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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사기꾼 협박 범(?)과 아웅다웅한 이야기 (부제 : 여러분의 개인정보는 안녕하십니까?)

위대한무역가 | 2023.04.13 20:09:3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최근들어 부쩍 이나 스팸 아닌 스팸 메세지를 받게 되어 제가 어제 겪었던 다소 황당 스러운 일을 여러분께 공유하고자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정확하게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작년부터 인걸로 기억됩니다.

 

 

뜬금없이 중국어 문자들을 받고는 했는데, 구글 번역기를 이용하여 번역해본 결과, 내용은 비슷하게도 "잘 들어 가셨나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지난 파티에선 즐거웠습니다." 등 파티에 참석했고 거기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으로 문자가 들어오더군요.

 

 

사실 이런 문자들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도 되긴 하지만, 저는 또 친절하게도(?) "번호를 잘 못 아신것 같다. 저는 당신이 찾는 사람이 아닙니다." 라고 답장을 

 

보내면 이내 하나같이 다시 제게 "우리 파티에서 만났어요. 저는 티파니, 에이미, 클로이, (각각 다른 분들...) 에요 저를 기억 못 하시나요?" 라는

 

답장이 돌아오더군요.

 

 

그래서 또 "저는 당신을 모릅니다. 아마 번호를 잘 못 아신거 같아요 미안합니다." 라고 답장하면 굉장히 구구절절하게 자기를 기억못하냐고... 

 

자기를 밀쳐내지 말라고... 그럴리가 없다고... 아주 매달리듯이(?) 답장이 오더군요. 

 

이름을 보아하니 여성분들인 거 같고, 도대체 이 여성분들을 이렇게 매달리게 하는 알파메일은 누구인지 내심 부럽기도(....) 하고 궁금했지만, 적당히 친절하게

 

정말 당신이 찾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답을 해주면 더 이상 연락은 없더군요. (속으로는 가슴 아파할 여성분들을 이렇게 내치는 남자가 괘씸하기도 했었습니다...)

 

 

근데 문제의 어제 이번엔 '알렉스 양' 이라는 이름을 가진 양반이 똑같은 패턴으로 중국어로 문자를 보내길래, 역시나 번호를 잘못아신것 같다. 당신 처럼

 

많은 중국인들이 저의 번호를 잘 못 알고 이런 문자들을 종종 보내온다. 그러니 다시한번 번호를 확인해보시라 하고 넘어가려는데...

 

 

이 분 좀 끈질기더군요... 그럴리가 없다 우리는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고 다시 만나기로 하지 않았느냐... 여긴 LA이다 지난 파티에서 기억안나냐... 거짓말 하지 

 

말아라. 라길래 좀 짜증도 나고 차단하기 전에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보내는 문자를 너무 많이 받아서 이젠 스트레스 받습니다. 그러니 아니라고 말하면 좀 

 

믿어주십시오." 라고 좀 짜증 섞인 형태로 답장을 하니 갑자기 돌아오는 답장이 제가 한국 사이트에서 이용하는 한글 닉네임을 거론하며 LA컨퍼런스(?) 에서 

 

만났고 자기는 중국인이 아니라더군요? (중국어로 문자 보내놓고 파티에서 만났다더니 금새 말이 달라지는 클라스...)

 

 

이 시점에서 적잖이 충격 받았습니다.

 

첫째, 미국사이트에서 한글 닉네임을 굳이 사용할 이유가 없기에 어떤 경유로 제 한글 닉네임을 알게 되었는지?

 

둘째, 한글 닉네임과 제 전화번호를 알고 문자를 보낸거면 어딘가에 제 개인정보가 털렸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고...

 

 

순간 머리속이 하얗게 되면서 겁도 살짝 나더군요. 뭐라고 답장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순간에 다시 답장이 왔는데.

 

만약 자기를 계속 밀쳐내면 제 남편(!?)에게 자기랑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다 폭로해버리겠다며 협박을 하더군요.... 저를 멍멍이로 만들어 버리는 B로 시작하는 단어와 함께...

 

 

이 문자를 받고나서 제 성별도 바꿔 버리고 제 성 정체성도, 저를 인간으로써의 존재감도 바꿔버리는 신출귀몰한 마법같은(?) 능력에 손은 벌벌 떨며 제 카드 번호를 누르고 있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살포시 부모님 안부를 물었고, 시 주석의 위대한 지도력을 칭찬해가며 직업관에 대한 충고도 아낌없이 해드렸습니다.

 

 

상대는 생각보다 영어실력이 딸려서 답답했는지... 저를 엉덩이의 그것(...)이라 지칭하며 반응했고, 저 역시 대단히 당신에게 가정교육을 잘 해 주신 상대방의 부모님의 안부를 지속적으로 물으니 그 반응은 매우 뜨거웠습니다.

 

 

그렇게 상대와 저는 훈훈한 덕담을 지속하여 주고 받다가 문득 든 생각이..

 

'이 양반은 내 한글 닉네임도 알고 있고, 전화번호도 알고 있는데 혹시라도 상대방이 분개하여 저를 쥐도 새도 모르게 납치하여 인체의 신비전에서 포르말린 냄새를 맡게 되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에 덜컥 겁이나서 미래를 걱정해주며 그렇게 차단시켰습니다.

 

 

차단하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고 아무리 찾아도 어디서 개인정보가 털린 건지 알 수가 없었는데 구글 계정을 뒤지다 보니 한 멀티 계정에 제가 사용하던

 

한글 닉네임으로 되어있는 것을 발견했고, 급히 개인 정보를 수정하고, 사이트 연결 등을 확인하여 정리했습니다. 덤으로 2차 인증수단도 바꾸었네요.

 

 

보통 사이트 가입할 때 구글 계정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넘어가는 정보가 아마 어디론가 새어 나갔던 모양입니다...

 

 

물론 어느정도 제공을 하는지 제가 확인을 했었어야 하는 사안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쉽사리 빠져나간다는 게 참으로 무서운 일이네요...

 

 

마모 선배님들도 구글 계정 다시 한번 확인하시어 이런 일이 없으시기를 바라고, 혹시라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 경험담과 해결책 같은 것들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글을 재미있게 하고자 표현을 달리 하였으나, 혹여라도 불편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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