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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질문-기타]
이직 관련 고민 (교수 vs. 인더스트리 프로덕트팀)

가온 | 2023.05.20 00:18:4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항상 글만 읽다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와서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top 15 CS학과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고 큰 테크회사들에서 소프트웨어 디벨로퍼는 아닌 다른 tech 포지션으로 오퍼들을 받았습니다. 연구팀이 아닌 프로덕트 팀에서 일하는 포지션들이구요. 인더스트리 잡 마켓에 다시 나가게 된 이유는 연구가 재미없어서 였어요. 페이퍼만 계속 쓰다 보니 누가 제 논문을 읽을까 제가 만든 시스템을 사용할까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제 분야가 회사들이 나서서 연구를 차용하는 비율이 좀 낮은 편입니다. 좀 구체적인 상품이나 서비스 관련해서 일해보고 싶었고요. 인더스트리 연구팀은 고려대상이 아니어서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어짜피 연구를 하고 싶으면 교수도 좋은 직업이니까요. 처음 어플라이 할 때는 무조건 인더스트리로 가고 싶었는데 막상 결정을 해야하니 마음이 흔들리네요. 특히 최근 레이오프로 불안해 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눈후에는 제가 나이브 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건 아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에 대해 조금 적어보자면, 나이는 30대 초중반 이구요 딩크 부부입니다. 앞으로도 자녀계획은 없구요. 사람들과 만나는걸 좋아합니다. 아카데미아에 여러가서 volunteer로 돌아가는 시스템에 불만이 좀 있어요. 티칭로드는 적기도 하지만 티칭 자체는 꽤 재밌고 연구도 펀딩도 순조롭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몇년간 하루에 7시간 이상 일해본적은 잘 없습니다 (work and life balance를 찾아 나서는 점은 아니라는 것을 공유하고 싶어서 적습니다). 일을 더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또한 없습니다. 3년차 리뷰는 긍정적이었어요. P2는 같은 학교 교수라 여름방학, 안식년들 함께 할 수 있구요. 현재 월급은 오퍼들이 제시하는 베이스 샐러리 수준이랑 비슷한데 보너스, 주식을 고려하면 차이가 좀 있고 인상분을 고려하면 이 차이는 점점 벌어지겠지요. 물가는 비싸지 않은 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펜션 시스템이 있는 주립대에 근무하고 있고 오래 일하시는 동료들이 많습니다.  오퍼들은 리모트 또는 on-site여서 리로케이션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P2는 제가 무얼 하든 지원한다는 입장입니다.열정이나 콜링을 찾는다기 보다 그냥 주어진 일을 잘 해나가는데 집중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왜인지 좀 더 작아도 확실하게 임팩트 있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두 직업이 금전적인 보상 부분, 시간의 활용에 대한 자유도, 직업의 안정성, 하는 일 자체의 구체성 등등 너무 달라서 종합 점수를 계산하는게 쉽지가 않네요. 주변분들, 멘토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있지만 미친짓이다 부터 당연히 새로운건 해봐야 한다등의 이야기, 그리고 당연히 원하는데로 해라!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시네요. 원하는게 명확한 줄 알았는데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보니 제가 뭘 원하는지 구체적이고 확실하지 않은 것 같아요. 어떤 옵션을 원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저에게 던져야 하는 구체적인 질문들이 있을까요? 또는 이 글을 읽고 드는 생각들을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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