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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유럽 소도시에 빠져보자 (1): 준비편

offtheglass | 2013.03.22 06:33:4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유럽 소도시에 빠져보자 (1): 준비편

유럽 소도시에 빠져보자 (2): 프랑스의 소도시들


금요일이 돌아왔습니다. 금요일엔 뭐니뭐니해도 어딜갈까 여행 상상도하고, 마모도 들락날락해야 제맛인것 같습니다. 그런와중 갑자기 뭘 하나 써야겠다는 필이 꽂혀서 올립니다. 선리플 후감상은 항상 환영.


*이 글은 2005년에 다녀온 것들을 중심으로 썼기때문에, 현재와 많이 다를수 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의 유례.) 물론 그렇다고 소개해드릴 도시들이 증발됐거나 하진 않았겠죠?


바야흐로 유럽 여행 준비철이 다가왔습니다. 마모 게시판에 유럽에 관한 질문도 많이 올라오고, 저도 첫 해외 여행지가 유럽 배낭여행이어서, 한창 여행책자 사보고 인터넷도 찾아보고 했던때가 딱 요시기(어감이 좀...)가 아닌가 합니다. 처음에 유럽가야겠다하면 런던 버킹험 궁전, 피쉬엔 칩스, 파리 에펠탑, 독일 맥주, 로마 뜨레비 분수, 가우디 건축물, 박물관등 이것저것 많이 생각날것입니다. 후회는 하더라도, 유명한것은 일단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전 영국부터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유레일패스로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까지 (헥헥)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나라당 길게 5일, 짧게는 1-2일밖에 있었는데, 대도시도 좋았지만, 대도시에 머물면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근교/소도시들이 너무너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때 전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딱 한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에 올땐 유럽아가씨와 데이트 하는거야...


'다음번엔 몇나라만 골라서 소도시중심으로 다녀보고싶다.'


첫 유럽여행후 5년정도가 지나서, 다시 유럽에 대한 욕구가 몰려올쯤, 파리에 사는 저희누나에게 연락이 옵니다(당시 누난 파리지앵이었음. 그 후 벨기지엥(?)으로됨) 내친김에 지앵 놀이 잠깐 해볼까요.  마모지앵. 스크래치앵. 잡곡지앵.... (원하시는분 신청하시면 리스트에 올려드림)


시스터왈, '나, 브뤼셀로 이사간다. 이사 사람부르는 비용대신 차 렌트해서 이사하고 한바퀴 돌자.'


이렇게해서 유럽 자동차 여행이 시작됩니다.


-자동차 vs.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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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아주 운치있습니다. 돈많고 시간 많은 사람만 탄다는 암트랙에 비해, 유럽 기차 아주 일반적이고, 도시 중심에서 중심까지, 또 야간열차면 다음도시에서 아침을 맞이할수 있으니 얼마나 유용합니까. 하지만 유럽에서 기차로 다녀보신분중에 기차 한번 안놓쳐보신분 없고, 플랫폼이 바뀐다던지, 반대방향으로가는거 탄다던지, 펀칭을 안해서  벌금을 냈다던지, 늦어서 무거운 배낭매고 기차시간 맞추려고 열심히 덩실덩실 뛰어보셨을 겁니다. 원하는 날짜에 야간열차 침대칸없어서 2등석에서 꽂꽂히 허리를 세우는것도 20대에 가능하지 이젠 좀 힘듭니다.


자동차로 가시면, 다 필요없습니다. 느지막하니 일어나서 간지나게 에스프레소 한잔 드시고, 짐 천천히 넣으시면 되시겠습니다. 아, 아들이 있으시면 짐 나르라고 시키시면 됩니다. (이럴때 아들 써먹지 언제 써먹습니까?) 물론 딸은 소중하니까 그런거 시키면 안되죠. 머리망가지자나요.  그리고 편할때 출발하시면 됩니다. 물론 이것도 귀찮으시면 그냥 하루 더 머무시고 내일 출발하셔도 됩니다. ^^


짐 웬만큼 많아도 자동차는 문제없습니다. 내가 보기엔 그 머리가 그 머리처럼 보여도, 꼭 이 헤어드라이기가 있어야 스타일이 제대로 나온다는  배우자님, 굳이 못가져간다고 반대하지 않으셔도 차에 잘 들어갑니다. 랩탑도, 브리타 정수기도, 삼각대도 공간 충분합니다.


사실 진짜 자동차가 좋은 이유가 있습니다. 유럽 소도시를 가려면 사실 기차로 가기 애매한곳이 많이 있습니다. 기차로 가면 동선이 안나온다거나, 2-3번 갈아타야하는데, 그러다가 그냥 포기하기 십상입니다. 자동차는 그냥 네비에 찍고 가시면 됩니다. 피곤하시면 쉬시면 되고, 엄한곳에 있는 산장같은곳도 그냥 가시면 됩니다. 유럽 소도시를 보기위한 최고의 콤비죠.


물론 자동차도 단점이 있습니다. 차는 주로 낮에 이동하기때문에 여행시간이 이동시간으로 소모가 됩니다. 사실 전 자동차 운전하면서 바깥보고 이야기하고 그런거 좋아해서 오히려 장점인것 같은데, 사람마다 다른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유럽의 기름이 미국보단 확실히 비쌉니다. 다만 휘발류보다 디젤이 더 싸서, 디젤로 렌트하실경우엔 기름값을 상당히 절약하실수 있습니다 (디젤차 렌트가 좀 비싸지만, 충분히 뽑고도 남습니다). 물론 환경을 중시하는 스위스에선 미국처럼 디젤기름이이 더 비쌉니다. 마지막으로 도로가 좀 좁습니다. 한국에서 운전하다 오신분은 별 문제가 없지만, 미국의 널찍한 포드f150이 들어갈만한 도로에 익숙하다보면 유럽의 도로가 약간 좁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특히 대도시에서 평행 주차, 좀 난감합니다. 


혼자서 여행하실 분들은 아쉽겠지만, 기차로 가시는게 훨씬 절약됩니다. 두분이시면 기차비용이랑 비슷하고, 셋이상이면 파가 확실히 남습(?)니다.


자동차 여행의 필수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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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 vs. 리스-

위에 렌트라고 했지만, 사실 제가 했던것은 리스였습니다. 미국의 리스 생각하시면 갑자기 머리가 아파오는데, 제가 이용한 프로그램은 푸조 리스였습니다. 푸조에서 이름을 널리알리기위해(?) 만든 프로그램인데, 본인의 이름으로된 새차에  0 디덕터블 보험이 포함되어있고, 픽업하는 도시와 드랍하는 도시가 달라도 따로 추가요금이 없습니다. 푸조가 프랑스 프로그램이기때문에 프랑스외의 도시에선 픽업 드랍시 추가 요금이 있구요. 진짜 완전 본인 잘못으로 차가 폐차가 되도, 걱정안하셔도 되는게 0디덕터블 맞습니다.


다만 주의 하실점이 있습니다. 리스는 최소 21일 이상 이용하실때만 가능합니다. 아니 엄밀히 이야기하면 21일사용하시면서 그냥 14일만 사용하시고 반납하셔도 렌트로 보험까지 생각하면 그 기간빌리는것보다 훨씬 이익인것 같습니다. 새차사듯이 고르셔서 미리 예약만 하시면 됩니다. 모델도 옵션도요. 다른건 모르겠지만, 유럽 여름이 시원하지만, 에어컨은 꼭 옵션으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용한곳은 autofrance.net이었고 서비스도 만족해서 추천하지만, 다른곳에서도 리스하는곳 많으니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등장인물:

잡소리가 너무 길었고, 소도시 차 여행을 같이 했던 사람은 총 세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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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고치: 제 누나를 누에고치라 부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눈이 아주 안좋은데, 렌즈만빼면 주변이 희미해지면서 이불을 누에고치처럼 돌돌 말고 잔다고해서 제가 지어주었습니다.

인크레더블: 저희누나 대학 후배 피아니스트입니다. 다 괜찮은데, 알코올이 들어가면 눈주위에 빨간띠가 생기면서, 인크레더블로 정착되었습니다. 뒷좌석 로드매니져인데, 지도를 보다가 그대로 잠들기도함.

저: 전 따로 별명이 없습니다. 왜냐? 잊으셨습니까? 글쓰고있는 사람이 저라는것을... 굳이 원하신다면 피트로 하겠습니다. 브레트피트.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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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인데, 고등학교때 진짜 절 그렇게 불러줬던 남자 선생님이 계셨습니다다. 퍽퍽퍽 끝까지 포기못함.


글은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순서로 나가려고합니다. 사실 서울에 비해서 웬만한 유럽도시들은 다 소도시겠지만, 저의 기준에서 소도시 들이니, 편히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편이라 글이 좀 길었지만, 다음편부턴 사진위주로 빨리빨리 나가겠습니다.  주로 정보성 위주이긴한데, 간간히 여행하면서 일어난 일들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맛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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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예고: 프랑스의 로텐부르크 꼴마, 만년설 정상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갈수있는 샤모니, 맑은 호수가 있는 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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