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Driver side 캘리퍼 주문했는데, 오늘 테스트 드라이브 해 보니 일단 브레이크는 다시 잘 작동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기록을 위해 Brake Fluid chamber 사진 붙여놓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뭐가 변하겠죠.
경과를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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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https://www.milemoa.com/bbs/board/9489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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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난 이야기가 누수해결을 위한 bypass hose 교체였는데..
일단 누수는 잡혔습니다. 바닥에 무엇 떨어지지 않아서 햄볶습니다.
누수는 심혈관계통의 문제와 엇비슷합니다. 시스템이 견딜 수 있는 것 이상의 이상압력이 발생하면 가장 약한데가 터지지요.
그래서 저는 히터코어가 터져서 히터호스를 bypass했고, 서모스탯을 바꾸고(예방정비1), 래디에이터 캡을 바꾸고(예방정비2) 워터펌프가 터져서 그걸 바꾸고, 워터펌프 바꾸면서 래디에이터를 바꾸고(예방정비3), 그다음에 바이패스 호스가 터져서 호스를 또 바꿨어요. 그게 지난번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이다음에 뭐가 터질지 매우 흥미진진하네요... 한 50마일 안팎으로만 달리면 그렇게 문제가 생기는거 같진 않으니, 살살 타야죠)
그동안의 경과를 살펴보건대, 근본적으로는 헤드개스킷에 미세크랙이 있을 것 같아요.
결국 이걸 고쳐야 끝이 나겠지요.
등짝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해본적도 없고..) 그저 주변만 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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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지난번 수리 과정에서 생성된 문제도, 매뉴얼대로 아래로 기어들어가서 작업을 했으면 되는건데,
어쩌자고 fuel injection rail을 뜯어서 사단이 난 것입니다.
사진 보시면 인젝터 (주황색 부품) 아래 고인 가솔린에 빛이 반사된걸 보실 수 있죠.
fuel rail과 injector 사이의 누설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조립을 잘못했거나, 부품이 너무 낡았거나..
회원님들의 조언과 인터넷 서칭을 통해, 인젝터와 fuel rail 사이를 잡아주는 고무실링이 노후한 것으로 짐작하여 교체부품을 검색합니다.
rubber seal만 1대분 주문하는데 40불, 인젝터 재생품 1대분을 주문하는건 60불이네요.
시행착오 줄일겸 후자로 주문했습니다.
부품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아 다행이에요. 수급할 수 있어서 또 다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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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을 기다려 부품이 도착했습니다.
이제 차근차근 가봅니다.
TASK: 인젝터 교환 후 누설체크
인젝터 분리때 가장 중요한건, 가압상태를 해제해주는 거에요.
(지난번에 막 분리할때는 몰랐는데, 유투브 님께서 가르쳐주셨습니다.)
연료캡을 열고, 레일에서 다시 돌아가는 리턴호스를 분리해주면 된다고 합니다.
연료캡 풀렀습니다.. 쉬이이익 소리가 납니다.
네거티브 터미널 배터리에서 분리하구요.
(지난번에 작업이 망한 상태로 그냥 방치했기 때문에 인테이크 파이프는 미리 분리가 되어있습니다.)
와이어링 하네스를 제거합니다. 총 여섯가닥인데, 네개는 인젝터에, 하나는 스로틀바디에, 하나는 엔진에 어스(ground)된 것.
연료 리턴호스의 역할은 크게 두가지인데,
1) 과하게 걸린 압을 챔버로 다시 보내는 역할
2) 레일 끝쪽의 압력이 나갈 통로를 제공해서, 각 인젝터에 동일한 압력으로 연료가 공급되게 합니다.
이 친구를 분리해주면 자연스럽게 인젝터에 걸린 압력이 해제됩니다.
제거 완료!
레일을 고정한 볼트 두개를 분리하면 이제 퓨얼레일을 들어올리고 인젝터를 빼낼 수 있습니다.
차종에 따라서 퓨얼레일을 빼면 인젝터가 따라나오는 차량들이 있습니다만,
이 차량의 엔진 (Toyota 3E-E)은 인젝터가 살짝 사선으로 장착되어 있고, 퓨얼레일 바로 위에 스로틀바디가 걸리적거려서 분해가 약간 어려운 편입니다.
보시다시피...
하여튼 요리조리 돌려서 조심조심 들어올리고,
인젝터는 그냥 잡아당기면 슉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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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인젝터가 네개 다 나왔는데...
하아...
보시다시피 상단 고무링이 성한게 없네요.
오래됨+열과 압력+그리고 재조립시의 부주의로 인해 네개 다 망가졌습니다.
(지난번 글의 인젝터 사진에 보면 겉보기로는 멀쩡하거든요...)
유투브로 공부해보니, 인젝터의 고무실링은 재사용하면 안되는 부품이라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N5wndkCr6M
(이래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런걸 미리 찾아보고 fuel rail을 탈거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여간..
신품과 비교해보면 이렇습니다.
완전 차이나죠. 심지어 인젝터 아래쪽의 고무 인슐레이터가 기존 부품에서는 이미 다 닳아 없어졌네요.
신구부품 비교샷입니다. 더욱 명확해지는... 새걸 잘 샀습니다.
어쨌든 구 부품도 인젝터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으므로, 잘 보관해뒀다가 추후 교환할 일이 생기면 러버실을 갈아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그전에 팔게 되겠지요..하아..)
오랫동안 먼지가 앉는 자리이기 때문에, 저 먼지들을 깨끗이 청소하고 새 부품의 자리를 잡아줘야 합니다.
(그냥 하면....안좋겠죠)
클리닝은 대충 blower로 불어서 처리했습니다.
레일에도 혹시 경화된 고무나 이물질이 없는지 체크해봅니다.
다행히도 매우 깨끗합니다.
이제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죠.
특별히 보여드릴건 없고 (거꾸로 보세요...)
윤활유를 발라서 고무 실와 엔진, 레일 사이를 부드럽게 해주는게 포인트입니다.
오늘도 미션오일(ATF Fluid)이 수고해줍니다.
이 차종은 인젝터 엔진에 장착, 레일 결합, 조립의 순서로 가는데,
차종에 따라 레일에 인젝터를 결합후 한꺼번에 어셈블리로 조립하기도 하니, 각 차종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fuel rail까지 조립을 다 마쳤구요.
마무리는 토크렌치로 14ft/lbs를 정확하게 양쪽에 분배해줍니다.
연료 리턴호스를 결합하구요. (클립 결합전 사진입니다. 당연히 클립도 원위치로..)
인테이크 파이프를 순서대로 장착합니다.
(직전 글에 사진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
전기를 다시 연결하고
퓨얼캡을 잠가야겠죠. 시동을 걸어야 하니.
엔진, 스타또!
시동이 잘 걸리네요!
사실 4번에서 미세한 누설이 있어서, 분해및 조립을 한번 더 했습니다.
어렵지는 않은 작업이지만, 나름 작업의 노하우가 필요한듯요.
냉각수를 마저 채우고, 15분동안 공회전+스로틀바디 개방을 반복하며 에어를 빼줍니다.
이제 모든 작업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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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성질이 급해서 테스트 드라이브를 바로 나갔습니다.
근처 재활용센터에 쓰레기도 버리러 갈겸. (편도 3마일 정도 거리)
갈때는 괜찮았거든요. 엔진 소리도 괜찮고, 출력도 일정하고.
그런데 쓰레기를 버리고 재활용센터를 나오는데, 차가 출력이 안나옵니다.
그리고 바퀴가 더럭더럭 구르는 소리가 나요.
처음에 바퀴 터진줄 알고, 비상등 찾아서 켜고 30마일 정도로 안전하게 주행해서 집에 귀가했습니다.
마지막 코너를 도는데 '퍽' 소리도 나고..
그런데 집에 도착해서 타이어를 체크해보니 모두 멀쩡한 것.
무엇이 문제일까 생각하던 중에 어떤 냄새를 맡습니다.
네.. 지하철이나 기차 도착하면 함께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그 냄새.
브레이크 라이닝 타는 냄새.
전 그래서 제가 사이드브레이크 깜박하고 온 줄 알았그등여.
뒷브레이크는 정상입니다.
쎄한 느낌으로 앞바퀴를 체크하는데..
'앗뜨거!'
휠캡이 이렇게 되었네요..
네.. 차를 너무 오래 세워놨나봅니다.
아마도 캘리퍼 고착으로 의심됩니다.
드라이버 사이드는 엄청 뜨겁고, 패신저 사이드는 정상이고.
브레이크 테스트 할겸 운전석에 앉아서 브레이크 밟아보는데,
그 말로만 듣던 vapor lock이죠? 브레이크 페달은 숙 들어가는데 전혀 어떤 저항감도 없는..
캘리퍼에서 뜨거워진 브레이크 액체가 기화하면서 브레이크가 전혀 일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브레이크 한번만큼의 마진이 없었으면, 아마 이 글을 병원에서 쓰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허허
딱 제 마음.
집에 들어가니 P2가
"어때 이제 문제 없어?"
하는데 와이프를 볼 면목이 없습니다.
조용히 소파에 앉아 이걸 어떻게 해야되나 핸드폰을 검색합니다.
"수리한다고 며칠 매달려있더니 집에 들어오자마자 핸드폰이냐"는 잔소리가 들립니다.
뭐라고 할말이 없어 조용히 있다가.
"여보 이걸 말하기도 그렇고 말 안하기도 그렇고.
내가 자꾸 양치기가 되는 거 같아서 너무 미안한데.
차를 너무 오래 세워둔것 같다. 브레이크가 고장이야.
근데 이걸 또 고친다고 저기 또 매달려있으면 또 독박육아를 지우는게 너무 힘드네.
그렇다고 안고치고 있으면 세워두는동안 또 다른게 이상해지겠지? 그래서 말을 하기도 그렇고, 안하기도 그렇고.."
두살배기 키우는 가정에서 차에 많은 시간을 쓰면 종종 벌어지는 풍경입니다.
하여튼 그렇다고 안고칠수는 없죠.
다음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약간 텀좀 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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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게 이 차 업어올 때 1년전에 찍은 사진인데, 이미도 이 운전석쪽 앞바퀴 휠캡이 이렇게 녹아서 문드러져있긴 했어요. 아마 캘리퍼 상태가 안좋아서 오랫동안 차를 안쓰면 증상이 재발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 차주가 수리하지 않고, 그냥 다시 좀 나아지니까 팔았던 것 같네요.
이베이의 충성고객이 되고 있네요.
브레이크는 다른 어떤 부품보다 생명에 직결이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철저히 점검하고 수리를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저를 위해서든, 제 다음 사용자를 위해서든.
수리.. 멈추고 싶은데 멈출수가 없다.
글쓰다보니 잠깐 흐름을 잊어버렸는데.. 글 말미의 대화에 이어진 짧은 대화입니다.
와이프님 말씀
"처음 사왔을때는 좋다고 맨날 나가드니 왜 한숨?"
저의 답
"여보.. 절대 오해 안했으면 좋겠는데 즐거워서 고치러 가는거 아니고.. 고쳐야되니까 고치는거야."
"그냥 폐차해. 차가 없는 것도 아니고. 거기에 쓸 에너지가 있으면 지유(딸이름)를 좀더 봐"
에구.. 딸 이야기가 나와서.
어쩌다 보니 집에 차가 세대 되었는데 (이 28년된 화석차가 말썽이 잦아지면서 소나타 중고 한대 업어와서요)
아직도 저희 딸이 가장 좋아하는 차는 이 작은 하얀 차입니다. 어디 나갈때 항상 쪼르르 그 차 앞에 가 있는.
이유가 있어요. 이차 앞유리와 대시보드가 굉장히 낮은 데 위치해 있어서, 아직 키가 작은 제 딸도 카시트 안에 앉아서 앞의 풍경을 볼 수 있거든요.
재활용센터 갈때, 동네 편의점 갈때 딸이랑 항상 이 차를 타고 다녀서, 되도록 이차랑 오래 함께 하고 싶은데 슬슬 지치네요 ㅎㅎ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다니 이를 어째요. 그간 진짜 고생 많이 하셨는데 쉽게 해결되면 문제면 좋겠습니다.
네 해결해봐야죠. 안전은 소중하니까요.. ㅎㅎ
읽는 제가.망연자실하네요......
브레이크쪽은 난이도가 낮은축이라. 딴거 하신거 보면 아주 금새 끝날듯한데요..오래된차는 또 어떤 난관이 있을지... 굿럭입니다..
네 기어들어가지는 않아도 되는데.. 오래된터라 분리중 볼트가 부러지거나 하는 위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공부 충분히 하고 해보겠습니다.
불안하시면 미리 새 볼트를 준비하셔서 볼트를 아예 새것으로 교체하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저희 와이프차 브레이크 작업하려고 잭스탠드에 올려놓고 네 바퀴 다 빼고 작업하면서 캘리퍼 볼트를 빼다가 볼트 머리를 날려먹은 적이 있었는데요. 애지중지하던 차가 하루아침에 중환자(?)가 되어 못쓰게 되는 바람에 bolt extractor랑 새 볼트 도착하기까지 며칠동안 엄청 구박을 받았었습니다. OTL
한번 페너트레이트 오일 쏴주고 살살 분리해보고 안되면 저도같은 길로 가게될것 같습니다..
브레이크와 타이어는 목숨과 직결되는 부품이지만 가장 들여다보지 않는 것들중에 하나죠. 무사하셔서 다행이고 브레이크 문제도 금방 해결하시길 기원합니다!!
네네 잘 해결봐야죠. 감사합니다.
이정도면 아예 side job으로 수리 사설 업체 하셔도 될 듯한...ㅎㄸ
전기차의 시대가 와서 곧 쓸모없어질 기술들입니다.. ㅎㅎ 말씀은 격려로 감사히 받겠습니다
유투버하셔야겠어요 ㅎㅎ 컨텐츠가 컨텐츠를 낳고... 도루마무도르마무 우리 두부차는 언제까지 버텨줄 것인가.
결국 수리비>> 매입가의 번뇌로 들어가는것인가요!!
곧 돌파할 예정이라지요.. ㅎㅎ
저도 MD 거주자인데 15년된 저의 은마 코롤라가 고장나면 음축님부터 떠오를것 같습니다요!!!
그쪽에 고수님들이 많으실것으로..^^
분명히 난 사진만 몇장 본것 같은데.. 웹툰을 읽고 있다는 이런 착각이.
시동을 켜서 차가 움직일때의 그 환희랑 .. 집에 도착해서 브레이크 상태를 보고 난뒤의 좌절.
그리고 와이프가 나를 보는 그 알수 없는 시선. ) -.- (
이 정도 연식의 브레이크 켈리퍼 볼트는 한방에 풀리지 않아요. .
토치로 지지고. penetrating oil 바르고 . 임팩트로 살살 힘줘가면서 ( <=중요함) . 해줘야지 안 그럼 파트들이 전부 바스라 질거에요
그리고 브레이크 bleeding 하는 도구사서 블리딩 해주고 오일부어주면 작업은 간단한데. 볼트 이녀석이 얼마나 애 먹이느냐가 관건이겠죠 ?
다행히 3rd 카니까 천천히 작업 잘하시고 또 다시 기쁨을 느끼시기를
설명하신 내용 유투브에서 얼핏 본 기억이 있네요. 재학습 들어갑니다. 테스트 드라이브해보고 잠깐 고착 된거면 그냥 탈까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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