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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마일과 거의 관계없는) 디즈니 크루즈 탄 이야기...

후지어 | 2013.04.09 10:16:0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지난 겨울에 칸쿤 다녀왔다는 지인들이 마구 뽐뿌질을 하더군요.

"하루 4끼, 5끼 먹으면서 실컷 쉬다가 왔다..."

"마지막 날에 집에 오기 싫어 죽는 줄 알았다...."


3월 중순 애들 봄방학을 맞아 칸쿤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마일을 모으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비행기도 쌩돈으로 내고 all inclusive값까지...

예산이 제법 나올 것 같더군요.

그러다 몇 년 전 디즈니 크루즈 다녀온 지인이 강추를 하더군요. 차라리 크루즈를 타지 그래? ^^

마이애미, 갤비스톤 등에서 출발하는데 거기까지 차를 몰고 갈 자신은 있었습니다. 크루즈 자체는 비싸지만 총액으로 따지면 칸쿤보다 싸지더군요..

그래서 인디애나에서 마이애미까지, 1200마일을 운전해 가서 크루즈 타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타는 5박6일짜리 캐러비안 itinerary B (마이애미 - 케이만 군도 - 코즈멜 - 마이애미) 코스를 예약했습니다.

발코니 방과 창문 있는 방, 그리고 창 없는 방 사이의 가격 차이는 몇백불 이라서 이왕이면 발코니에서 자려고 했는데...

3인이면 방이 있는데 4인가족 이다보니 창없는 방밖에 남은 게 없더군요. 답답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방을 예약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파도가 이틀동안 제법 쳤는데, 그때 가장 덜 흔들리는 2층의 내부 방이라서 나름 장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월요일 아침, 마이애미 항구 근처에 하루 4.5불 받는 주차장에 차를 맡기고 크루즈를 탔습니다.

사진에 나온 배는 케이만 군도에서 찍은 것입니다만, 어쨌든 이렇게 생겼습니다.^^

공항에서 비행기로 연결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긴 다리(?)를 건너서 항구에서 배로 들어가더군요.


01.ship.jpg


드디어 마이애미 항구를 떠나네요.

항구 끝에 있는 조그만 해변과 그 근처의 아파트 (또는 콘도??)... 저기 살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


02.port.jpg

 

몇날 몇일 배 안에 있으면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네요.

거의 매일 로비에서, 선상에서 파티가 열리고... 캐릭터들이 줄줄이 나와서 함께 사진도 찍고...

다음 날 일정이 하루 전날 나오는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시간표 짜는 게 행복한 고민이더군요...

선실에 창이 없어서 답답할까 걱정도 했지만... 잘 때 말고는 방에 있을 일이 거의 없더군요.

물론 햇살과 함께 일어나는 호사를 못 누리는 게 유일한 단점이긴 합니다. 낮이나 밤이나 불만 끄면 완전 깜깜해지니까요...


03.party.jpg

 

저희 애들은 둘 다 남자애들이라서 캐릭터에 그리 많이 열광하지 않았습니다만...

애들 엄마가 공주 캐릭터를 너무 좋아하더군요.

사진과 같이 공주 4명이 한꺼번에 나온 날은 한시간 기다러셔 결국 4명과 모두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답니다.


04.characters.jpg

 

사진과 같은 아담한 풀이 배 위에 3개 있습니다. 이건 미키풀인데, 어린애들이 놀 수 있구요, 라이프 가드도 있습니다.

풀 근처에 피노키오 피짜리아, 핫도그집인 플루토의 독하우스, 그리고 과일 및 아이스크림을 주는 구피의 갤리가 있습니다.

식사시간 이외에 언제라도 가서 먹고 싶은 것 집어올 수 있죠.


05.pool.jpg

 

저녁에는 매일매일 디즈니의 수준높은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20분 정도만 일찍 가면 R석에 앉아서 뮤지컬을 즐길 수 있죠. 시간도 45분 -1시간 정도로 애들이 보기에 딱 적당한 정도인 것 같습니다.

하루는 마술사가 나와서 공연을 했습니다. 제가 마술을 좋아해서 데이빗 카퍼필드 비디오를 여럿 봤는데요, 이 마술사가 거의 그 수준의 마술을 하더군요!

비디오가 아니라, 바로 코 앞에서 사람을 반으로 자르고... 눈깜짝할 사이에 사람이 바뀌고...

뮤지컬도 좋았지만, 이 마술사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06.show.jpg

 

후기를 읽어보면 크루즈 회사들 중에 디즈니 크루즈의 음식에 대한 불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저희 역시 5파운드 찌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음식을 즐겼습니다.^^

부페도 훌륭하고, 매일 저녁 5코스 요리 역시 상당한 수준이더군요.

애피타이저가 가장 훌륭했구요, 메인 요리 역시 아주 좋았습니다.

저는 양고기를 좋아하는데 이틀이나 양고기가 메뉴에 있어서 아주 즐겁게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에 비해 디저트는 다소 평범한 느낌이 있었습니다만, 너무 배가 불러서 그랬던 건 아닌가 싶긴 합니다...


07.food.jpg


세째날, 케이만 군도에 도착한 날에 찍은 사진입니다. 다른 크루즈가 3대 더 와 있더군요.

저희는 조그만 배에 옮겨타고 상륙해서 근처의 "7마일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겼습니다.

캐러비안의 바닷물은... 따뜻하더군요. 동해에서 찬물에서만 수영하다가 바다물이 이렇게 따뜻할 수도 있다는 것은 나름 감동이더군요...

네째날은 코즈멜에 내렸습니다. 저희는 근처 쇼핑가만 좀 걷다가 금방 들어와서 사진은 없네요...


08.cayman.jpg

 

애들을 맡길 수 있는 곳이 Oceaneer Club/lab 이 있구요, 중학생, 고등학생끼리 놀 수 있는 클럽 역시 있습니다. 비슷한 또래들끼리 어울리도록 해놓았지요. 

배 안에 있는 갤러리는 디즈니 캐릭터들을 나름 예술적으로 표현해 놓았구요, 판화같은 거라서 100장 한정, 이런 식으로 판매를 하더군요.

사진으로나마 간직하려고 여러장 찍었습니다.^^


09.gallery.jpg

 

드디어 마지막 날 밤...

Farewell 파티 겸 불꽃놀이를 합니다.

미키가 공중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기도 하고... 하여튼 아주 신납니다.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ㅠㅠ


10.farewell.party.jpg 


이렇게 5박 6일 신나게 즐기다 왔습니다.

놀고 먹기만 하는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참 색다른 경험이더군요.

한국에서 어른들 오셨을 때 동부 여행도 해봤고, 더 어릴 때는 유럽여행 스타일의 강행군을 주로 해봐서 여행이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애들에게 안전하고, 신경을 가장 덜 쓸 수 있는 놀고 먹기만 하는 여행도 나름 장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마일은.... 오는 길에 애틀란타에서 묵었는데 쉐라톤 페리미터에서 주말 3000점으로 SPG 쓴 게 유일하네요.

최근에 7천점으로 올라갔는데 오르기 전에 예약해서 3천으로 잘 잤습니다.

TV가 고장나서 갔다와서 바로 메일 하나 쏴줬더니 500점 넣어주더군요.

와이프가 아플 덕에 골드라서 웰컴 어메니티로 250점 받고, 스위트 업글도 받고...

마일모아 덕은 이렇게 여행의 마지막에 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


긴글, 스크롤 압박에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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