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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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에서 많은 도움도 받고, 따뜻한 말씀들도 많이 들으면서 이제서야 고백할 용기가 난것 같습니다. 자신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털어놓는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프로그램을 보면서 '저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데 나약하네'라고 말해왔지만, 스스로도 누군가에겐 털어놓고 싶었나봅니다.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익명성 뒤에 숨을수 있기에 이제야 용기가 난 것 같기도 하구요. 가족 말고는 아는 사람도 없는,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사연있어 보이기 싫어서 거짓말해왔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보다 힘드셨던, 저만큼 힘드셨던 분들께 '괜찮다고, 내가 니 편이 되어줄게, 괜찮다 말해줄게'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feat. 커피소년, "내가 니편이 되어줄게")

 

혹시라도 불편하시다면, 혹은 마모에 맞지 않다면 자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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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혼가정 출신입니다.

요즘에야 한국도 이혼률이 높아져서 마냥 특이한 경우는 아니지만, 제 주변에선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괜히 '이혼가정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낙인 찍힐까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원인제공자셨습니다. 몇가지 에피소드만 말씀드리자면....

 

어머니는 당시 어머니 세대에선 정말 소수만 거쳐가는 박사과정을 하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당신 세대의 일반적인 여성처럼, 집안에서 선을 보라고 하면 선을 봐야 했고, 그렇기에 운동권으로 최루탄 숱하게 맡을만큼 반골이었지만 집에서 시키시는 대로 선을 보고 첫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때의 일반적인 여성상에 맞게 '결혼을 했으니 자식을 낳아야지'에 맞게 저를 가지셨습니다. 갑자기 들어선 아이 때문에 박사과정을 고작 6개월 남기고 자퇴하셨습니다. 그리고 이건 당신 인생의 천추의 한이 되었죠. 그렇기에 저는 어릴때부터 '내가 니 때문에 박사도 때려쳤는데', '6개월만 더 있었으면 내가 교수도 했을텐데'를 정말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그만큼 희생을 크게 겪고 낳은 아이이기에, 어릴때부터 제게 기대치가 많이 높으셨습니다. 포기했어야 했던 대가만큼 잘 키우고 싶으셨겠지만 저에겐 버거웠던것 같아요. 포기하셨어야 했던 길에 대한 회한이 많으셨는지, 그 기대치에 못 미쳤을땐 화도 많으셨죠. 그렇기에 당장 저에게 '어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기억은 이런것 뿐이네요.

 

하교 후 학원에 가는 동안, 본인이 키가 작으셨기에 저라도 키 크게 키우고 싶으셔서 멀리까지 가서 제가 잘 먹었던 간식을 사오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천천히 먹는 편이었고, 학원에 도착할때까지 그 간식을 다 먹지 못했죠. 학원 앞에 주차한 후, 어머니는 동네가 떠나가라 ㄱㅅㄲ, ㅅㅂㄴ 소리를 지르면서 남은 간식을 저에게 던지고 말 그대로 '처'발랐습니다. 주변 상가, 그리고 길 가던 사람들이 쳐다보더군요. 부끄러워서 떼낸 밥풀이 얼굴에 남았는지, 학원에 가려고 엘레베이터를 누르고 기다리는 동안 경비 아저씨가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들켰다는게 너무 부끄러웠던게 기억나네요. 그분이 물어보시기 전까지는 나름 익숙했던 상황이라 눈물을 누르고 있었지만, 너무 부끄러워서 결국 엘레베이터에서 눈물이 터졌습니다.

 

'어머니'라는 말은 그런 기억뿐이기에, 유학 중 여름방학때는 한국에서 SAT학원을 다니기 위해 귀국했을때도 어머니와는 떨어져 있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쓸데없고 이해 안되는 행동이지만 기껏 본가에서 나왔으면서 그 방의 주소를 어머니께 알려드렸습니다. (나중에야 이야기해주셨지만, 제 상태를 알고 계시던 아버지는 제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제가 자살할까봐 어머니에게서 떼놓고자 조기유학을 보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본가에 보내는 대신 서울에 방을 하나 얻어주셨구요. 실제로 그 때부터 저를 봐 왔던분들은 열몇살짜리 애 얼굴에서 단 한번도 웃음을 본적이 없어서 소름돋았다고 하더라구요) 어머니는 저와 함께 있으려고 제가 얻은 방에 아예 올라오셨습니다. 워낙 당하고 사는게 익숙했던 저는 거부할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러던 날 중 하필이면, '다시 미국 가기 전에 아빠랑 여행이나 한번 가자'라는 전화를 어머니가 들으셨고, 하필 며칠전 같이 여행 가자는 제안을 거절했기에 어머니는 많이 화를 내셨습니다. 어느 순간 정신차려보니 식칼을 본인 목에 겨누면서 '자식이랑 여행 갈 자격도 없는 애미는 죽어야겠네'라고 악을 지르고 계셨습니다. 경찰도 출동하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상황이 너무 익숙해서 별로 놀라지도 않았던 제가 더 놀랍네요.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저도 많이 지쳤었는지, 어이 없는 실수를 하게 됐습니다.

제 학교에는 아주 전설적인 AP 수업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선생님이 맡은 이후로는 아무도 A를 받지 못했다는 소문이 파다했죠 (확인할 길은 당연히 없었습니다). 오히려 깡다구가 치솟은 저는 매주 나오는 2장짜리 숙제에 매번 최소 20장씩 써서 냈고, 결국 선생님이 이렇게까지 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하지만 저같은 반항심 있는 똘I는 그런다고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년동안 수업을 듣고 역대 최초로 그 선생님 수업에 A+가 나올 정도로 죽도록 그 과목을 팠습니다. AP 시험은 당연히 껌이었죠. 그런데 대체 왠지 모르게, 제가 만든 정리노트를 감독관이 시키는대로 가방에 넣고 그 가방을 제 자리 밑에 두는 대신, 바로 앞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이상하게 말을 듣기는 싫었고, AP시험 중에 화장실 쓰게 해줄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제 딴에는 오해 받을 일 없다고 생각해서 거기 버린거였죠. 그런데 하필 AP시험이 진행되는 중 maintenance 직원분이 화장실 청소를 하다가 그 정리노트를 발견했고 시험관에게 보고했습니다. 'AP시험 쉬는시간 중 학생들은 화장실에 갔다 + 그 화장실에서 cheat sheet이 발견됐다 + 이 필체는 한명밖에 없다' 가 겹쳐서 저는 빼박 부정행위를 계획적으로 한 학생이 되었고, 그날부터 매일 2시간마다 교장+Dean에게 번갈아가며 취조를 위해 불려갔습니다. 부정행위 없이도 AP시험 만점은 누워서 떡먹기였기에 계속 항변했지만, 답은 이미 정해져 있더군요. '저 3가지 조건이 겹치는건 너밖에 없고, 넌 부정행위를 했다'라구요. 거기다 같이 AP시험 친 다른 한국인 학생이 본인도 불려가는게 피곤했는지 '걔가 화장실에서 무슨 종이를 보는걸 봤다'라고 거짓증언까지 했습니다. 결국 1주일 동안 수업중에 불려가고, 자다가 불려가고, 밥먹다 불려가면서 지쳐가다보니 그냥 편해지고 싶었습니다. 

 

'그래, 내가 처음부터 부정행위 할 생각으로 cheat sheet만들었고, 일부러 그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렸고, 쉬는 시간에 그 화장실 가서 봤다'라구요. 물론 몸은 편해졌습니다. faculty는 제 '자백'을 Collegeboard에 보고했고, '우리 학교는 일체의 부정행위를 허락하지 않는 깔끔한 학교다'를 위해서인지 그 다음날 저는 'We can no longer have you as __ student'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연히 제 F-1 비자는 terminate되었고, 추후에 알게 됐지만 이 기록은 CBP도 아무때나 볼수 있더군요.

 

그리고 몇년 후 입국심사때 세컨더리룸에 불려가서 CBP officer가 'Why were you expulsed from your high school?"을 들었을땐, 기억 한켠에 가둬두었던 여러 날의 악몽이 되살아났습니다. 미숙한 날의 어이없는 실수 때문에, 언제라도 신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슬픈 사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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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걸 떠나서,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맨 (오해할 짓을 한) 제 실수를 변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해할 짓 한 놈이 잘못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그날 그 상황에선 저를 쳐내는게 학교를 위해 저를 희생시키는 선택이었을수도 있고, 각자의 사정에서 최선의 선택은 다르단건 인정합니다. 다만 어쩔수 없는 외국인/미국에 사는 동양인으로선 더욱 조심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위로가, 누군가에겐 타산지석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저와 같은 아픔이 있으신 분들께는 '그래도 우리는 과거의 슬픔에 굴복하지 않았다고, 우리는 그보다 강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8 댓글

Keynote

2023-04-20 08:56:09

레스큐님 지금까지 정말 잘 버텨주셨어요. 강한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나면 한 번 꼭 안아드리고 싶네요. 

마적level3

2023-04-20 08:56:11

쉽지 않은 이야기이셨을텐데 나눠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도 반골 기질있다는 얘기 많이 듣고 자라서 그런지 글 여러 부분에서 공감했습니다. 

욱할 때는 잠깐이지만 그것을 만회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우리는 그보다 강하다"는 말씀에 위로받고 갑니다. 

shilph

2023-04-20 09:07:28

토닥토닥 고생하셨습니다 ㅜㅜ

그래도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니, 여기서 많은 분들이 보시고 지금은 슬픔은 찌끄래기만 남았깅 빌어봅니다

hogong

2023-04-20 09:29:48

많은 말이 위로가 되지 않을 거 같아서 한마디만 드릴게요. 그간 수고하셨어요. 앞으론 꽃길만 걸으셔요

서울

2023-04-20 11:54:10

고생많으셨어요, 따뜻한 위로의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김철슈철슈

2023-04-20 14:53:58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지난 시간이 힘들고 고통스러웠을지언정 지나고 나면 그 시간들이 현재의 나를 더 단단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더라고요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부서지는 과거의 일을 담담하게 술회하시는 모습에서 레스큐님이 얼마나 단단하고 성숙한 분인지가 느껴집니다 이혼 후 어머니, 이버지는 각자의 평화를 찾으셨을지 궁금하네요 그러셨으면 좋겠고요

우아시스

2023-04-20 14:54:52

원래도 잘 안 우는 편인데 나이들수록 눈물은 더더욱 메말라 가는데 레스큐님 글을 보고 눈물이 나네요. 참 힘든 상황인데 그런 일들을 담담하게 펼쳐 놓는게..더 마음이 아픕니다.

토닥토닥..xoxo...

부디 잘 이겨내시고 단단하게 삶에 뿌리 내리고 잘 사시길 바래요. 마모가 육체적 휴식을 마일로 주고 정신적 위로를 댓글로 주지 않을까요? 

이 곳에서 자주 만납시다.

돈쓰는선비

2023-04-20 17:14:56

용기를 내신것도 대단하시고 또 어려워하는 분들을 위해 '괜찮다' 말씀해주시는 것도 대단하세요. 저도 멀리서나마 응원해드립니다.

복숭아

2023-04-20 17:34:34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이제는 괜찮으시길, 행복하시길 바래요.

 

원글님과 비교하면 부끄러울정도로 제 10대때 아픔은 아무것도 아닌데 (그냥 제가 모자라서 혼자 아픔을 만들고 파고들어간..)

그걸 치유하고싶어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 중 제일 좋았던 방법은 

지금의 내가 그 시기의 어린 내 힘든 모습에 다가가 "괜찮아, 다 괜찮아, 나는 너를 사랑해" 하고 다독여주는거였어요.

물론 그 힘든 시기를 생각하기도 싫으실수도 있지만, 저는 이 방법으로 제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lovedave

2023-04-20 17:36:40

앞으로 더 많은 기대가 되는 분인것 같습니다. 지난 일들을 잊는건 쉽지 않으시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좋은 일들이 그 모든 상처를 싸매고도 남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우찌모을겨

2023-04-20 17:38:55

토닥토닥

비숑대디

2023-04-20 17:57:35

눈물이 정말 없는 편인데 출근중 기차에서 읽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꼭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Monica

2023-04-20 18:30:34

제 친한 친구가 암으로 죽기전 가장 좋아했던 노래여서 자주 듣던 노래네요.  ㅠㅠ. 

 

레스큐님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과 미래, 희망의 노래이길....

에반

2023-04-20 18:34:39

강한 분이시네요. lovedave님 말씀대로 앞으로가 더 기댜되는듯 합니다.. 훨훨 날아갈 일만 남으셨네요!

tealatte

2023-04-20 18:47:15

제가 부모가 되기 전까지는 "부모"라면 다 성숙하고 어른다운게 정상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사춘기를 겪으면서 제 부모님과 다투고 부모님에 대해 실망하고 남들 다 겪는 시기를 지났음에도. 왠지 부모 라면 당연히 성숙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늘 했었죠. 안그런 사람들이 이상한거지 라면서. 누군가는 완벽한 부모를 갖고 있을거라고 생각도 해보구요  

그런데 막상 부모가 되고 나서. 그리고 나이 앞자리가 계속 바뀌면서 

부모가 된다고 자동으로 성숙해지는게 아니라는걸 알게되었어요 

자기가 예전부터 갖고 있는 insecurities 나 부족한 부분은 부모가 되어도 그대로 있는 거고. 본인이 지각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게 자식에게 그대로 나타나고 투사되고 투영되기 쉽다는걸 알게되었어요 

Anger issue가 자식들에게 가장 영향을 미치기 쉬운 것들 중 하나인거 같아요. Anger issue가 있는 사람이 한번씩 burst 하고 나면 자식들은 상처를 많이 받게 되죠. 

자식들은 사실 부모에게 무한한 사랑과 신뢰와 격려를 받아야하는데  부모도 사람인지라 그게 늘 그렇지 않더라구요 

자식이 잘못해서 부모가 자식에게 그렇게 행동하는게 아니라. 부모가 own securities & baggages로 그렇게 되는건데. 

그로 인해 자식이 받는 상처는 힐링이 참 어려워요

저도 my own insecurities 를 항상 돌아보고 자식에게 그로 인한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저도 그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늘 공부하고 늘 노력해야죠. 

레스큐님 여기까지 꿋꿋이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담담하게 써내려온것 같지만, 아문것 같은 상처도 다시 뒤적거리면 또 아프거든요 

고생하셨어요. 

괜찮아요 이제는. 훌훌 다 털어버린다는게 쉽지 않지만. 

털어버리시고. 이제는 편하게. 레스큐님의 성인 시기를 행복하게 보내시길 응원해요

오늘하루

2023-04-20 21:34:15

부모도 성숙하지 않고, 어른이라고 해도 정말 "어른"이 아니라는 말씀 너무 공감합니다.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50넘어 가다 보니, 그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부러움없는삶

2023-04-20 19:06:15

마음속에 있는것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는게 쉽지 않으셨을텐데, 수고많이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제 꽃길만 걷기를 바랍니다.

검은수염

2023-04-20 19:09:06

여러모로 저랑 성장과정이 매우 비슷해서 읽는내내 깊은 공감이 됐습니다. 특히 어머니와 관련된 부분은 소름돋을 정도로 겹치는 부분이 많았고요. 가까이 사시면 만나서 술한잔 기울이고 싶네요.

허먼밀리어네어

2023-04-20 19:40:09

토닥토닥

레스큐님 이제 더 빛나는 일들만 있을거예요!

달라스초이

2023-04-20 20:29:07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신 레스큐님께 격려와 희망의 메세지를 보냅니다. 상처가 여물면 보기는 흉해도 더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법입니다. 님에게 비치는 햇살은 이제 열시쯤 온듯 싶네요. 그 햇살에 레스큐님이라는 곡식이 잘 영글어 가기를 바랍니다.

ppf

2023-04-20 20:35:37

지나가다 마음이 아파서 몇글자 남겨요. 누구에게나 남들에게 말하기 힘든 마음아픈일이 조금씩은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역시 p2에게도 말하지 않는 일이 있지요. 이렇게 꺼내놓으셨을때는 아마 내려놓을실때가 되셨나봐요. 힘드시겠지만 어머니를 마음속부터 용서하실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괜찮아요. 앞으로 잘살아가시면, 다 괜찮아요.  

오늘하루

2023-04-20 21:43:08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글을 읽으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청소년기에 이민 왔고, 주변에서 조기 유학 온 친구나, 조카뻘 되는 분들을 꽤 알기에, 낯선 나라에서 청소년기에 조기 유학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아는데, 그 어려움보다 더한 마음의 짐을 가지고, 그 시절을 보내신 것을 읽으니, 대견하기도 하고, 너무 안쓰럽네요..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시는 것처럼, 힘내시기 바라고, 그동안의 마음에 힘듬이나 응아리들도, 쉽지는 않으시겠지만, 앞으로 조금씩 내려 놓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셨지만, 그 어려움의 시간들이 앞으로 레스큐님이 인생을 더 힘차고 의미 있게 살아 가시는 귀한 자양분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Nawoo

2023-04-20 21:59:25

쉽지 않은 사연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용기에도 큰 박수를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이 더 많아 지길 바라겠습니다. 

놀지는강

2023-04-20 22:55:31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셨네요. 

 

이렇게 익명 게시판에 이야기를 쓰기에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셨을 테고, 적어주신 사건들 외에도 너무 많은 상처가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실 수도 있긴 하지만, 가능하면 꾸준히 상담을 받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신적 트라우마가 무서운 점은 눈으로 보이는 상처와 달리 숨길수가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무의식 속에 묻기도 하고, 당장 생활에 지장은 없다 보니 자꾸 숨기게 되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안으로 숨긴 상처는 결국 덧나거나 곪게 되더라고요. 

과거의 상처를 없앨수는 없지만, 자꾸 드러내고 바람을 쐬다보면 그냥 흉터로 남을 뿐이고요. 

비건e

2023-04-20 23:09:23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제 트라우마도 생각이 납니다. 제 부모님도 좋은 부모는 아니셨는데 테라피스트가 제 부모님이 flawed individuals이고 용서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바뀌지 않아 (아마 저도...) 성인이 된 뒤로도 평행선을 그리네요. 

레스큐님은 부모님과 화해하셨는지 지금은 어떤 관계이신지 궁금합니다. 

꿈꾸는소년

2023-04-21 00:12:38

어릴적 보호를 받아야 할, 사랑을 받아야할 상대로부터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그런 상처가 되는 힘든 시간을 겪었을때 세상에 누굴 믿을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나의 결백을 그 어떤 어른도 믿어주지 않는 이 세상이 @AFF레스큐 님에게는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요.

 

우리 모두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래도 우리는 과거의 슬픔에 굴복하지 않았다고, 우리는 그보다 강하다' 라고 증명해주셔서 그리고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많이 힘드셨죠? 고생 많으셨어요.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비건e

2023-04-21 00:41:23

고맙습니다. 

커클랜드

2023-04-21 00:38:34

마음의 짐이 좀 덜어졌길 바래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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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er 2024-05-26 1445
updated 114802

아플 (Amex Platinum) 175k offer 역대최고 오퍼 ($8,000 스펜딩)

| 정보-카드 80
신발수집가1 2024-04-04 12413
updated 114801

[업데이트, 2021년 7월 15일] 어카운트 오픈. 자영업자의 은퇴 자금 순서와 종류, Solo 401k 활용 (진행중)

| 정보-은퇴 110
Beauti·FULL 2020-11-09 9662
updated 114800

ANA Intercontinental Tokyo 절도 사건

| 정보-호텔 17
이슬꿈 2017-09-25 3322
updated 114799

일본 거쳐 한국 갑니다. 카드 사용 관련 질문 좀 드립니다.

| 질문-기타 18
플라타너스 2024-05-23 1339
updated 114798

큰 스펜딩 예정 ($15,000) 카드 뭐가 좋을까요

| 질문-카드 6
포인트헌터 2024-05-17 1730
updated 114797

업데이트) 한국에서 수술받아요, 제주도 여행와서 발목골절 됬어요

| 질문-여행 27
BlueVada 2024-05-24 3377
new 114796

동생 남편감 찾습니다 (공개구혼)

| 질문-기타 39
풍선껌사랑 2024-05-27 5404
updated 114795

DFW 공항 수하물 관련

| 질문-항공 5
bibisyc1106 2024-05-25 670
new 114794

서울 삼성동 인터컨 코엑스 7월 영업종료 후, 웨스틴 파르나스로 내년 재개장

| 정보 5
아란드라 2024-05-27 1142
updated 114793

BNA (내쉬빌) 공항 델타라운지 5분 후기 (feat. 델타 뭐하냐 디트로이트는 개무시하냐!!)

| 후기 13
  • file
크레오메 2024-05-13 1313
new 114792

Trip Cancellation Insurance by 사리, 본보이

| 질문-카드
LTL 2024-05-27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