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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질문-기타]
부모님께서 현재 비지니스 하는 건물을 인수하고 싶어하시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키쿠 | 2023.03.01 00:33:5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시간 내어 소중한 경험담과 현실적인 조언 등 달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어디에 어떻게 물어봐야 할 지 전혀 감이 안 잡히고 약자가 된 듯한 상황이어서 답답했는데 귀한 글들 힘이 되었습니다.

소중한 댓글들 거듭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마일모아에 쓰는 글로 조언을 구하게 되어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이미 일 년 정도 고민했던 내용입니다.

최근에 다시 논의하게 되어 정말 결정을 하셔야 하는데 물어볼데도 없고 마지막으로 마모 지성집단의 힘을 빌리고 싶습니다.

부모님이 이제 연로하셔서 리스크가 큰 결정을 하셔야 하는데 걱정이 많이 됩니다.

어떤 조언이든 감사하게 듣겠습니다.

 

 

부모님께서 늦다면 늦은 나이에 미국에 이민 오셔서 비지니스를 하게 되셨고, 업종은 그로서리 관련입니다.

이번이 세 번째 가게인데요, 리스는 7년이 남았습니다.

가게가 세 든 건물은 단층짜리 단독 건물에 전체 리스이고 파킹랏이 딸려있고 접근성이 좋습니다. 

이제까지 하신 가게 중 제일 안정적이고 동네 특성상 고객층도 꾸준합니다.

이제 부모님이 연로한 연세가 되어 가시는데 직원들 두고 관리만 하셔도 두 분 생활하기에 괜찮으세요.

아직은 은퇴하시긴 좀 이르고 십 년 이상은 생활비가 필요하실 것 같아요.

 

 

그냥 이렇게 세입자로 비지니스 쭈욱 해도 되지만

부모님은 가게가 잘 되니 건물을 인수해서 낡은 건물 마음대로 고치고 투자하면서 편하게 운영해도 좋겠다고 생각하셨었죠.

그런데 마침 몇 년 전 랜드로드가 저희에게 건물 사겠냐고 의사를 먼저 물어보더라구요.

랜드로드는 많이 연로해서 재산 정리를 좀 하려고 해서 윈윈이었어요. 여러 채 있는데 머리아프니 정리해서 큰 건물로 갈아타겠다구요.

건물 가격도 저희는 현재 비지니스 하고 있으니 시세만큼 받던 깎아주던 인수할 수만 있다며 좋은거니까요.

 

 

거기까진 좋았습니다.

 

제시한 건물가를 올캐쉬로 살 형편은 안되니 대출을 받아야하는데요.

은행을 통해서 론을 받으려 하는데 절차가 있더군요.

그 절차를 밟다보니 건물 히스토리가 나오고 2차 환경평가를 해야 대출이 나오는 상황이 되었어요.

 

 

요약해보자면,

이 건물의 히스토리가

 

~1940년 (일반 가정집)

1940~70년 (주유소)

1970~90 (차량정비소?)

1990~현재 (가게)

 

이 쯤 되겠습니다.

 

 

이 건물이 있던 자리가 20년 정도 개스 스테이션이었고 그 때 묻힌 기름 탱크가 몇 개 있었습니다.

랜드로드가 인수하면서 다행히 기름탱크 몇 개 있던 걸 다 팠습니다. 

그런데 주유소였던 히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2차 환경평가를 해야지 론이 나온다고 했어요.

 

 

저희는 그런 히스토리를 전혀 예상 못했기 때문에 당황했고

랜드로드는 누구한테 팔던 상황을 알아야겠다 싶었는지 업체를 찾아서 우선 2차 환경평가를 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토양 오염을 발견했습니다.

그게 주유소 때 문제가 아니라 

랜드로드가 인수한 후 오토샵 같은 걸 운영했는데, 거기서 쓴 윤활유 같은게 흘러서 토양이 오염된 모양이에요.

총 네 곳을 드릴로 파서 토양 깊이 별 샘플을 채취해 검사했는데 한 장소에서만 구체적인 오염을 발견했습니다.

 

 

랜드로드가 저희에게 보고서를 공유해줬고,

아마 오염수치에 따라서겠지만 환경평가 검사한 전문업체는 주정부 보고 의무가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업체에 의하면 검사상의 수치는 심각한 건 아니라곤 하나 어쨌건 2차 환경평가에서 오염이 나오면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주진 않는 리스크이구요.

랜드로드는 금융권 대출을 받을 수 없으니 오너론을 해주겠다고 제안했어요.

 

그러다가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물 안 팔겠다고 하더라구요..

흐지부지 미뤄졌습니다. 차라리 저희에겐 잘 된 것 같았어요.

 

 

당시엔 저도 너무 막연한 내용이라 정보를 얻고자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토양 오염이란게 참 접근하기 어려운게 주정부 프로토콜을 모르니 섣불리 주정부 환경보존부에 문의했다가 원상복구 오더가 떨어지면 하던 비지니스도 타격이있을까봐 다 털어놓고 알아볼 수가 없더라구요. DEC랑 카운티 마샬에 대략적으로 물어보면 주소부터 물으니까요. 한 번은 정말 허심탄회하게 상황을 털어놓고동네만 밝혔더니 그 지역 땅이 지반이 깊지가 않다고 나라면 그런 모험 안하겠어 라고도 unofficial 하게 답해주기도 했구요. (혹 지하수까지 오염되었다면 심각하다고 하네요)

 

대략이라도 오염된 정도가 주정부에서 알게 된다면 당장 시정 여부의 정도인건지,

혹시 오염을 원상복구 하게 된다면 그 자리를 들어내서 흙을 파내고 다시 채워야 하는데 비용이 얼마가 들 건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미지의 영역입니다.

간단하게 5만불 든다 10만불 든다, 하면 그건 투자라고 생각하고 감수할 수 있는 영역인데 이건 정말 미지수입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랜드로드가 다시 한번 저희에게 건물을 사겠냐고 의사를 물어보고, 부족한 캐쉬는 owner's loan으로 해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나중에 오염복구 비용이 얼마 들지 모르는데 별로 깎아주진 않더라구요)

물론 건물을 인수하게 된다면 토양 오염에 관한 부분은 그냥 덮고 인수하는 게 되겠지요. 

 

 

 

저희가 걱정되는 사항들, 리스크를 감당하더라도 건물을 사야하나 고민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저희는 아직 7년의 리스가 남아있고 랜드로드는 건물을 팔기 희망합니다. 저희가 아니라면 누구에게든 팔 것이고, 다른 바이어를 찾고 바이어가 론을 알아보면 또 이 토양오염 부분이 불거질 거에요. 1밀리언이 넘는 금액을 캐쉬로 낼 투자자는 없을 것 같아요. 

혹시나 다른 바이어와 진행하며 토양오염 사항이 주정부DEC 에 보고가 들어가서 시정 명령이 떨어지거나 하면 저희 리스 계약에 우선하나요? 그럼 당장 비지니스에 타격이 큽니다. 이럴 경우에 테넌트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수하고 구체적인 전제 상황이 있어서 물어볼 데가 없습니다. 

저희가 걱정되는 건 이 가게 계약금 몇십 만불 정도 부모님이 투자금이기도 하고, 보호받지 못하고 비지니스 영업 정지 사항이 생길까봐도 우려가 큽니다.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종업원들까지 모두의 생업이 걸린 문제라서요. 

 

 

2. 사실 1의 이유 때문에 그냥 다 덮고 건물을 인수해야 하나 생각하는데, 그 다음 스텝도 걱정이 되네요. 기존에 고용했던 변호사는 이런 리스크가 있는 건물+토지 계약을 다 덮고 진행할 수 없다고 거절하였습니다. 당연히 이해가 갑니다. 바이어가 보호를 받지 못하니까요. 이렇게까지 해서 건물을 사야하나 싶다가도 안 사고 다른 사람이 사도 가게에 영향이 가지 않나 싶어 진퇴양난입니다.

솔직히 다른 사람이 건물을 사려 진행하려 해도 재건축이 아니라 렌트비 받을 투자라면, 저희가 유일한 테넌트인데 이 건물이 저희 말고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인지 의심스럽기도 해요. 결국 리스크가 많은 건물인데 저희가 여기서 비지니스 하는 입장이라 약자가 되네요. 더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궁금합니다.

현재 비지니스 하고 있는 테넌트인데, 혹시나 환경평가가 주정부에 리포트 되서 시정명령이 떨어지면 저희 7년 남은 리스는 보호받지 못하고 원상복구에 우선하는건지요? 정도에 따라 다르다고 하는데 그 정도를 알기 위해서 긁어부스럼 만들수도 없고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 상황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어떤 게 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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