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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직화 석쇠 구이

오하이오 | 2023.05.05 23:11:4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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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도시락으로 싸주는 그릴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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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 모양만 낸 가짜(?) 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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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뜩 든 불쌍한 생각에 불 피워 고기를 구워 먹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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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만에 구워 먹는 고기라 아이들도 신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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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 만큼 맛도 좋은지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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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한 덩어리 얻어가는 3호 붙들고, "잠시만 아빠 사진 한 장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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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큰 마당 호사를 누린다고 틈나면 불을 피웠고,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는 더 자주 피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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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보다 나무가 더 귀했기에 떼어낸 난로 장식도 아낌없이 태워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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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혀 지낸 코로나 시국을 집 마당에서 보내는 게 일상인 듯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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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지나 가을에도 이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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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없으면 피운 불에 마시멜로를 구워 먹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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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으로 나와 먹는 저녁이 익숙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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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먹는 속도를 화구 하나로 감당 못해 또 다른 화구를 준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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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찬 아이들은 느긋하게 책 들고 불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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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느라 바쁜 형들 떠나 차고 진입로에 자리 잡은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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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신 분필 들고 열심히 그리고 쓰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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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까지 마친 작품(?) 하나를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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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가로 와서 마시멜로를 야무지게 구워 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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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를 불 가로 모이게 만든 화구가 녹슬고 구멍이 나 버리면서 사라졌던 '불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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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한 쪽에 굴러다니던 고장 난 자동차 바퀴 림을 눞히면서 다시 피어오른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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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난 아이들이 설거짓거리 들고 집으로 들어가며 맛있었다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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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것 보다 작은 햄버거 고기를 다시 사서, 맛소금을 살짝 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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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되기도 전에 다시 불을 피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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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며 웅크리던 처도 모처럼 나와 불가에 자리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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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다시 타오르는 우리 집 화구. "자, 이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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