루문 2024-06-03 935
updated 114973

동생 남편감 찾습니다 (공개구혼)

| 질문-기타 112
풍선껌사랑 2024-05-27 19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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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에 건물 거래 시 증여를 이용하는 방법 어떤가요?

| 질문-기타 4
Bhalral 2024-06-03 497
updated 114971

salvaged title 이었던 차가 clean title이 될 수 있나요? (업뎃: 사기 당한 것 같습니다) (최종업뎃: 차 팔았습니다)

| 질문-기타 10
피피아노 2024-04-24 1741
updated 114970

7월에 백만년만에 한국에 여행갑니다: 국내선 비행기, 렌트카, 셀폰 인증?

| 질문 44
캘리드리머 2024-06-03 2083
updated 114969

자동차 에어컨 냄새는 어떻게 없애나요?

| 질문-기타 32
빠빠라기 2022-04-26 5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